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허돈 기자

강의하는 고명환 작가 ⓒ 허돈 여주시민기자

지난 11월 3일 여주도서관에서 2023 독서 프로그램으로 개그맨이자 현재는 ‘책을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의 작가인 고명환의 강의가 있었다.

여주도서관 오은영 팀장 ⓒ 허돈 여주시민기자

여주도서관 오은영 팀장의 소개를 통해 그동안 개그맨으로 알던 고명환이 현재는 작가이자 뮤지컬배우, 사업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명환 작가는 요즘 본인의 관심사인 양자역학으로 도서관에 와서 좋은 기운을 받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양자역학의 핵심은 우리 모두가 입자이자 파동이라고 소개하면서 집에서 1시간 독서를 하는 것보다 도서관에서 5분 독서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에 의문을 갖다가 양자역학을 통해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의 좋은 파동이 복리처럼 서로에게 좋은 효과를 준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일주일에 서너 번 남산도서관에 가고 자리표를 뽑는데 그 가치를 1천만 원짜리라고 굳게 믿는다고 하였다. 실례로 매년 자리표 100장을 뽑아 모았더니 매출이 10억을 넘게 되었고, 150장을 모았더니 15억을 넘기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며 독서의 중요성과 함께 사람들의 좋은 기운을 받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에 대하여 공감대를 형성했다.

강의 현장 ⓒ 허돈 여주시민기자

이어 본인이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돈을 벌던 시절을 얘기하면서 개그맨으로 데뷔하고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에 선 7년 동안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 기간 집을 3채나 사고 부를 축적했지만, 하루에 2시간 반 자면서 주간에는 방송 촬영을 하고 옥션에서 마케팅 대리로 투잡을 뛰고, 야간에는 안산, 인천, 의정부, 수원, 서울에서 밤무대를 뛰느라 매일 250km의 거리를 이동하는 일상을 보냈다고 했다. 이 시절에는 저녁에 지는 노을 보는 것이 가장 싫었다고 하였다.

당시 드라마 ‘해신’을 촬영하고 올라오는 길에 대형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에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의사로부터 유언을 남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지나온 34년의 인생이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끌려다니면서 잘못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였다.

사고를 겪은 후 독서를 통해 인생의 후반전에 대하여 생각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개하면서, 독서의 소중함을 강조하였다.

강의자료 도서를 주제로 열강하는 작가 ⓒ 허돈 여주시민기자

작가는 ‘데미안’, ‘노인과 바다’, ‘사기열전’ 등 10권의 책을 가지고 와서 강의를 진행하였는데 그중 반 이상은 기자도 읽지 못한 책이라 멀리했던 독서에 대하여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이라는 책을 통해 구체적인 세계를 폭넓게 알기 전에 미리 알려주기와 가르침을 통해 개념을 먼저 주입하게 되어 창의성을 잃게 되는 것을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직관을 길러주는 데 힘쓰라면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추천하였다.

또한 사업에 대한 조언을 통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세상과의 전쟁이며 본인이 자랑스럽고, 남들도 자랑스러워하는 사업 그리고 나를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라면서 ‘그리스인 조르바’의 10페이지 예로 들며 강조하였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객석의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참석자의 질문에 경청하는 작가 ⓒ 허돈 여주시민기자

“60석 좌석에 하루 100명 정도 손님을 받는데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해드리고 싶지만, 인력도 부족하고 남는 게 없다. 이를 극복할 방법이 있을까?”라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작가는 “본인의 인원과 시스템을 가지고 최대 회전율을 계산하고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식당 내 커피자판기는 회전율을 낮추므로 당장 치우도록 하라. 커피 대신 메밀차를 추천한다. 그렇다고 회전율을 높이려고 음식의 온도를 낮추어서 내오는 우는 범하지 말라. 우리나라 3대 국밥집이 그와 같은 정책을 써서 매출이 급감한 사례가 있다”라고 답했다.

인생 책을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몽실언니’를 추천한다. 그 책을 읽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스스로 핸드폰에 중독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저도 읽으면서 세 번은 오열했다. 판타지 소설을 멀리하고 박경리 작가의 ‘토지’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제 나이 60에 나름대로 독서도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저는 기회나 깨달음이 없고 훨씬 젊은 작가님은 깨달음을 얻고 성공했을까?”라는 질문에는 “목적을 가지고 독서해야 한다. 저는 생각을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 젊지만 독서를 통해서 시선을 넓히려고 노력한다”라고 답변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의식적으로 하는 생각과 행동에 관한 질문에는 “하루를 시작할 때 무조건 이불을 개면서 양치하러 가는데 억지로 알람에 끌려서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으니 오늘 내가 열심히 살아주마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난 이미 무엇을 해냈다고 되뇌고 선언하면서 좋은 파동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한다. 내가 아침에 긍정 선언을 하고 내 말을 귀로 들으면 우울하거나 불안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말했다.

강연을 마치고 진행된 작가 사인회 ⓒ 허돈 여주시민기자

강의를 정리하면서 고명환 작가는 고통을 정면으로 받아내는 법에 대하여 피력하였다. 고통은 피하려고 하면 계속 힘들어진다면서 껴안고 2년만 해보면 하나도 안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자기 전에 핸드폰을 멀리하고 책을 한 줄이라도 읽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놓고 잠이 들면 뇌는 잠재의식을 통해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는다고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2023 여주도서관 독서 프로그램 ⓒ 허돈 여주시민기자

이번 강의를 통해 고명환 작가는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으면서도 독서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면서 현재의 행복과 성공을 이루게 되었음을 느끼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도심 속 우리 민물고기 도서관 ⓒ 허돈 여주시민기자

한편, 11월 8일에는 법의학자 유성호의 ‘법의학자가 바라보는 삶과 죽음’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여주도서관에 조금 일찍 도착한다면 본관에서 열리는 ‘도심 속 우리 민물고기 도서관’ 관람도 추천한다. 살아있는 민물고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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