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의성에는 두 개의 비봉산이 있다! #2.대곡사를 품은 다인면 비봉산 등산 후기
안녕하세요! 의성군 블로그 기자단 최민수입니다. ^^
걷기 좋은 5월. 어딜 가도 푸르른 의성의 풍경에 마음도 푸르러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걷기 좋은 날이라 그런가 여기저기 걷기 행사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성에도 등산하고, 걷기 좋은 길들이 참 많은데, 오늘은 의성의 다인면에 있는 비봉산을 소개하려 합니다!
의성에 비봉산이 2개 있는 것 알고 계시나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다인면에 대곡사를 품은 비봉산이, 또 하나는 금성면에 위치한 금성산과 붙어있는 비봉산이 있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다인면의 비봉산은 일명 자미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명산으로 고려 시대 이전에는 태행산, 또는 대항산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삼국시대에 견훤이 이곳에 성을 쌓고 은거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산을 동쪽에서 바라보면 봉이 날개를 펼치고 않아 있는 모습이며 남쪽에서 보면 장군이 투구를 쓰고 서 있는 형국이고 북쪽에서 건너다보면 옥녀봉을 바라보는 용기찬 장군기상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북쪽 산 밑으로는 예천군 지보면과 경계를 이루는 낙동강이 하얀 비단처럼 가로 놓여있고 사방으로 넓은 평야와 학가산, 팔공산, 보현산, 갑장산, 노악산, 속리 산 등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답니다.
자, 그럼 이제 비봉산으로 한번 떠나볼까요?
비봉산의 코스는 총 4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저는 대곡사에서 비봉산 정상에서 적조암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 3코스 : 대곡사(1.9km/60분) - 2봉(900m/3분) - 가마바위(30분) - 갈림길(3분) - 정상(100m/12분) - 갈림길 (2분) - 용샘 (2.1km, 20분) - 적조암(1.2km, 20분) - 대곡사, 총 6.2km 2시간 30분 (원점회귀 방식, 추천코스)
대곡사 일주문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가다 보면 등산로 초입이 보입니다
정상에서 적조암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확인하고 올라갑니다.
초입 길은 조금 경사가 있지만 데크도 있고, 쉬엄쉬엄 걸어가면 좋은 길로 되어있습니다. 녹음이 주는 시원함과 멋진 하늘이 등산을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비봉산 바위마다 푸르른 이끼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등산화를 신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천천히 걷다가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는데 의성의 서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모내기를 끝낸 시점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가을의 안계평야가 기대가 되네요. 가을에도 다시 오기를 기대하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 다소 가파릅니다. 그래도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정상까지 900m!! 부지런히 힘을 내봅니다.
정상을 오르기 전에 또다시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요. 중간 보는 즐거움을 주는 고마운 산이네요. 멋진 풍경 덕에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꺼내게 됩니다.
이 구간에는 흙길보다는 암릉이 이어지고 있어서 조심히 올라가야 합니다.
100미터만 올라가면 이제 정상! 데크계단만 오르면 정상이 펼쳐져요
멀리 보이는 의성 서부의 모습들! 정말 산 아래 자리한 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다음에 도전할 동부권의 비봉산도 이런 모습일까요? 무척 궁금해지네요~
자, 이제 정상 풍경을 즐겼으니 하산을 해볼까요? 하산은 적조암 코스로 내려가기 때문에 올라올 때와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적조암으로 하산하는 길을 흙길과 임도길로 이어져있어서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등산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적조암 방향으로 올라오시면 수월하게 산을 즐길 수 있겠어요!
의성군의 등산로에는 꼭 있는 먼지털이. 그냥 지나칠 수 없네요. 곳곳에 이정표와 화장실 등이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답니다.
숲길을 걸어 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대곡사에 다다릅니다.
조용한 대곡사는 석가탄신일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등산을 하고 생긴 땀을 고즈넉한 풍경을 보며 식혀봅니다.
의성 대곡사에는 문화재자료도 많았어요. 의성 대곡사 다층석탑은 2001년도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습니다. 무려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각 층의 몸돌이 남아 있지 않고 지붕돌도 약간의 손상을 입었지만 12층까지의 지붕돌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고려 초기의 청석탑의 양식을 잘 보여 줍니다.
대곡사는 비봉산을 중심으로 주위에 산재하는 마을의 주민들이 자동적으로 모여 삼짇날 놀이를 하였다고 합니다. 비봉산은 그 경관이 수려하고 유서 깊은 대곡사가 있기에 진달래가 만발하는 봄이면 화전놀이하기에는 적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곡사 화전놀이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 의성군 내의 다인면, 단밀면, 안사면, 안계면, 단북면, 비안면 일부와 예천군의 지보면, 풍양면, 안동시의 풍천면 일부, 상주시의 중동명, 낙동면, 구미시의 일부 등으로, 5개군 13개면 주민이 운집하는 것으로 그야말로 일대 장관을 이룬다. 특히 많이 모인 때는 8.15해방 전후로서 수만 명이 넘었다고 하니 짐작해 볼 만하다. 더욱이 왜정 말경에는 청장년들이 징병, 징용 보국대에 강제 징집되던 때이므로 그 울분을 달래 기 위해 유독 많은 인파가 붐볐다. 따라서 치안유지와 질서를 잡는다는 구실로 의성경찰서, 예천경찰서에서는 기동 경찰을 동원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는 그 당시 우리 민족이 일본에 대한 울분이 어떠했던가를 말해주는 일예가 되기도 한다." *
출처 : [ 내 고향의 전설 : 경북편] 2010, pp.53~54.
그 옛날 화전놀이를 했을 비봉산을 생각하니, 진달래가 피고 벼가 무르익을 때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다인면 비봉산을 둘러보았는데, 어떠셨나요?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의성 안계의 평야를 조망하실 수 있고, 적조암의 임도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코스는 지친 일상에 쉼을 선사할 거예요.
돌아오는 주말, 걷기 좋은 곳으로 의성의 비봉산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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