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에서 만나는 3.10학생독립만세운동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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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면천면에 위치한 3.10 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관은 1919년 3월 10일, 면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주도한 충남 최초의 학생 주도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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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 성상리 일대(면천읍성 안 객사 부근) 연면적 약 117㎡, 지상 1층 규모로 운동을 준비하고 실행했던 역사적 현장 인근에 세워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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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은 오전 10시 ~ 오후 5시이고 매주 월요일 휴관이고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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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입구 벽면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이 크게 적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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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그저 글귀일 뿐인데도, 이 문장이 유독 가슴을 누르는 듯 합니다. 3.10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이름 없는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다시 한번 새겨보면서 괜히 숨을 한 번 고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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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는 당시 학생들이 쓰던 물건들이 조용히 놓여 있습니다. 라켓, 손목시계, 수첩, 교복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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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새겨진 것도 아니고, 화려한 것도 아니지만 그 물건 하나하나에 그 시절 아이들의 마음이 묻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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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방명록이 놓여 있었어요. 책장을 넘기다 보니 손글씨로 적힌 글귀에 잠깐 멈춰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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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장인데도, 왜 그리 울림이 크던지요. 아무리 조용한 전시관이어도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크면 크나큰 공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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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관은 그런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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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안쪽으로 들어서면 조용한 분위기 속에 차분한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나라를 지키는 역사의 증인이 되리.” 찬시를 통해 다시 적힌 이 다짐은, 3.10 만세운동에 함께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지금의 우리에게 건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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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또렷한 필체로 방명록을 남길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어요. 누구든 지나가다 마음 한 줄 적고 갈 수 있는, 조용하지만 진심 어린 공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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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 교복 입은 학생들, 또 어느 마을 어르신까지 짧은 글 안에 다양한 세대의 기억이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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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을 따라 걷다 보면 유리 너머 작은 유물들이 보입니다. 낡은 펜촉, 교과서, 도장, 노트 들 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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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한때 누군가의 손에 꼭 쥐어졌을 물건들이죠. 시간이 지나 색은 바랬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여전히 선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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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마지막 구간으로 향하면 3.10 학생독립만세운동이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념사업회 활동과 매년 열리는 재현행사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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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선 아이들의 행진, 또 교복을 입고 깃발을 흔들며 목청껏 외치던 학생들 모습까지 그날의 외침은 단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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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관을 찾았다면 그 주변에도 꼭 함께 둘러봐야 할 장소들이 있습니다. 3.10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탑 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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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역사를 기리는 장소. 교복 입은 어린 학생들이 조국을 위해 외쳤던 1930년 3월 10일의 그날을 기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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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세운동은 일제 강점기시절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자발적으로 전개한 독립운동 중 하나로, 54명의 학생들이 면천 장터 일대에서

“조선 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인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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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모의를 거쳐 태극기를 직접 제작하고 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고 일부는 일제 경찰에 체포돼 구금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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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탑은 이 사건의 의미를 전하고자 건립된 것으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일제에 저항했던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는 상징적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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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읍을 둘러보는 마지막 여정은 예술을 품은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입니다. 면천읍성 안 옛 면천면사무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이 공간은 오래된 시간을 품은 외관과, 현대적인 감각의 전시실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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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작가들의 전시뿐 아니라, 청소년 미술교육과 커뮤니티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며 지역 주민과 예술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열린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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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천천히, 그림을 감상하며 면천이라는 동네가 가진 또 다른 얼굴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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