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ㅣ어느 수집가의 초대
6월 맑고 고운 파랑 하늘의 어느 날에
국립제주박물관으로 걸음 했어요.
6/4부터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기다려 왔거든요.
바로 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 작품들을 볼 수 있는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입니다.
이번 특별전은 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2만 1천여 점에서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를 비롯한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
보물 16건 26점을 포함해 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총 187건 360점을 선보인답니다.
특히 제주 관련 작품을 추가해서
제주 전시의 의의를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해요.
전시 공간은
1부 수집가의 환대,
2부 수집가의 몰입,
3부 수집가의 성심 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어요.
1부 수집가의 환대
공간에 들어서면 영상 ‘동자석 정원의 하루’와 함께
소박한 소반이 맞아주는데요.
따뜻한 차 한 잔의 공간이 됩니다.
영상 속 동자석이 또 故 이건희 회장과 제주를 이어준다고 해요.
국립제주박물관은
지난 2022년 11월, 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제주 동자석과 문인석 55점으로
박물관 야외에 ‘동자석 정원’을 꾸몄어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자석들이 오늘은 우리를 반겨줍니다.
제주특산의 붉가시나무로 짠 반닫이 <제주궤>와
병풍<책가도>를 기증품으로 구성한 실물 책가는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요.
한라산 달빚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백제 달항아리>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답니다.
2부 수집가의 몰입 공간에서는
수집가가 몰입했던 서화와 도자기 명품 등을 감상할 수 있어요.
화조화와 산수화는 물론 초상화와 부채 그림,
토기에서 청화백자까지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답니다.
2부 공간의 절정은
도내 최초로 공개되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서화류는 자외선에 약해서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에 이어
정약용이 쓴 <정효자전·정부인전>,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장승업의 <웅혼하게 세상을 바라보다> 등이
8월까지 교체되어 전시될 예정이랍니다.
관람하시면서 사진을 찍어도 좋지만
빛에 약한 서화들이 있어 플래시는 금물입니다.
3부 수집가의 성심
공간에서는 물건에 담긴 마음까지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온 마음으로 만들어 낸 종교적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어요.
초기철기시대 사람들의 두려움을 걷어주던 <청동방울>(국보),
우리나라 초기 불교 조각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일광삼존삼>(국보),
세상의 모든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기도 <천수관음보살도>,
메아리치는 진리의 소리 <범종> 등이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은 제주 최초로 전시되는 고려불화라고 해요.
이번 전시는 청각장애인도 <범종>의 울림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영상을 설치하는가 하면
전시안내 앱을 통한 무료 음성 해설,
QR코드로 자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어요.
친절한 초대에 아주 잘 대접받은 느낌이네요.
전시를 보고 동자석의 정원까지 거닐면 완벽한 마무리가 되겠죠?
이번 전시 놓치지 말고 꼭 함께 해 보세요.
글,사진/ 성기낭
국립제주박물관/ 제주시 일주동로 17
전시기간/ 2024.6.4.-8.18
관람시간/ 화~일요일 09:00~18:00
(입장마감 17:3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제12기 제주시 SNS 시민기자단
성기낭님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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