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기회기자단]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 기억해야만 하는 역사
남양주 <리멤버 1910>으로 재조명된 이석영 선생을 찾아서
일본에 강압적으로 외교권을 빼앗기고 우리 민족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목숨보다 소중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많은 독립 열사들이 거사를 행했고, 이름 없는 많은 백성도 일본의 잔인하고 강압적인 탄압에 맞서 싸움으로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켰다.
3·1 만세 운동을 되돌아보는 지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을 기리는 시설인 남양주 <리멤버 1910>에 대해 소개하겠다.
1910년은 우리 민족의 가장 치욕적인 순간인 ‘경술국치’가 일어난 해이며, 독립운동가 이석영이 독립을 위해 중국으로 망명을 떠난 해이다. 그때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리멤버 1910>이 설립됐다.
체험관은 지하 공간에 있는데,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남양주 출신 독립운동가 102명의 이름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벽에 102명의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지하에는 친일파를 단죄하는 반민족 행위 처벌 특별법정, 친일파 수감 감옥,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 소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반민족 행위 처벌 특별 법정에는 친일 세력을 단죄하는 역사 법정과 수감 감옥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 법정을 재현한 공간으로 학생들이 직접 판사, 검사, 변호사가 되어 앞장서서 우리나라를 일본이 팔아넘긴 친일파의 잘못과 책임을 묻고 징벌하는 체험을 하면서 글로만 배운 뼈아픈 일제 강점기 역사를 몸으로 직접 겪으며 배울 수 있다.
그 옆으로는 친일파 수감 감옥이 있다. 역사 법정에서 죄를 인정받은 친일파를 단죄하는 공간으로, 쇠사슬에 묶인 채 형틀에 엎드려 있는 친일파 이완용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직접 곤장을 칠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또한 독립투사들이 수감되어 잔인한 옥고를 치룬 서대문형무소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가 수감되었던 중국 뤼순(여순)감옥을 재현해 놓았다.
또 다른 공간에는 이석영 선생에 대한 소개가 있다. 여섯 형제 중 둘째로, 집안 대대로 세 명의 영의정과 여덟 명의 판사를 배출한 명문 집안에서 자랐다. 이석영은 어린 시절 남양주의 큰 부자인 귤산 이유원의 양자로 들어가 큰 부를 누리며 살았다. 이렇게 막대한 부를 누리며 살던 이석영은 어느 날, 큰 결심을 하게 된다. 1910년 국권을 빼앗기자 이석영을 비롯한 여섯 형제 모두 자신들의 재산을 내놓는다. 자신들의 재산을 처분해 만주로 떠난 여섯 형제는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무수히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했다.
그 외에도 <리멤버 1910>는 독립의 그날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체험 의복도 구비되어 있어 몸으로 배우는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미디어 홀에서는 ‘신흥무관학교’를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매주 화요일에는 영화를 통해 근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Cinema & Talk’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리멤버 1910> 인근에는 홍유릉 역사공원과 연결된 산책길, 각종 행사 장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잔디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다.
<리멤버 1910>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개나리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요즘, 가족과 함께 꽃구경을 겸해서 치욕적이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리멤버 1910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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