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화성특례시 SNS 서포터즈가 취재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화성특례시 SNS 서포터즈 임열입니다.

주위를 보니 부모가 되어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뒤늦게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진 어른들이 많더라고요.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위한 책인데, 화성에 살고 계시는 용달 그림책 작가님을 만나서 그림책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용달 그림책 작가 인터뷰

Q. 용달 작가님, 화성은 언제부터 어떻게 살게 되셨나요

용달 작가 : 고향은 충북 증평이고, 화성은 2020년에 오게 되었어요. 그전에는 서울 양천구에서 아동심리 미술학원을 아내와 함께 운영했어요. 아내랑 늘 같이 일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자주 싸우게 되더군요. 2019년 학원을 동탄으로 옮겼고, 2달간 양천에서 출퇴근도 했어요. 그 후 2021년 1월 화성 목동으로 이사 와서 아내가 한울초 근처 미술학원을 시작했어요. 아내가 하는 말이 “학원 운영은 잘 되니 그동안 하고 싶었던 그림책을 해보세요.”라고 한 게 2021년 여름이네요.

Q. 작가님이 느끼는 화성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용달 작가 : 다 좋지요. 처음에는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빌딩 숲인데 이런 데가 많지 않아서 굉장히 특이하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시로구나.’ 구도심은 상가와 아파트가 섞여 있는데, 아파트 구역, 상가 구역이 다 정해져 있어서 신기했어요. 또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동탄은 아이들이 많아서 더 좋았어요. 한 예로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축제를 1년에 한 번씩 해요. 트로트 가수가 초청되어 어른들이 많은 줄 알고 왔더니, 아이들이 진짜 많아서 가수가 당황했다더군요.

Q. 그림책 작업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용달 작가 : 2016년 그림책 첫 책 『마법 가위』로 데뷔했어요. 다른 분들 보니 2~3권 책을 내면 강의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내성적이고 외부로 노출하는 게 꺼려지고, 집에만 처박혀 있으니 뭐가 없었어요. 당시 목수 일을 하면서 저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왜 나는 작가로서 성공을 못했는가? 저는 제 책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예술성 있는 작품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대중성을 연구해 봐야겠다고 반성이 되더군요. 전에는 북콘서트도 안 하고 대중과의 만남을 전혀 안 했는데, 이제는 기회가 되면 제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저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림을 좋아해서 업이 된다면 회화하는 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저는 회화가 아닌 일러스트레이터를 선택했죠. 하지만 이 일로는 제 안에 충족이 안 되더라고요. 내 철학을 그림 안에 넣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걸 할 수 있는 게 그림책이더군요. 그림도 잘 그리지만 그 안에 철학을 담고 싶었어요.

또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보면서 그림책이 이렇구나! 나는 그림책 작가를 해봐야겠다.’ 마음먹었어요. 학원 시작하기 얼마 전인 2009년 ~ 2011년경. 아는 작가들과 옴니버스 그림책을 내려고 했는데, 먹고 살다 보니 미술학원하고 4~5년이 지나버린 거예요. 나 혼자 집에서 쿵작쿵작해 봐야 아무것도 못 하겠다 싶었는데, 그때도 아내가 “어디 가서 배워라.” 하더군요. 마침 지인이 책고래 그림책 워크숍이 있다며 같이 해보자고 해서 ‘이건 나의 길’인가 싶어서 갔었죠. 거기서 1년 워크숍 배우고 책을 낸 게 『마법 가위』 저의 첫 책이네요.

Q.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님들은 누구인가요?

용달 작가 : 모리스 센닥, 데이비드 위즈너 초창기 작품, 윌리엄 스타이그, 유럽풍 그림들을 좋아해요. 요즘은 제 작품에 한국적인 것을 가미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한국 작가님은 조원희 작가님, 이명애 작가님, 이수지 작가님, 김동성 작가님, 박철민 작가님 등이에요.

