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일 전
조용한 밤, 천천히 걷는 진천 대화공원
진천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가장 조용한 방법이 있다면 아마도 대화공원을 한 바퀴 걷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가 지고 나면 하나둘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 유모차를 미는 부부, 이어폰을 낀 채 조용히 걷는 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낮의 분주함과는 전혀 다른 밤의 공원 그곳엔 진천 군민들의 저녁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낮에도 아름답지만 이곳은 특히 해가 진 후가 더 매력적인 곳입니다.
대화공원은 군민들이 저녁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즐기기 위해 자주 찾는 대표적인 야외 공간입니다. 공원 곳곳에 조성된 산책길은 비교적 평탄하고 넓게 구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어르신들은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으며 건강을 챙기고, 젊은 부부는 유모차를 밀며 아이와 함께 산책합니다. 학생들은 가볍게 이어폰을 끼고 혼자 걷고, 친구들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정리합니다.
무엇보다 대화공원이 야간 산책지로 사랑받는 이유는 조도와 배치가 안정적인 LED 조명 시스템 덕분입니다. 과하지 않고 눈부시지 않은 은은한 불빛이 산책길을 따라 이어져 있어 밤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고 공원 중심을 흐르는 작은 물길과 조명 사이에 반사되는 빛의 조화가 조용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낮보다 시끄럽지 않은 공원은 밤이 되면 오히려 사람들로 채워집니다. 그들만의 속도로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모습은 도시의 분주함과는 다른 차분한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공원 한편에 마련된 운동기구 공간에서는 팔굽혀펴기나 사이클을 돌리는 군민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곳은 누구와 함께가 아니라 혼자 찾아도 좋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걷다 보면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공원 위로 별빛이 흐르듯 반짝이며 하루의 고단함을 잊게 해줍니다. 중앙 광장 근처에는 벤치와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산책을 마치고 잠시 앉아 쉬기에 좋습니다. 여름철이면 바람이 솔솔 불고 봄과 가을에는 선선한 공기가 몸과 마음을 동시에 가볍게 해줍니다. 앉아 있는 동안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주민들과 마주치면 이 작은 공원이 진천이라는 도시의 삶을 얼마나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대화공원은 특별한 이벤트나 시설이 없어도 늘 군민 곁을 지켜주는 일상의 공간입니다. 지나치듯 한 바퀴 걷는 동안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험은 이 공원을 찾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선물입니다. 진천의 하루가 밤으로 넘어갈 때 이곳 대화공원에서의 산책은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만약 오늘 하루가 길고 버거웠다면 대화공원으로 향해 한 걸음씩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 길 위에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지도 모릅니다. 밤공기 맡으러 지금 다녀와 보시길 바랍니다.
진천 대화공원
충북 진천군 덕산읍 두촌리 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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