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미세먼지와 황사가 찾아와 하늘이 잿빛으로 가득하다. 며칠 전 강풍과 함께 밤새 내린 비로 예쁜 벚꽃잎도 모두 떨어졌다. 모르는 사이에 봄이 멀리 달아나 버린 것 같아 섭섭하다. 4월 둘째 주, 기자는 경기 북부의 파주로 아직 남아 있는 봄을 만나러 다녀왔다.

좁고 구불거리는 도로를 차로 오르다 보니 커다란 호수 둘레로 하얗게 벚꽃이 만발해 있었다. 도착한 곳은 출렁다리로 유명한 파주 마장호수공원( 경기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이다.

기자의 가족은 여러 개의 주차장 중 출렁다리와 가장 가깝다는 2주차장에 내렸다.

호숫가 벚꽃길(왼쪽)과 마장호수 입구 ⓒ이원결 기자

호수 전체를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 카페를 올려다보며 길을 따라 오르니 위로는 높고 곧게 소나무가 가득 자라고, 그 아래 푹신한 솔잎이 쌓인 땅에서는 초록빛 야생풀과 노란 민들레, 보랏빛 제비꽃이 귀엽게 자라고 있다. 오르막 끝에서 마장호수 공원의 출렁다리가 나타났다.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기자가 건너고 있다. ⓒ이원결 기자

마장호수 출렁다리 길이는 220m, 폭은 1.5m이며 돌풍과 지진에도 안전하게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한다. 또 변위계측기를 설치하여 수시로 출렁다리 움직임을 계측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그래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짙은 초록 호수 위로 길게 뻗어 있는 빨간 다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느낌이었다.

호수 풍경 ⓒ이원결 기자

용기를 내 다리를 따라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나아가니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무섭진 않았다. 투명다리 아래로 보이는 호숫물은 잔잔해 보였고 얼굴을 스치는 봄바람은 긴장된 마음을 풀어 주었다. 중간쯤 나아가니 조금씩 출렁거리는 다리를 걷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고개를 들어 호수를 보니 연둣빛이 돌기 시작한 산과 솜사탕같이 하얀 꽃을 이고 있는 벚나무들이 둘러싼 햇빛에 반짝이는 맑은 호수가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 사진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기념촬영 벤치 ⓒ이원결 기자

출렁다리 아래로는 호숫가를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총 3.6km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평평하게 잘 가꿔진 흙길을 따라 걷다 보니 노란 개나리, 분홍빛 진달래, 눈처럼 떨어지는 벚꽃, 이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붉은 철쭉 등 봄의 선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곳곳에는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있어 마장호수의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다가올 여름, 가을, 겨울도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 줄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호숫가 둘레길(왼쪽)과 수상레저시설 ⓒ이원결 기자

마장호수공원에는 출렁다리 이외에도 오리배, 수상자전거 등의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 베이커리, 카페 등이 있다.

호수 주변 여러 곳에 540여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어, 자연을 즐기고 싶은 누구나 쉽게 찾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 마장호수 출렁다리 이용시간 : 하절기(3~10월) 오전 9시~오후 6시 / 동절기(11~2월) 오전 9시~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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