Q. 작가님의 지원군인 아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용달 작가 : 예전에는 성공할지 못할지 알 수 없었지만, 무척 성공하고 싶었거든요. 저희 세대에서는 그림쟁이를 폄하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시골 출신인 데다가 집에서도 그림 그린다고 타박하니 반발심이 더했고, 약간의 피해의식이 있었어요. 성공하면 이 모든 것을 이겨낸 ‘나의 덕이다.’ 생각했어요. 지금도 보니 현재를 유지하는 것도 내 덕이 아니고 내가 끈기 있게 활동하는 게 디볼트고, 이걸 계속 이끌어주는 힘의 원인은 아내인 거 같아요. 아내가 뒤에서 지원해 주니까요. 아내는 저에게 자주 말해요.

“나중에 잘되면 누나(연상이 아닌 아내) 덕인 줄 아세요.”

Q. 글과 그림 중 어떤 것이 어려운가요? 어떤 것에 더 공을 쓰시나요?

용달 작가 : 글이 더 어려워요. 공을 많이 쓰는 것은 글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내가 잘 되는 그림에 더 신경 써야겠다 싶어요. 저는 욕심이 많은 거 같아요. 내 나름의 진짜 창작을 하고 싶은데, 그것은 천천히 하고 싶어요.

『매화틀 들고 경복궁 한 바퀴』 그림책 작업을 할 때는 힘들었어요. 귀엽고 예쁘게 그리려고 했는데, ‘나는 귀엽고 예쁘게가 잘 안되구나’ 느꼈어요. 『데미안』은 나는 좋았지만 출판사에서 작업이 이어지지 않았어요. 내가 작품을 만들어놓고 제안해야지 출판사가 같이 하자고 제안 오는 것을 마냥 기다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아이 아빠로서 돈도 벌어야 하니 그림책 말고도 다양한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용인 지자체에서 용인 어반드로잉 기록화 사업에 참여했어요. 용인 처인구 쪽에는 도시 개발로 마을이 사라져 가고 있어요. 거기서 2023년~2025년 3회째 작업하고 있는 데, 사라져 가는 마을을 시민들이 사진 찍고 그림과 글을 써서 책자를 내고 전시하는 거예요.

Q. 그림 그릴 때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무엇인가요?

용달 작가 : 연필, 수채화, 오일파스텔을 주로 사용하고 아이패드를 이용한 디지털 드로잉도 해요. 개인 작업할 때는 수채과슈를 많이 사용하고, 그림책 수작업은 연필과 오일파스텔을 이용해요. 세 개 주된 재료를 분위기에 따라서 섞어서 사용하는 편이네요. 올해 말이나 2026년 나올 책은 오일파스텔로 작업 중이에요. 제목이 『달라질 거야!』인데, 유도를 소재로 한 내용으로 차별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히지 말고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힘 약한 친구와 힘 강한 친구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체력의 한계, 체격의 한계가 있는데 이것을 현명하게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로 제 이야기를 담았어요.

저는 인물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사람과 심리미술쪽에 관심이 가요. 저는 심리학을 좋아하고 캐릭터의 마음을 그림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 그림이 표현주의적 그림이 되는 것 같아요.

Q. 작가님 책들이 책고래 출판사에서 자주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용달 작가 : 책고래 출판사 대표님과는 작가와 대표로서의 관계를 뛰어넘어 이제는 동업자예요. 한국아동문학콘텐츠협회로 같이 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책고래 출판사 대표님이 강의를 많이 하시고 유명하세요. 대표님이 그림책 관련 강의를 하실 때, 저는 그림 관련 수업을 담당하고 있어요.

Q. 용달 작가님은 어떤 것을 하실 때 보람을 느끼시나요?

용달 작가 : 그림책을 통해 내 메시지가 잘 표현되었을 때 그때가 제일 좋아요. 『마법 가위』 첫 장면 계단 올라가는 장면을 그릴 때 좋았어요. 내가 표현한 것을 독자가 알아봐 줄 때 기쁘더군요. 북콘서트 때 의도한 거를 알아봐 주고 표현해 주실 때 뿌듯했어요.

