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3 관음성지 제9호

고창 도솔산 선운사

신록이 짙은 녹색으로 물들어가는 6월 중순에 찾은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입니다.

오늘 제20회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가 오후 2시부터 열리기에

조금 빨리 도착해 선운사까지 다녀왔는데요,

2023년 고창 방문의 해를 맞아, 선운사 문화재 관람료가 무료라는 것 다들 알고 계시죠?

선운사뿐만 아니라 고창읍성 등 고창군에서 관리하는 곳의 입장료는

올해 모두 무료라는 것 고창 여행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전에 도착하니 아직 선운산 주차장은 차량이 북적이지 않았는데요,

주차장에서 선운사 일주문까지는 약 800m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지만,

문화재 관람료가 무료인 관계로 더욱더 걸음이 빨라졌답니다.

선운사 일주문부터 선운사 문화재구역인데요,

몇 걸음 옮기면 우측으로 부도전이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선운산 전체가 단풍으로 불타오르는데요,

부도전 입구 풍경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곳이어서 포토 맛집이랍니다.

특히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인 선운사 백파 율사비도 있는데요,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만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부도전까지 다녀오세요.

선운사는 577년 검단선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졌으며 보물 문화재가 많기로 유명합니다.

암자까지 포함해 무려 9개의 보물이 있으며

전북 유형문화재 9개, 전북문화재자료 3개, 천연기념물 3개가 선운사에 있답니다.

암자만도 참당암, 도솔암 등 4곳에 있는데요,

암자들은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선운사만 돌아봅니다.

선운사만 해도 1만 평이 넘는 면적이어서 모두 돌아보는데도,

한낮 무더위에는 조금 힘들 수 있으니 꼭 양산을 쓰고 돌아보세요.

저도 모자를 쓴다고 썼지만, 오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여서 햇볕이 따갑게 느껴지더라고요.

선운사 경내에서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만세루로 보물입니다.

만세루에서는 전통다도체험과 인경 체험이 매달 2일간 진행하는데요,

6월은 24일과 25일 방문하시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그리고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두 차례 체험이 있는데요,

8월 한 달은 쉬고 9월 9일~10일, 10월 28일~29일, 11월 4일~5일 각각 열립니다.

선운사 대웅보전도 보물입니다.

현재 건물은 1472년 중건해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13년 다시 지은 것인데요,

2년 전 호우 피해로 보수공사가 한창입니다.

경내에는 소조비로자나 삼불 좌상이 봉안되었는데요,

역시 보물이지만, 공사로 인해 예불이 중단돼 볼 수 없으며

대신, 영산전에서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대웅보전이 공사 중이다고 서운해 돌아가지 마세요.

바로 앞에는 전북 유형문화재 육층 석탑이 있으니까요.

원래는 9층 석탑인데요,

조선 성종 때 행호 선사가 선운사에 9층 석탑만 홀로 서 있어 중창을 했다고 하니

그 이후 3층이 소실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세루 옆에 거대한 기둥 조형물이 하나 전시되었습니다.

현재 보수공사 중인 대웅보전 기둥을 실측해 전북대 한옥건축학과 학생들이 3D로 설계해 제작했다는데요,

초석 위에 배흘림 기둥을 세우고 창방과 공포를 얹어 대들보와 서까래 구조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대웅보전과 같은 대형 한옥 구조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조형물에다

친절한 안내문도 있어 기둥을 이해하기 쉬웠답니다.

대웅보전을 대신해 기도드리는 영산전은 모든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그 옆과 뒤로 명부전과 조사전, 팔상전, 산신각이 있어 한 군데서 다 돌아볼 수 있었네요.

영산전 목조 삼존불상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입니다.

본존불 높이가 3m에 이르고 좌시 협시불도 2.4m에 이르는데요,

목조불로는 아주 희귀한 우수한 불상이라고 합니다.

명부전은 신불(神佛)이 있는 유명계의 심판관 시왕을 봉안하고 있어 시왕전이라고 하는데요,

지장보살이 주불이어서 지장전이라고도 합니다.

바로 위쪽 조사전에는 선운사 창건주인 검단 스님과 의운, 설파, 백파, 경담, 환웅, 석전 스님들 초상이 봉안되었습니다.

팔상전과 산신각이 나란히 있는데요,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탱화 8점을 봉안해 팔상전(八相殿)이라고 부르고

산신각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파 당시 토속신앙과 융합을 위한 배려에서 시작했는데요,

불교 종주국 인도에는 정작 산신각은 없답니다.

산신각에는 산신과 용왕이 봉안되었는데요,

우리들의 어머니들이 매일 새벽에 부엌에서 맑은 정제수를 떠 놓고 기도하는 것이

바로 산신께 드렸던 우리나라 토속신앙이었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찰에는 이런 산신각이 있는 것입니다.

이제 대웅보전을 지나 선운사 오른쪽에 있는 법당을 차례로 만나봅니다.

자비로서 중생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인자한 관세음보살은

천 개의 자비로운 눈으로 중생을 응시하고

천 개의 자비로운 손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천수천안 불상입니다.

지장보궁에 봉안된 주불은 사연이 많은 보물입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탈취해 본국으로 가져갔다가, 소장자의 꿈에 계속 나타나

'나는 본래 고창 도솔산에 있었다. 어서 그곳으로 돌려보내 달라'라고 했다는데요,

대수롭게 않게 여기자 가세가 기울고 병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계속 몇몇 사람에게 소유권이 바뀌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는데요,

마지막 소장자가 고창 경찰서에 연락해 선운사 스님들과 경찰관이 일본까지 가서 찾아온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법당에서 한창 지장보살을 기록하고 있는 사찰 관계자분이 계셔 촬영을 못해 옆면에서만 들여다봤습니다.

관음전 기둥에 붙은 한국 33관음성지 제9호 안내문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 사업단에서 중생의 기도 소원을 들어주는 도량으로

전국에 33곳을 관음성지로 선정했는데요,

전북에는 김제 금산사와 부안 내소사 고창 선운사 등 세 곳입니다.

한국 33 관음성지​

▶수도권=보문사(강화) 조계사(서울) 용주사(화성) 신륵사(여주) 봉은사(서울) 도선사(서울)

▶충청권=수덕사(예산) 마곡사(공주) 법주사(보은)

▶전북권=금산사(김제) 내소사(부안) 선운사(고창)

▶전남권=백양사(장성) 대흥사(해남) 향일암(여수) 송광사(순천) 화엄사(구례)

▶경북권=동화사(대구) 은해사(영천) 해인사(합천) 직지사(김천) 고운사(의성) 기림사(경주) 불국사(경주)

▶경남권=통도사(양산) 범어사(부산) 쌍계사(하동) 보리암(남해)

▶강원권=신흥사(속초) 낙산사(양양) 월정사(평창) 법흥사(영월) 구룡사(원주)

명단을 쭉 보니 이름만 들어도 고찰임을 알 수 있는 사찰들인데요,

한국 33관음성지를 순례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전라북도에는 유서 깊은 사찰이 많지만,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가 이름을 올려 성지순례로 많은 신자들이 찾는 것 같습니다.

고창을 여행하는 분들에게 도움 되는 정보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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