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서포터즈] 기장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길 "기장 옛길"
[기장군 SNS 서포터즈 유경혜]
기장옛길
(기장읍성, 장관청, 동부리 회화나무, 기장공덕비군)
기장군에선 기장읍 서부리 일대에 ‘기장 옛길 정비사업’을 시행해서 역사 문화 탐방로를 조성했습니다. 기장옛길의 중심인 기장읍성 남문 안내판에서 기장의 고지도를 봅니다. 다른 군현지도와 달리 기장현지도에는 각 도로가 대로, 중로, 소로 등으로 나뉘어 표시돼 있습니다. 기장옛길은 삼국시대부터 근대기까지 기장읍성에서 동래와 양산, 울산, 경주 방면으로 통하는 관로로써 기장읍의 내륙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거지요.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된 기장읍성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왜구의 빈번한 침략으로부터
기장현의 각종 시설과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기장읍 동부리, 서부리, 대라리
일대에 걸쳐 있습니다.
현재 성벽의 둘레는 1km 정도로 너비 7m, 높이 3m 정도만 남아있습니다.
고려 시대의 성곽 축조 기법을 유지하면서 조선 시대 초기 읍성과 축조 기법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문화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의하면 세종 7년(1425)에
돌로 쌓았으며 규모는 둘레 1,527척(약 713m)이었으나, 성종 21년(1490)에 남쪽으로 더 쌓아서 3,197척
(약 981m)이 되었습니다.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반원형의 용성문이 3개소, 성벽에 붙은 적을 물리치기 위한 사각형의 적대가
6개소,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하기 위해 성벽 위에 낮게 쌓은 담장인 여장이 383개소, 연못과 우물이 각각 1개소가 있었습니다. 읍성 내부에는 수령의 집무처인 동헌과 관아 건물, 누각, 창고, 무기고 등이 자리 잡고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성벽과 건물이 철거되고 이후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기장 장관청(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읍내길 68번 길 23-1 [동부리 216])을 찾아갑니다.
기장 장관청은 동래 장관청과 함께 전국적으로도 남아있는 사례가 드문 군관용 관아 건물입니다.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53호인 기장 장관청은 조선 후기 우리나라 동남 해변을 지키던
기장 지역의 속오군을 통솔하기 위해서 파견된 군 장관들이 사용하던 집무소입니다.
조선 후기 부산 및 기장 지역 관아 건축의 양상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건축 유구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동남해안의 전략 요충지인 기장군의 역사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재로
2015년 원래의 자리에 복원했습니다.
건물 내부에 대한 조사 결과 대들보, 서까래, 도리, 기둥 등 중요한 구조부재 등이 원형대로 남아있어
2013년~2014년에 걸쳐 전면 해체 보수를 했습니다. 해체 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
1835년에 건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은 기장 장터 3.1운동 만세 시위 준비 지인 명정의숙이 있던 곳입니다.
명정의숙은 기장의 유지들이 1910년 설립한 민족학교로 1913년 기장 장관청으로 이전하여
기장 지역 여성 교육을 담당하였습니다. 이곳에서 기장 장터 3.1만세운동 준비가 이루어졌고
1919년 4월 5일 기장 장터 3.1운동 만세 시위 당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만들었습니다.
장관청 앞엔 기장 동부리 회화나무라 불리는 보호수가 있습니다. 2008년 12월 16일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8호로 지정된 이 회화나무는 높이 20m, 수관이 사방 18m에 이릅니다.
기장현청이 교리에서 옮겨올 때 기념 식수한 것이라고 전해지기도 하지만,
장관청 뜰에 심어진 것으로 보아 장관청 축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기장군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 기장 공덕비군을 찾아 동문으로 갑니다.
올라가는 길이 좀 가파르지만, 막상 올라가니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기장현에 부임한 관찰사와 어사, 현감, 군수들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습니다. 비석들 뒤로 기장읍성의 성벽이 남아있어서 비석들을 감싸고 있는 듯했습니다.
용소골 장승배기와 남문 밖 등에 세워진 각종 비석이 도시 확장과 새마을사업 등으로 유실될 것을
우려한 향토사학자 공태도 선생의 노력으로 1972년 기장초등학교 정문 왼쪽에 모아 보존했는데
2004년 도로를 확장하면서 동문 앞 현 장소로 옮겼다고 합니다.
관찰사비 7기, 수군절도사비 1기, 어사비 1기, 현감비 14기, 군수비 5기, 아전비 2기, 객사건성비 1기,
교량개축 등 2기, 기타 3기 등 36기의 공덕비가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덕비가 모여 있다고 합니다.
철 비석이 있습니다. 철 비석은 영남 지역에서는 거의 찾기 어려운 비석이라고 합니다.
해풍이 심한 지역에선 200~300년이면 돌비석에 쓰인 글씨가 많이 마모되고
오히려 쇠에 새긴 글씨가 더 오랫동안 보존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돌비석 글씨는 마모되어 알아보기 어려운데
철 비석에 쓰인 글씨는 녹이 슬었어도 알아볼 만했습니다.
죽성 어사암에서 백성들을 구제했다는 어사 이도재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도재와 지석영 등 익숙한 이름을 봅니다. 사람은 가도 이름은 남는다더니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 기장옛길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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