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읍성안 그 미술관,

민화 소망을 품다 - 양경옥 개인전

싱그러운 녹음이 눈부신 완연한 여름 양경옥 작가님의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작가님은 10년 전 우연히 민화전시회에 갔다가 민화의 독특한 색감과 분위기에 매료되어 민화를 배우게 되었다 합니다.

여러 공모전을 통해 입상 작년 초대 작가가 되어 올해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민화는 조선시대 민간에서 널리 퍼졌던 대중예술로 그 시대의 소박한 정서가 담겨 있습니다.

일월오봉도는 왕의 어좌 뒤에 배치된 그림으로 조선궁중회화를 대표합니다. 좌우 대칭으로 왕권과 존엄의 의미를 상징 조선왕조의 영원한 번영을 나타냅니다.

해와 달은 왕과 왕비를 다섯 개의 산봉우리는 오행을 적송 4그루는 충성을 삼단 폭포는 임금의 덕을 표현합니다.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연화도는 원래의 병풍을 축소 하나로 연결해 평면적으로 그렸다 합니다.

군접도에 있는 나비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나비라고 하는데 그림에 문외한인 저도 작가님의 섬세함과 정교함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민화는 삶의 지혜와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 건강 성공을 모두 투영해 내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작가님이 오랫동안 꾸준히 노력하신 결과 완성도 있는 작품이 탄생하신 것 같습니다.

책을 비롯한 여러 사물들을 그린 책가도는 책거리라고도 하는데 책을 제재로 삼은 그림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글 읽기를 즐기고 학문을 추구하는 정조는 어좌 뒤에 일월오봉도 대신 책가도를 놓음으로써 자신은 물론 신하들에게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옛날 선비들처럼 학업에 전진하라는 의미로 자녀들 공부방에 책가도를 걸어 놓으면 아마도 공부가 잘될 것 같다고 작가님이 말씀하시네요.

8폭 병풍은 작가님이 2년에 걸쳐 완성하신 심혈이 녹아있는 작품입니다. 요즘은 병풍 그림을 배우려는 사람도 없고 가르치는 곳도 없어 힘들게 타 지역에서 배웠다고 합니다. 붓을 한번 잡으면 시간이 오래 걸려 어깨 통증 때문에 한의원에 통원하면서 그렸다 하니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수작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정밀묘사와 화사한 채색이 보는 사람에게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꽃 노리개는 뜻과 소망을 나타내며 이번 전시회를 위해 작가님이 특별히 창 착하셨다고 합니다.

민화를 취미로 접하다 전문가가 되신 작가님께 그림을 그리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냐고 물었더니 작고 소소한 것을 그냥 스쳐 지나치지 않고 들여다보는 관찰력이 생겨 그림과 어떻게 연결할 수 없을까 생각한다고 합니다.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걸 창조하고 전통문화유산인 민화를 유지 계승할 수 있도록 작품 활동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말씀해 주셨어요.

전시회를 둘러보며 민화의 매력과 옛것이 소중하고 따스하다는 정서를 모든 분들이 느꼈으면 합니다.


{"title":"면천읍성안 그 미술관, 민화 소망을 품다 - 양경옥 개인전","source":"https://blog.naver.com/dangjin2030/223161311326","blogName":"당진시 공..","blogId":"dangjin2030","domainIdOrBlogId":"dangjin2030","logNo":223161311326,"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