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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소수서원 기획전시실 특별전 ‘안부’
영주 소수서원 기획전시실 특별전 ‘안부’
🏠주소 : 경북 영주시 소백로 2780
⏰운영 시간: 동절기: 11월~2월 (09:00~17:00), 춘 추: 3월~5월, 9~10월 (09:00~18:00), 하절기: 6월~8월 (09:00~19:00)
🅿 주차 : 소수서원, 선비촌 무료 주차장 이용 가능
📞문의 : 소수 박물관 사무실 : 054) 639-7692, 소수서원 관광안내소: 054) 639-5852
🚗주변 가볼 만한 곳 : 선비촌, 선비세상, 순흥향교, 소백산 자락길, 금성대군신단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소수서원 기획전시실 특별전 ‘안부’
초록이 짙어 온 세상이 푸르름으로 채색이 되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온으로 어디까지가 겨울이고 어디부터가 봄날인지 요즈음은 갈피가 잘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겨울인가 싶으면 어느 날은 여름에 가까운 봄날 같고 봄날이 시작되었나 싶다가 갑자기 겨울이 되돌아온 듯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기 고르지 못한 계절에 무사하게 잘 지내고 계시길 기원하면서 안부를 묻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무사 무탈하길 바라며 안부를 묻고 있는 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소수서원 내부에 자리한 소수 박물관인데요, 이곳은 지난 5월 3일 2025 특별 기획전으로 ‘간찰에 얹어 보내는 사계절 안부’를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안부를 어떻게 전하시나요?
전화, 문자, 메신저, 혹은 SNS의 개인 계정의 게시글을 보면서 안부를 알게 되고 소식을 전하기도 하지만, 조선시대 선비들은 간찰(簡札) 즉 편지를 통해 안부를 챙겼습니다.
전해지고 있는 선조들의 편지를 살펴보면 혼인으로 독립한 자녀들, 과거 급제로 서울로 떠난 벗, 정치적 격랑 속에서 유배지로 가게 된 지인, 배움을 다하여 스승의 곁을 떠난 제자 등 각각의 사연으로 멀리 떨어지게 된 가운데서도 당장 만날 수 없는 상대방의 안녕을 기원하고 자신의 소식을 전하며 필요한 물건을 보내주거나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면서 애틋한 유대감을 나타냅니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편지를 통한 의사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하루 일과 중 편지를 쓰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하루 중 일중(11:00~13:00)이 지인과 친구에게 편지 쓰는 사간입니다. 그리고 편지를 보내는 계절, 상황, 목적 등 각각의 사례에 맞는 문장과 형식도 있었기 때문에 편지 쓰기 교본 역할을 하는 서식집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서간문의 형식 및 내용에 대한 것을 정리한 한훤차록(寒喧箚錄), 월별로 세분화하여 풍부한 사례를 다룬 간독정요(簡牘精要), 간독정요를 바탕으로 수정과 또 다른 내용을 덧붙인 간독회수(簡牘會粹)등의 서식집을 접할 수가 있습니다.
미래는 오늘 배우는 사람의 것 서원은 선비들이 학문을 닦는 곳입니다. 저처럼 식견이 몽매한 사람은 말할 것도 못되지만 그 사이에 왕래하며 유식하는 사람은 어찌 서로 의지하고 서로 신장시키는 도움이 없겠습니까? 옛말에 이른바 10년 독서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빈말이 아닙니다.
-김태중의 편지 중
나의 유배일지
저는 임금의 질책을 받는 은혜를 입었지만 유배생활의 고달픔은 점점 심해집니다. 오직 아이가 공부를 그런대로 해 나가고 집의 소식이 연이어 편안하다는 것이 위로될 뿐입니다. 이가순의 편지 중
살아간다는 것은 상처를 입는다는 것 저 두인(권두인)은 신께 죄를 얻어 재앙이 무고한 이에게 미쳐서 지난해 봄에 갑자기 둘째 아들이 객사하는 슬픔을 당했습니다. 창자가 다 썩어 문드러지는데도 한 가닥 목숨이 구차하게 남았습니다. 연말에 이르러 또 큰아들이 병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죽는 것을 보니 다만 제가 먼저 죽지 않은 것이 원망스럽습니다.
-권두인의 편지 중
편지글을 보고 느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나도 편지 쓰기 체험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필사의 방에 들어서면 편지를 쓰고 싶어지고 싶어지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편지를 써서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보내면 좋겠지요. 예쁜 편지지에 계절의 정서가 담기고 나의 감정을 담은 예쁜 편지 한 장 써 보세요. 그리고 빨간 우체통을 만나면 쏘옥 넣어보세요. 받는 사람의 마음은 너무도 감동이지 않을까요?
편지에 이어 함께 보낸 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편지는 서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확인하게 되고 서로가 긴말하게 이어져 활발한 소통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은 손쉽고 간편한 소통법이 많이 있으나 이렇듯 편지 한 통으로 마음을 전한다면 감동이 살아있는 마음 전달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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