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고즈넉한 늦가을 산책이 어울리는 혜산서원
혜산서원이 있는 곳은 차나무가 많아 ‘다원리’라고 불렸다고도 합니다.
밀양시 산외면 다원마을은 600년 전 안동의 일직 손씨 일가가 밀양으로 옮겨와 뿌리를 내린 일직 손씨 집성촌입니다.
마을 입구 혜산서원으로 드는 작은 목교도 예쁘고, 서원으로 드는 길은 토석 담장길도 제법 운치있습니다.
혜산서원은 1994년 경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조선시대 건물로 제법 넓은 터에 자리하며 관리가 아주 잘 되고 있듯 합니다.
서원은 일직손씨 5현을 받드는 서원으로, 손조서는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에 분개하여 고향으로 돌아와 학문에 전념했습니다. 손조서(孫肇瑞)를 모시던 서산서원을 중건하면서 1971년 다른 4현을 모시던 4개 서원을 이곳으로 함께 옮겨왔다고 합니다.
이곳으로 이건된 4개 서원은 손홍량을 모시던 안동의 타양서원, 손처눌·손린을 각각 모시던 대구의 청호서원과 봉산서원, 손우남을 모시던 영천의 입암서원입니다.
경내에는 사우, 강당, 동재, 서재, 상례문, 신문, 중문, 전사당, 신도비각, 다원서당 등 13동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원마을은 예부터 차와 관련이 깊은 곳입니다.
일직 손씨 5현을 모신 혜산서원에는 600년 된 차나무가 세 그루 있어 눈길을 끄는데, 이들은 600년 전 일직 손씨가 밀양으로 내려오면서 일직의 타양서원에 있던 나무들을 옮겨왔다고 전해집니다.
한 집안 세족과 함께 온 차나무가 새로운 곳에 터를 잡아 지난 600년의 긴 세월을 문중과 함께 유구한 세월에도 잘 생장하고 있습니다.
일직 손씨 집안의 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각별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듯 서원에 차나무가 있는 풍경도 이색적이지만 600여년 세월동안 고사하지 않고 아담하고 예쁘게 잘 다듬어진 차나무의 수형이 놀랍습니다.
실제로 600여 년 된 차나무를 보려고 찾는 이들도 많다는데 실제 차나무는 아담하니 지금은 하얀 차꽃이 피어 벌들이 붕붕붕 합니다.
관리도 잘 했을 것이고 오랜 시간 다듬고 했던 노력의 흔적까지 600여 년을 이어온 게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신도비각 곁에는 멋들어진 소나무들과 어우러진 차나무에 차꽃이 한창입니다.
황토와 돌로 쌓은 담장과 고택들이 모여있는 전통미가 빛납니다.
혜산서원은 여러 의미를 가지고 방문하는 이가 많지만 특히나 붉은 배롱나무꽃이 필 때면 고즈넉한 한옥의 아름다움과 함께 사진찍기 좋은 스팟이라 찾는 이가 참 많은 곳입니다.
늦가을의 갈빛 풍경도 만만치 않습니다.
바닥에는 ‘포토존’이라는 명판으로 표시를 해두어 똑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예쁜 풍경사진은 누구나 쉽게 담아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적인 가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혜산서원입니다.
혜산서원은 규모가 제법 큽니다. 일반적인 전학후묘의 서원배치 양식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밭 전‘(田)’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영역이 토석담장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서원철폐령이 내려졌을 때 조상을 모시는 재실로 위장 하기 위해 구조를 변경했다고 합니다.
그 덕에 지금의 운치있는 토석담장이 생긴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원서당 마당에는 오래된 향나무와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듯 작은 연못 앞에 섰습니다.
일상 속에서의 선비의 기품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혜산서원의 핫한 포토스팟이라면 당연히 외삼문인 상례문 앞 멋들어진 자태의 소나무가 선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불구불한 수형으로 멋진 뿜뿜나는 자태에 외삼문과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상례문 안쪽에 들어서면 왼쪽 담장 너머 사당인 숭덕사가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간당인 정원당과 동·서재가 있으며, ‘혜산서원’이라는 편액과 정원당이라는 현판이 있습니다.
마루 끝에 앉으니 평화롭습니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제법 햇살은 따스하게 마당에 앉아있으니 절로 차한 잔이 생각납니다.
높다란 감나무 끝에 달린 홍시들이 반짝이고, 빨간 단풍나뭇잎이 또 예쁩니다.
잠시 고즈넉함이 주는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참 좋은 혜산서원입니다.
▣혜산서원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다원1리길 17-18
◎ 2023 밀양시 SNS 알리미 이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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