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블로그 기자] 학창 시절 추억이 깃든 '공업탑 1967 이야기'
남구 골목상권 르네상스를 꿈꾸는
울산에는 한국 공업화를 대표하는 상징탑이 있습니다. 바로 ‘공업탑’이랍니다.
1962년 울산공업센터 건립과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으로 1967년 조각가 박칠성이 설계하여 만든 것입니다.
2010년 전면 보수를 통하여 탑 꼭대기의 지구본, 여성상, 명문이 새겨진 동판이 다시 제작되어 세워졌으며 기존의 것은 울산박물관 산업관에 보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1차 경제개발계획의 시작을 기념하는 건조물이지만, 공업탑은 울산 시민들에게 학창 시절을 함께한 추억의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울산 남구에서는 공업탑과 함께 울산 시민의 학창 시절 추억이 깃든 길인 울산여고 일원 451m 구간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담은 특화거리로 조성하였습니다.
4억 6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2년 3월에 착공하여 8월에 울산여고 앞에서 ‘공업탑1967 특화거리’ 준공식을 했습니다.
공업탑 일대는 한때 울산 대표 상권이었으나 삼산동으로 상권이 이동하고 시설물들이 노후화되면서 상권 재활성화를 위한 특화거리 조성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을 고려하여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공업탑1967 추억여행길은 하나한의원에서 ubc 사우나와 임요양병원에서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까지 451m 구간으로 십자 모양의 길로 나누어집니다.
공업탑이 있는 로터리를 지나 임요양병원 쪽으로 ‘추억의 여행길’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추억의 여행길이 시작되는 입구에는 ‘공업탑1967 추억의 앨범을 펼치다. 1967 리멤버 프로젝트’라는 글자와 함께 ‘사천 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곳 울산을 찾아 여기에 신 공업 도시를 건설하기로 하였습니다’로 시작되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 원문이 적혀 있습니다.
머리 위에는 행인 사인이 걸려있습니다. 천천히 걸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설치된 가로등 위에 교복을 입은 남학생 캐릭터가 앉아 있습니다.
십자 모양의 사거리에 위치한 울산여고 정문 맞은편에는 옛날 여닫이식 TV 모양의 55인치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공업탑1967’이라는 주제로 설치된 안내 키오스크는 맛집, 카페 등 주변 상권 안내와 공업탑 1967 특화거리에 대한 설명, 공업탑 기공식 이야기, 남구 관광 안내까지 정보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옛 기록 영상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공업탑 1967 특화거리 조성 목적에 관해서도 설명되어 있습니다.
공업탑이 건립된 해인 1967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업탑 1967로 명명하여 과거 울산 상권의 중심지로 대표적 만남의 장소이자 고교 시절 추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의 추억과 스토리를 다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합니다.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로 가는 울산여고 서쪽 벽면에는 ‘추억의 고교 시절 사진 공모전’에 당선된 사진 작품들을 타일 벽화 형식으로 설치해 전시해 놓았습니다.
사진 속에는 공업탑과 함께한 추억이 한가득했습니다.
공업탑은 울산의 랜드마크이자 1970~1980년대 축제, 졸업식, 소풍 등 기념사진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추억이 살아 숨 쉬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장소가 공업탑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벽면의 사진을 구경하면서 걷다 보면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 앞 보행로에 추억여행길의 캐릭터인 교복 입은 남학생과 여고생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의 그리운 추억 속으로 빠져볼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이번에는 공업탑을 모형화한 상징 조형물이 있다는 ubc 사우나 앞으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울산여고 남쪽 벽면을 따라가면 되었는데요. 남쪽 벽면에 전시된 산업수도 울산의 시발점인 울산공업센터 기공식과 공업탑의 과거,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ubc 사우나 가는 길 중간에 종하거리 공영주차장을 만났습니다.
종하거리에 조성된 공영주차장은 주차난이 심했던 거리 주차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시켜주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ubc사우나로 가는 거리 주변으로 세련된 간판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식당과 카페가 눈에 띄었습니다.
공리단길이라고 불리며 요즘 핫한 장소로 인기가 많은 길이라고 해요. 조금 더 활성화된다면 더 번화하고 활기찬 골목이 될 것 같습니다. 공업탑1967 추억여행길 마지막 거리가 되는 ubc 사우나가 있는 길에 다다랐습니다. 고교생 캐릭터와 공업탑1967 상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공업탑1967 추억여행길’인 특화거리를 걸어보면서 1960년대와 70, 80년대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긴 거리는 아니지만 잠시나마 추억에 잠겨 보는 시간으로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기에 충분했습니다.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특화거리가 하나둘씩 조성되고 있는 것을 보면 오래되지 않아 침체한 공업탑 일원 골목이 활기차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공업탑1967 특화거리, 추억여행길>
위치: 울산여고 일원(봉월로 14번길, 삼산로 9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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