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추억의 전통시장, 금성장날 이야기

안녕하세요~

의성군블로그기자단 장은희입니다.

타지로 여행을 가면 제일 먼저 찾는 곳, 바로 '시장'입니다. 그 지역의 정체성과 따뜻한 인심, 일상적인 삶의 결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입니다.

화려한 관광지보다, 북적이는 시장 골목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는 일에 더 끌리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거예요. 장날은 그 지역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의성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중 하나인 금성전통시장, 그 매력을 알고 계시나요? 전국적으로 유명한 의성 마늘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 오늘은 그 특별한 시장 나들이를 소개해 드릴게요.

의성군 금성면 탑리에 위치한 '금성 전통시장'은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정겨운 시장입니다. 평소에는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지만, 매달 1일과 6일이면 장날을 맞아 시장은 활기를 띠며 오가는 발길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이번 6월 1일, 장날 풍경은 조금 달랐습니다. 의성의 대표 특산물인 마늘 수확철이 한창이라 농촌 마을 곳곳이 바빠졌고, 시장에도 그 여운이 느껴졌는지 전보다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장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풍경들, 그리고 소소한 정겨움은 여전했습니다.

의성군은 2025년 1월 1일부터 모든 군민을 위한 관내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편하게 버스를 타고 장날 나들이를 하실 수 있으니 더욱 반가운 소식이죠.

시장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온갖 먹거리와 생필품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과일부터 시작해 의성 특산물 마늘과 사과 등 농·특산물 거래와 의류 등 생활필수품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장날의 묘미는 역시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고르고 흥정을 하며 장보는 재미 아니겠어요?

그리고 금성전통시장 장만의 소소한 추억거리, 바로 뻥튀기 장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뻥!" 소리에 놀랐다가도 금세 고소한 튀밥 냄새에 이끌려 한 봉지 사서 들고 다니는 분들 모습에 어릴 적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장날에 시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역시 먹거리입니다. 금성시장에는 오랜 단골을 자랑하는 맛집들이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한식 뷔페인데요. 이름처럼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과 따뜻한 밥 한 그릇이면 속이 든든해집니다.

또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손칼국수도 맛볼 수 있습니다. 바빠서 배달을 못 가면 주문하신 분들이 직접 가지러 오시기도 합니다. 참 정겨운 모습이지요. ^^

시장 안쪽,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단골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아십니다.

"발 문수 265죠, 요 신발인겨." 하며 옛날이야기처럼 웃음 짓는 이 모습이 전통시장의 매력 아닐까요? 바빠서 배달을 못 가면 주문하신 분들이 직접 가지러 오시기도 한다는 말에, 이 가게와 손님 사이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대가 있는 광장 한편엔 철물장수와 늦은 모종을 파는 농부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늦게 심어도 잘 자란다는 말에 고추 모종 한 판, 상추 모종 한 판을 사 가시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장날마다 오는 분들끼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젠 얼굴을 아는 사이가 되어 "고추는 잘 자랐어요?" 하고 안부를 묻는 대화가 오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