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장날에 와본 김해 장유전통시장의 소경
제9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조윤희
상인들의 인심에 따뜻하게 장날 구경할 수 있었던 장유전통시장을 소개합니다.
여중생 때 장유중학교에 다녔었고 여학생과 펜팔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친구의 초대로 장유를 다녀왔었던 것이 아마도 장유와의 첫 만남이었을 것 같네요.
그때만 해도 장유는 안내양이 있는 버스를 운행했었는데 갑자기 발전한 장유는
예전 어리바리한 여중생이 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도로만 해도 비포장도로여서 버스가 지나간 뒤는 누런 흙먼지가 날려 소매로
입과 코를 막아야만 했었는데 포장이 잘 된 도로와 우뚝 솟은 건물들이
중년이 된 저를 맞아주고 있답니다.
장유에 볼 일이 있어서 지나가다가 북적북적하길래 저도 그 대열에 끼여 봤답니다.
알고 보니 장유 장날이더라고요.
날짜 끝자리가 3, 8일로 끝나는 날은 장유 장날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정작 시장 안으로 들어가 구석구석 구경한 적은 없어서 온 김에 둘러보려고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기 위해 진입을 기다리면서 많은 차들의 출입하는 것을 보았네요.
시장 근처에 주차장이 있어서 참 편리했답니다.
경남 김해시 장유로 287-21(지번. 무계동 188)에 있는 공영주차장의 운영시간은
07:00~20:00이고, 주차비는 1시간을 기본으로 소형 1,000원 대형은 2,000원이었고
추가 30분당 소형은 500원, 대형은 1,000원을 더 받더군요.
주차장 들어올 때 받은 주차권에 시간을 적어 차 안에 넣어두고 시장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며칠 전부터 날씨가 급격히 추워져서인지 '따끈한 군고구마'라고 적은 글과
하얀 김이 나오는 걸 보고는 왠지 오늘 시장에서 제가 만나게 될
선물 보따리처럼 여겨져서 기대와 설렘이 앞서더라고요.
군고구마 옆 여러 가지 뻥튀기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진열되어 있더군요.
'뻥이요~~~' 혹은 호각소리 요란하게 울리면 준비를 해야 하는데
미리 알렸는지 그 앞을 지나가는데 뻥~~~ 소리와 함께
몇 배나 부풀어 오른 박상들의 구수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더군요.
모든 곡물은 다 뻥튀기가 된다니 설 연휴가 지났지만
집에 있는 콩이나 쌀을 가지고 뻥 튀기러 장유장으로 가면 되겠더군요.
장유의 장날은 지역과 날짜가 조금씩 다르다고 하네요.
갑을5일장 (1.6일장. 경상남도 김해시 장유로 167-13)
젤미5일장 (1,6일장. 김해시 번화1로 84번길 24 .풍람 위너스타운 105호)
팔판 5일장(3.8일장. 경상남도 김해시 덕장로 85)
석봉마을 부영9단지장 (매주 월요장터. 김해시 능동로 193.
장유초등학교 후문 앞 공터)
율하 중앙하이츠장(매주 금요장. 김해시 율하3로 76. 신리마을 중앙하이츠 8단지)
등지에서 장유 면민과 함께 호흡을 하고 있다고 해요.
김해시 장유로 287-22 일원에 있는 장유재래시장은
장유 무계장으로도 불리며 5일장이 서면 장유 면민은
다 이곳으로 모이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성시를 이룬다고 하더군요.
1960년 이후부터 계속해서 3, 8일 장이 서고 있는
장유전통시장은 110 개의 점포 수를 갖고 있으며
약 125명의 상인이 생식품, 의류, 채소, 과일, 어류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금의 골격을 갖춘 것은 2016년 소상공인 시장 진흥 공안 주관
'골목형 시장'에 선정되어 자생력 강화 사업 실시로 인해 새 단장하게 됐대요.
설 연휴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장이 활성화되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장날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2,326㎡의 부지면적에 경량 철골조로 건물을 짜 맞춘 구조물에
달려있는 간판이 둥글둥글 보름달 같은 시장 인심을 엿보게 하는 것 같았답니다.
국산 OOO, 맛있는 OOO, 햇 OOO 등 쌀, 보리, 율무, 아몬드, 깐 호두 등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의 원동력이 한 되씩 담아 놓은 것을 보면서
대형마트에서 편히 사 먹는 우리의 모습과 달리 발품을 팔아서
장날의 소란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 향수가 어리기도 하더라고요.