Q. 그림 가르치는 것은 어떠세요?

용달 작가 : 스트레스가 있으면서 좋아요. 배우시는 분들이 인원도 늘어나고 실력도 나아질 때 좋더라고요. 주로 그림과 그림책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고, 그림책 작업은 주로 용인 책고래랑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어요.

Q. 앞으로 어떤 작품을 계획하시나요?

용달 작가 : 『번쩍이 아저씨』는 2018년부터 시작한 꼰대 이야기예요. 평균 그림책 한 권 내는 시간은 의뢰받은 것은 보통 6개월 ~ 1년 사이에요.

의뢰 안 받는 것은 짧으면 2~3년에 책이 나오는데, 다른 일이 많으니 요즘은 더 오래 걸리더라고요. 앞으로는 1년에 1권 창작그림책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Q. 어떨 때 영감을 받으시나요?

용달 작가 : 책을 볼 때 가장 영감을 받아 되는대로 읽고 있어요. 누가 추천해 주시면 읽고, 동시를 통째로 암기하기도 해요. 『동시 사전』은 계속 보는 책이에요. 책을 읽을 때 ‘내가 생각했던 건데, 이렇게 표현도 할 수 있구나!’ 싶고, 드라마에서는 ‘이런 문구를 쓰는구나!’ 메모 해놓고 나중에 어떻게 쓰는지 찾아내요. 예전에는 하나의 드라마나 가사를 통으로 가져와 그림책 작업을 했다면, 지금은 어떤 부분이나 감명받은 부분만 가져와서 나만의 느낌과 방식으로 엮는 게 중요하구나 싶어요. 영감의 장소라면 외진 카페나 감꽃별 카페. 차 안 저만의 공간. 약간 음악을 틀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요. 새벽에 주로 집중이 잘 되는 편이에요.

Q. 취미는 무엇인지?

용달 작가 : 운동, 복싱으로 준전문가급으로 시합에 나갔어요. 운동마니아인데 프레젠테이션은 취약하네요. 말하다가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에요.

Q. 그림 잘 그리는 팁이 있나요?

용달 작가 : 제가 노력했던 부분은 똑같은 그림을 2~3번 그렸어요. 한번은 똑같이 그리고, 다음번에는 캐릭터화하고, 마지막은 풍부한 느낌으로 바꿔 그려요. 이렇게 저렇게 바꿔 그리는데, 인물을 보며 캐릭터가 잘 나타나도록 계속 그려요. 그림 잘 그리는 것은 가르칠 때도 늘 알려드리지만, 감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해요. 자신의 감을 찾는 것이죠. 메시지가 있으면 자기만의 감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해요. 이야기도 그림도 감이 중요하죠.

‘이 그림책은 이 느낌이다!’

Q. 화성시에 바라는 것과 화성시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용달 작가 : 화성은 문화 * 예술적으로 지원이 많은 거 같지만, 청년뿐만 아니라 기성세대 예술가들에게도 지원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 정도 나이면 내가 알아서 잘해야 할 것 같지만요.)

화성에서 그림이나 문학적인 콘텐츠 수업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림책은 미술이 아니라 아동문학 콘텐츠로 들어가는데, 그림책을 배우고,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 많이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체계적인 그림책 워크숍도 꾸준히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저랑 같은 공동체의 작가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화성의 그림책 연대가 커지길 기대합니다.


*본 포스팅은 화성시 SNS 시민홍보단에 의해 작성된 글로, 화성시청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화성시 바로가기 ▼

{"title":"남녀노소 좋아하는 그림책, 용달 그림책 작가 인터뷰","source":"https://blog.naver.com/hsview/223920841734","blogName":"화성시청 ..","domainIdOrBlogId":"hsview","nicknameOrBlogId":"화성시청","logNo":223920841734,"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