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활동 중인 김외섭 무용단이 7월 5일 오후 7시 30분 울산 중구 태화루 특설무대에서 신라 시대 예기(藝妓) '전화앵'을 소재로 한 창작무용 '전화앵의 그림자'를 공연했습니다.

2025 울산시 육성지원사업선정작품인 이번 공연은 울주군 두서면 출신으로 알려진 신라 예기(藝妓) 전화앵을 소재로 화려하게 공연을 울산의 관객과 함께 관람하고 후기를 포스팅합니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형태의 무용에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시켰습니다.

성악, 국악 연주까지 다양한 장르를 연대시킨 화려한 울산형 창작 댄스 뮤지컬이었습니다.

김외섭 단장이 총 예술감독을 맡고, 오수미 씨가 안무 지도, 김지효 씨가 음악 지도를 맡았습니다.

김효선·김현주·김경민·구은아·김주현·김하람·박홍준·허정훈·유병기 등이 무대에 올라 절제된 춤사위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 공연은 1~3장으로 나뉘어 첫 순서는 '길가에 핀 꽃', 이어 '꿈속의 연희', 마지막으로 '그대 향기에 영혼이 춤추다' 순으로 공연되었습니다.

울산시 청소년합창단과 풍물예술단 버슴새가 이번 행사에 특별 참여해 분위기를 높였습니다.

이는 다양한 장르의 춤을 곁들여서 역사적 배경 속 인물인 전화앵을 표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처럼 김외섭 무용단은 전화앵을 소재로 한 창작 무용극과 댄스 뮤지컬 등을 꾸준히 제작해 공연하고 있습니다.

울주군 두서면 활천 고을 사람들은 지금도 ‘아름다운 만남’ 이야기를 구두로 전하고 있습니다.

통일신라 말과 고려 초기에 살았던 예기 전화앵과 한림학사 노봉 김극기와의 이야기입니다.

살아서는 찾지 못한 그 이름 전화앵, 그 만남의 끈을 놓지 못한 김극기는 늙어서 필마로 전화앵의 묘소를 찾아 ‘조천전화앵’이란 시를 남겼습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혼이 되어 세상과 멀어졌고, 허공에는 고갯마루만 보이네...’

아름다운 만남을 소중히 여긴 울산 사람들의 노력으로 2013년 잊혔던 전화앵 묘소가 정비되었습니다.

전화앵다리와 전화앵 사거리도 생겼다하여 이 공연은 두 남녀의 높고 순수한 만남을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입니다.

전화앵은 춤과 노래 솜씨는 물론, 예(藝)와 기(妓)에도 뛰어났다고 합니다.

가무에 뛰어나고 자태 고운 어느 여자가 관기에 뽑혀 성내에서 활동하다 보니 시(詩), 서(書), 화(畵)를 배우면서 학문을 넓혀나갔고, 뛰어난 춤 솜씨에 많은 사람의 마음을 뺏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기녀에게는 성이 없었기에 꽃 같은 아름다움과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가진 여인이라 해 ‘전화앵’이란 화류계 이름을 지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작품 1장 ‘길을 떠나다.’라는 두 사람이 연모의 정을 끊지 못한 채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이미지를 그려냅니다.

서럽게도 동서로 나뉜 길, 끝내 기약할 수 없는 길 돌아볼 때마다 얽히는 그리움.

바람처럼 부채 잡은 섬섬옥수 노래하던 청아 음성 흩어지고 학춤을 추던 장삼 자락은 바람 속에 흩날립니다.

산새 소리 벗 삼아 누운 무덤은 일월과 함께 찬란하리.

울창한 저 동녘 산은 앵의 만년 무덤인데 어찌 그대 생각 잊을 수 있으랴.

2장 ‘꿈속에서 만나리’에서는 엇갈리는 인연 속에 서로를 찾아 헤매는 외로운 영혼들을 기리고 천년의 세월을 이어 온 그들을 염원이 마침내 꿈속에서라도 이뤄지길 바라는 후대 예술인의 바람을 표했습니다.

만날 수 없는 현실, 그러나 꿈속에서는 함께 웃으며 어울리던 전화앵과 김극기.

맑고 순수한 영혼들의 웃음소리가 시장 거리와 골목길에 스며들고, 아이들, 상인들, 광대들이 함께 춤과 놀이를 즐기는 한바탕 연희가 펼쳐집니다.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밖에 없는데 머나먼 꿈에 함께 길을 떠나 맑고 순수한 이들의 희로애락 저잣거리 광대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제3장 ‘아름다운 만남’은 앞서 2장의 의도를 예술 공연으로 승화한 무대였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이 마침내 아름답게 연출됩니다.

가벼운 소매 춤, 청아한 노래, 활천리를 감도는 목소리, 전화앵의 향기는 저녁노을을 불태우며 바람에 스칩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가슴에 묻어둔 이름 석자 전화앵, 당신만의 향기로 변함없이 은은하게 풍기리.

전화앵 묘역은 1996년 5월 이양훈 KBS 울산방송국 편성부장이 신증동국여지승람 기록을 근거로 열박령 일대를 탐색하던 중 마을 주민 최상태 씨로부터 기생 묘로 전해오는 묘가 마을에 있다고 전해 듣고 실사 후 발견했습니다.

활천리 마을 일대에는 1000여 년 동안 전화앵 묘지가 활천리 땅에 있다고 구전되어왔습니다.

신라가 멸망 후 고향 땅 활천리를 찾은 정절의 여인입니다.

전화앵(花鶯)에 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과 경주 지역 읍지인 <동경통지>(1933)에 전합니다.

고려 명종 때의 문인 김극기(金克己)의 한시 <조전 화생(弔花鶯)>도 전화앵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됩니다.

‘동도(東都)의 명기(名妓)’라는 기록으로 보아 전화앵은 경주에서 당대에 꽤 이름 있는 기생이었습니다.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의 무덤이 2008년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의 발굴 조사로 진묘(眞墓)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주부 고적 조의 ‘열박령은 경주 남쪽 30리에 있고, 동도의 기녀 전화앵이 묻힌 곳’이라는 기록으로 보아 전화앵의 무덤이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어딘가에 있었던 것은 사실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녀의 무덤이 있다는 두서면은 과거에 경주 지역이었다.

예술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미적 작품 창조 활동입니다.

울산은 대외적으로 산업도시로 알려 있지만, 사실 울산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입니다.

울산은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원시 문화, 가야·신라의 고대문화, 고려·조선의 중세문화가 오롯이 살아 있는 도시입니다.

하여 전화앵의 그림자’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울산의 역사와 정신, 예술이 이어지는 전통문화입니다.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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