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미세먼지가 유난히 심한 듯하여

집에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오후에 햇빛이 반짝이는 걸 보고

길을 나서 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바람이 불어도 참 많이 부네요.ㅎㅎ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아래-로... ...

역시 긍정적인 마인드 좋습니다.ㅎㅎ

황성동 e편한세상 아파트 안

산책로에는 “6호 돌무지덧널무덤”이

보존되어 있어요.

아마 전국에서 아파트 안에

이런 유적이 있는 곳은

경주가 유일할 거 같아요.

유물 발굴 때문에 아파트 건립이

많이 늦어졌다는 이야기가

어렴풋 생각나네요.

그라고 보니 경주 우방명사마을에도

오래전 건물터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어렴풋 생각나네요.

다음에 동네 한 바퀴 올려 볼게요...^^

강변도로 입구에서 왼편

e편한세상아파트 쪽으로 가봅니다.

예전에 여기가 유림마을 이었는데.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여기는 유림숲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유림숲은 계림숲, 황성숲과 더불어

신라시대부터 명맥을 유지해왔던

역사적인 숲이라고 합니다.

숲이 울창해서 신라시대 때 호랑이도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답니다.

올라가자마자 입구에

마을수호림유림신조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조금 더 가니 공로비가 세워져 있어요.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서

찬찬히 살펴보는데 전부 한문이더군요...

한자한자 풀이 할려다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정자가 보이더니, 유림재단이 보이고,

유림숲의 모습을 보여주듯이

하늘 높이 쏟은 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네요.

유림재단앞에서 마음을 차분히 가져봅니다.

철길 밑 터널에

그림이 멋지게 그려져 있어요.

어두침침한 터널의 분위기가 아니라

아주 활기찬 터널의 모습입니다.

어느 분의 아이디어인지

마음을 푸근하게 하네요~~~

그림도 어찌 이리 잘 그리셨을까?

철길이 걷히고 여기에 공원이 생긴다는데,

여긴 보존 또는 활용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철길이 걷혔는데

선로 무단횡단 금지 안내판은

아직 안 철거가 안되었네요.ㅎㅎ

길을 따라 걸어보는데 공터가 많이 보여요.

무슨 이유에서 아직 개발이

안 되고 있는지는 몰라도.

어찌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넓은 공터가 그냥 버려져 있는 것도 아니고

가을걷이도 한 것 같아요.

황성성당 뒤 공터는 아파트 몇 동은

너끈히 들어올 공간인 거 같네요.ㅎㅎ

철길 옆으로 건물들이

하나 둘 철거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 같아요.

하나 둘 사라지고 나면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된다니

기대도 됩니다.

“황성동 알록달록 꽃밭”도 조성되어 있네요.

다만, 겨울이라서... ㅎ

많은 분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의 흔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황성동은 아파트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과수원의 흔적도 아직 있어요.

그리고 어느 분의 묘지가 있어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느끼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던 거 같습니다.

넓은 공터에 뜬금없이 길이 하나 나있네요.

갑자기 궁금~ 궁금~..

하지만 길은 막혀 있고

예전 철길로 연결이 되어 있네요.

아무래도 나중에 사용하려고

우선 길을 만들어 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황성동지하차도가 보입니다.

이야기듣기로 이 지하도가 없어지고

그냥 평탄한 도로로 바뀐다고 하네요.

새로운 모습에 기대도 커지만

옛것에 대한 아쉬움도 없는 건 아니네요.

철길이 없어지다 보니 예전엔

지하도 건너려면 계단을 이용했었는데,

요즘은 그냥 쭈욱~~

현대5차아파트 옆 도로 쪽으로 걸어 봅니다.

철길 옆에 밭농사를 많이 하시는 거 같네요.

계속 이어지네요.

아무래도 집들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거 같아

미관상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우주타운, 주공 1차 아파트 쪽으로

건너가는 육교가 나옵니다.

이제는 육교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수고스러움이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육교가 없었으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거 같기도 합니다.

이제는 아무도 이용할 것 같지 않은

육교지만 제가 이용을 해봤습니다.ㅎㅎ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옛 철길은 시원스럽네요.

이곳에도 저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논이 있어요.

논농사를 하셨네요.

시내 한복판(?)에서...

온통 주변에는 빌라들이

들어서 있는데 말입니다.~^^

그것도 경주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지역 중에 한 곳인데 말입니다.

또한, 아파트가 제일 많은

지역 중에 한 곳인데 말입니다.ㅎㅎ

논바닥에 앉아있는 까치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합니다.

요즘은 까마귀 무리는 많이 보이지만,

까치 무리는 잘 안 보이는데.

이곳에서 지금은 까치 무리가

모이를 쪼고 있네요.

처음 출발할 때 흥얼거렸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다시 흥얼거려 보면서

왔던 길을 되짚어 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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