
1년 전
남해 금산의 두 개의 부소암이 있다.
보물섬 남해의 금산에는 멋지고 거대한 바위들이 즐비하다.
그것도 금산의 보물인 보리암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쉽게 접근하고 볼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 멋진 바위들 중에서 잠시 발품을 더 판다면,
두 개의 부소암(扶蘇岩, 庵) 만날 수 있다.
남해 금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리암을 찾습니다.
보리암 주차장까지 승용차로 직접 오거나,
복곡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버스를 타고 보리암 주차장까지 오거나,
어떤 방법으로 오던 보리암 가려면 보리암 주차장에서 완만한 경사 길을 약 2~30분은 걸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보리암을 찾습니다.
하지만 보리암을 찾는 방법은 이것만은 아닙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상주에 위치한 금산 탐방센터에서 쌍홍문을 통과해 보리암에 닿을 수도 있는데,
2~3시간의 등산이 필요하고,
또 두모 주차장에서 양아리 석각과 부소암을 거쳐 보리암에 올 수도 있습니다.
이는 1~2시간 정도이 땀을 흘리겠지요.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겠지요.
마찬가지로
오늘 소개하는 부소암으로 가는 방법도
보리암 주차장에서 걸어 보리암을 거치는 방법도 있고, 두모 주차장에서 등산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첫 번째 방법입니다.
금산의 보리암은
접근하기도 비교적 쉬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나, 친구들끼리 산책에 의미를 두고 가렵게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사도 완만하고, 길도 넓게 잘 조성되어 있으며,
양쪽으로 높고 낮은 각종 낙엽송들이 빽빽하게 있어,
겨울에는 바람을, 여름에는 햇볕을 막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보리암을 찾은 사람들은
보리암에 들어서면 모든 것을 잊는 듯합니다.
탁 트인 상주 방향의 바다와 보리암을 둘러싸고 있는 멋진 바위들에 취해 버리는 탓이지요.
이것만으로 다 얻은 것 같이 생각해 버립니다.
물론 그래도 금산에 왔는데, 정상은 가야지!
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기는 합니다.
등산을 가끔, 아니 한 두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겠지요.
아니면,
데려온 아이들에게 체력을 길러 주려고 하는 부모의 마음일 수 있습니다.
금산의 정상인 봉수대까지는 보리암에서 불과 10분 남짓만 가면 되는데도 말입니다.
부소암은
보리암 입구에서 금산 정상 쪽으로 바로 가는 방법도 있고,
보리암으로 내려 가 보리암 경내를 통과해 해수관음상 쪽으로 몇 발자국 내려가다
우측 화엄봉 쪽으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이면 보리암과 해수관음상도 함께 관람하는 것인데,
부소암만 보러 가는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이 두 방법 모두 잠시 후면 조그마한 헬기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 헬기장에서 금산의 최고로 멋진 바위인 상사 바위와 부소암으로 가는 갈림길이 되는데,
상사 바위까지는 약 400미터, 부소암까지는 약 300미터라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이 이정표를 지나면 곧바로 부소암에 대한 안내판을 만나게 됩니다.
부소암에는 부소암(岩)과 부소암(庵)이 있습니다.
부소암(岩)은 사람의 뇌를 닮은 희한하게 생긴 거대한 바위이고,
부소암(庵)은 부소암(岩) 밑에 자리한 자그마한 암자입니다.
부소암은
부소라는 중국 진시황의 아들이 아버지 진시황의 미움을 받아
남해 금산에 유배를 오게 되는데,
부소가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여 부소암이라는 전설이 있고,
또 단군의 아들인 부소왕이 이곳에서 천일기도를 했다는 설도 있답니다.
부소암으로 가는 길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산길이라 예전에는 경사도 심하고, 좁고, 미끄럽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길도 좀 넓어졌고, 경사면에는 데크로 계단을 설치해 놓았고, 야자 매트도 깔려 있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헬기장에 세워진 이정표를 따라
몇 개의 데크 계단과 야자 매트를 잠시 걷다 보면 탁 트인 시야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 바로 앞에는 공원이나 부잣집 마당에서 볼 수 있는 듯한 소나무와 희한하게 생긴 거대한 바위가 우뚝 서 있습니다.
이 바위가 바로 부소암(岩)입니다.
부소암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같은 모양입니다.
이 바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사람이 보아도,
이미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보아도 사람의 뇌를 닮았다고 할 것입니다.
10년 전쯤,
두모주차장에서 양아리 석각과 부소암을 거치는 등산로가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 코스로 등산을 했습니다.
그때 나도 이 바위를 처음 보게 되었고, 또 그렇게 생각을 했으니까요.
이 바위에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부처의 모습도, 예수의 모습도, 코끼리를 비롯한 각종 동물의 모습도,
기타 여러 가지 모양을 볼 수 있다는 데 쉽게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 번 찾아보는 것도 꿀 잼이 아닐까요
바위 뒤쪽으로 돌아가면 부소암(庵)이 있습니다.
지금 부소암은 공사 중이었습니다.
10년 전쯤에 찾아갔을 때는 앞에 안내판에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지금 암자 안에는 작은 포클레인 한 대와 각종 건축 자재가 놓여 있었는데,
공사가 마무리된 후 암자의 모습이 기대되었습니다.
이 암자에는 꼼꼼히 찾아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게 몇 가지가 있습니다.
호랑이를 타고 있는 삼신할머니 조각상과
여의주를 가운데 두고 용과 거북이가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삼신할머니 상은 그래도 어렴풋이 눈에 띄긴 하지만 전체적인 모습을 보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용과 거북이는 찾기조차 힘들어 더 어렵습니다.
찾으셨나요?
사진에서 찾는 것보다 발품을 팔아 부소암에서 직접 찾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걷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차가 보리암 주차장까지 갈 수 있으니,
보리암 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 2~30분,
보리암 입구에서 헬기장까지 5~10분,
헬기장에서 부소암까지 1~20분으로, 아무리 천천히 간다 해도 한 시간 남짓,
갔다 왔다 2시간으로 충분할 듯합니다.
보물섬 남해에 볼일이 있거나, 여행을 한다면
꼭 금산과 보리암을 한 번 찾아보세요.
금산과 보리암을 찾는다면 잠시 발품을 팔아 부소암도 찾아 희한하게 생긴 바위도 감상하시고,
호랑이를 탄 삼신할머니와 여의주를 두고 대치하고 있는 용과 거북이의 모습도 찾아보세요.
행운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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