시장 안은 달리 난방 시설을 할 수 없는 열린 구조이다 보니
겨울의 된바람을 고스란히 맞게 될 상인들이 걱정도 되었지만
우선은 구경 나온 저부터가 춥다 보니
눈이 저절로 따뜻한 김이 나오는 가게 앞에 머물러지더라고요.
압력밥솥 안에서 익어갈 옥수수가
구수한 냄새를 김과 함께 내보내고 있어
사진만 담아도 되겠냐는 말에 흔쾌히 그러라고 하시는 사장님이 고마웠답니다.
"쪼깨 있다가 세시가 되면 김을 무럭무럭 내면서 족발이 나올 낀데..."
거의 다 팔고 남은 족발을 찍으려니 사진을 허락하신 사장님께서
아쉽다면서 하신 말씀이었네요~~~ㅎㅎㅎ
족발 진열대 옆에 쇠로 만든 불판 위에는 족발이 발려서 구워지고 있었는데
불족발이라는데 맵다고 하길래 다음에 지갑을 챙겨 와야지 하고 물러섰답니다.
진짜 구경만 하러 왔지만 좀처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어묵 가게.
좋아하는 것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다 보니
이건 꼭 집에 사자 싶어 이것저것 고르는데 사장님께서 맛 보라시며
나무젓가락에다 어묵을 몇 개 꽂아주시더군요.
아~~~ 입안으로 들어온 어묵은 겨울의 정답이 아닐까
싶을 만큼 맛에 반하고 사장님 부부의 인심에 반하고,....
생선은 장유 장날 사면 되겠구나 싶을만치
생선 가게가 많이 있더라고요.
추운 날씨에 생선 만지기가 쉽지 않을 텐데도 깨끗이 손질한 생선들이
대롱대롱 줄에 매달려 손님을 불러댑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아닌
'초록색 배추가 피었습니다.'로 바꿔야 할 것 같지 않으세요?
치마를 활짝 펴 금방이라도 왈츠를 출 것 같은 봄동이
날 좀 봐달라며 예쁘게도 가판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장 구경을 다니다 보니 몸은 급격히 추워지고 어중간하게 먹은
아침 겸 점심은 뱃속에서 기별도 없어지고
뜨끈한 국물을 보자니 입은 동하고...
칼국수 가게를 찾아가네요.
어라~~~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더니
칼국수 집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맛이 궁금하긴 하지만 기다리기가 뭣해서
다음에 오자 하면서 살짝 지나칩니다.
시장을 나와서 먹거리를 안 먹으면 안 되지 않나요?ㅎㅎㅎ
비록 먹으려는 집의 칼국수는 아니어도
따끈하게 몸은 녹일 수 있겠기에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장 보러 나오신 분들이 국수를 드시러 많이 오시더라고요.
깨소금, 쑥갓, 김가루가 올려진 칼국수에
따로 내주신 다진 땡초를 넣고 숟가락으로 휘~~ 돌려
국물부터 한 숟갈 떠서 후후 불어 입안에 넣자마자
"캬~~~" 하고 터져 나오는 탄성.
국물이 진하고 맛있더라고요.
먹다 보니 추웠던 기억도 잊힐 만큼 따끈하게 잘 먹었습니다.
김해 곳곳에서 재배된 다양한 농산물을 시작으로 수산물까지 없는 것 없는 장유 전통시장은 100년의 세월이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시장이랍니다.
처음에는 비나 눈이 와도 지붕이 없었던 그런 악조건의 시장 풍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정비되어
기후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장이 열리는 현대화 시장으로 변모하여 김해시와 장유면 인근에서 온 풍성한 먹거리와 정겨운 소품까지
다 만날 수 있답니다.
소고기 국밥 사장님께서 모델도 돼주시면서 웃음까지 전해주는 장유장날 장터에서 인심과 따뜻한 감사를 얻고 돌아왔습니다.
넓고 편리한 주차장과 공중 화장실, 다양한 상품 구경과 구매할 수 있는 시장 구조 그리고 장날 인심에 젖어 향수도 떠올리고
마음도 푸근해지는 장유 장터로 놀러 오세요. 장유재래시장은 장날만 서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상설로도 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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