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글에 세로로 쓰인 글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을 보고

10년의 세월을 거쳐 기록한 내용과 그 안에

깃든 다짐이 궁금해졌습니다.

하나의 다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뜻을 굽히거나 아예 포기하고

다른 길을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사람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관철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검사라는 직접을 가진 이가,

내부를 고발하는 글을 쓴다는 것은

얼마나 고독한 투쟁이었을까요?

젊은 검사 임은정(1974년생)의 글은

무엇보다 진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법을 수호하는 대한민국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이 가슴을 후련하게 했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 놓고 있는데, 그 당당함에 매료되었습니다.

한때 '도가니 검사'로 불릴 정도로 스타 검사였던

임은정 검사는 과거사 재심 사건 무죄 구형

강행으로 이른바 '문제 검사'가 되었습니다.

20년이 넘는 검사 생활 중 그 절반인

10년을 내부 고발자로서 살아온 임은정 검사가

써 내려간 이 10년의 기록은 우리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용서와 사과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용서는 피해자의 의무가 아닌 권리이고

사과는 가해자의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라는

구절을 읽으며 꽤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밀양'의

여주인공이 "어떻게 용서를 해요?

용서하고 싶어도 난 할 수가 없어요.. 내가

그 인간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님이

그 인간을 먼저 용서할 수 있어요?"라며

처절하게 울부짖는 장면이

고스란히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자주 떠올려 봅니다.

무슨 일이든 제대로 알아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겠지요. 책을 읽으면서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구절에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부드러운 글 속에 녹아 있는 커다란

진실이 전해져서 감동했습니다.

가끔 한 번씩 생각해 볼 구절을 소개해 드립니다.

"역사는 행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쓰인다.

당장 바뀌지는 않더라도 결국 바뀔 터.

내 의지가 그 시기를 앞당기리라고 믿는다"

<사진, 글: 서대문구 블로그 서포터즈 '유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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