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공주 도심에서 만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
공주의 유형문화재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
공주 제민천을 나와 봉황산 방면으로 가는 길, 2층 높이의 누각이 눈에 띕니다. 늘 이 길을 지나칠 때면 만나는 건물인데 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누각 2층으로 올라간 관광객을 보니 문득 궁금증이 발동해 발걸음을 멈추어 섭니다. 현판에는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게 고등학교 정문이라고?" 2층 누각 아래로 활짝 열린 문 그리고 그 앞 안내문에는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라는 지명과 더불어 이 문루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는데요. 그 안으로 들어가 자세히 살펴봅시다.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 안으로 들어서면 왼편에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머리 조심'이라는 글귀에 더 고개를 숙이고 위로 올라가 봅니다. 충청감영 포정사란 대체 무엇일까요? 포정사라는 말도 조선 시대에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관아를 말하며, 충청감영이란 충청관할사가 업무를 보던 공간을 말합니다. 관찰사란 조선시대 땐 각 도의 지방 통치를 관할하던 종2품의 지방 장관인데 현대로 따지자면 도지사와 같은 역할이죠. 그럼 위로 올라가 봅니다.
2층으로 올라가 보니 이제까지 걸어왔던 공주 시내가 한눈에 들여다보입니다. 현재 공주 거리 곳곳은 도로 공사 중이더라고요. 1층 문으로 들어와 2층 정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색다릅니다. 이러한 건축 양식을 누문 건축이라 부릅니다. 누문이란 목조 건축물 중 이층으로 만들어진 누각의 아래 설치한 문으로 주로 관아, 사찰, 향교, 서원 등에 설치되었고, 궁궐에도 이러한 문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 땐 이러한 누문 건축의 형태가 많았겠죠?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는 충청감영의 정문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입니다. 뒤에는 학교가 보였습니다.
정면에는 공주 도심이, 뒤에는 학교가 보였습니다. 이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의 역사에 대해 알아봅시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2년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는 일본인에게 팔렸고, 단층 형태로 옛 공주 군청 옆인 교동으로 옮겨져 금남사라는 일본식 사찰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사무실과 공주 제2감리 교회 등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다가 1985년 해체되어 공주 군청 경내에서 보관되었습니다. 그리고 1993년 포정사 문루의 문화재 의미와 가치를 되살리고자 복원된 것이라고 합니다.
현판에 적혀 있는 한자가 궁금해지려던 찰나 한편에 적힌 안내문을 보고 바로 휴대전화를 열었습니다. "충청도 포정사 문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문루 상단의 상량문(한자 해석)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큐알 코드를 확인해 보세요." 이러한 서비스 자체가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대전화로 큐알 코드를 확인해 보니 원문과 독음, 번역 등의 내용이 나왔습니다. 이 내용을 번역한 분은 '한문교육학박사 하루 김국회(공주대 부설고 교감)'입니다.
문루 한편에는 소화기가 놓여 있습니다.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문화재엔 소화기가 놓여 있죠!
이제 다시 아래로 내려가 1층에서 다시 도심으로 향합니다. 복원된 포정사 문루는 평면 구조로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이뤄진 2층 문루로 감영 정문답게 규모가 매우 큽니다. 특히 초석은 약 2.2m 높이로 장초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장초석은 관아의 문에서 흔히 사용되었던 건축 기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는 관청의 건축적 특징을 이해하는 데 의미가 있는 건물입니다. 지나치기 쉬운 건물도 다시 보게 되는 공주 여행! 여러분도 가을맞이 공주 여행 어떠신가요?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
위치 : 충남 공주시 웅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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