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기회기자단] 잊지 말아야 할 천안함 피격사건
기회기자, 평택 서해수호관에 가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2함대 내부의‘서해수호관’을 방문했다. 이곳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다 전사한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군부대 안에 있는 전시관이라서 사전에 반드시 방문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평택 해군2함대’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단체로 ‘서해수호관’으로 이동을 한다. 이곳에서 근무 중인 해군의 안내를 받으며 삼엄한 분위기의 군부대 내부로 이동을 하니 조금은 긴장이 되었다.
처음 방문한 곳은 ‘서해수호관’이었다. 입구에 있던 커다란 배의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참수리정’이라는 이 배는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에서 사용되었던 전투함이다. 모형이 아닌 실제 전투함이었고,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을 받은 부분이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빨간색이 한두 군데가 아니고, 배를 뚫고 반대편까지 관통된 부분도 있었다. 이렇게 많은 곳을 피격당한 ‘참수리정’의 모습을 보니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고 무서웠을까 하는 마음에 안타까웠다.
‘서해수호관’ 내부를 관람하기 전에 영상관에서 동영상을 시청한다. 이 영상에는 NLL에 관한 설명과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26일)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인터뷰도 나왔다. 이 사건으로 자식을 잃은 ‘윤청자 여사’는 보상금으로 받은 1억 원 가량을 해군을 위해 기부했다. 이 기부금으로 해군은 k6 기관총을 구매하였고, 이를 기억하기 위해 ‘3·26 기관총’이라고 부르고 있다. 소중하게 키운 아들을 잃은 상실감이 클 텐데,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고 다른 용사들은 부디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했다고 한다. 윤청자 여사의 뜻이 이어져서 앞으로는 그날과 같은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파도의 형상을 본 따 지어진 ‘서해수호관’은 거친 파도 위에서 조국을 수호하는 해군의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1층 ‘NLL과 해전실’에는 NLL의 역사와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NLL을 사수하기 위해 북한과 벌였던 주요 해전과 이 과정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유물 및 사진을 볼 수 있다. 전사자들이 입었던 방탄조끼, 가족사진 등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박동혁 병장의 시신을 화장한 후에 보니, 뼛가루와 함께 포탄 파편과 총알이 3Kg이나 나왔다"라는 문구가 보였다. 우리는 휴전상태일 뿐이었다.
2층 ‘천안함실’에서는 천안함이 피격당했을 당시의 상황과 이후의 구조, 수색, 인양작전을 각종 자료를 통하여 전시하고 있다. 천안함을 공격할 때 쓰였던 북한의 어뢰추진 동력장치와 시뮬레이션을 볼 수 있었다. 이 어뢰로 인하여 천안함이 침몰되고, 많은 해군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다시 버스를 타고 ‘천안함 기념관’으로 이동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발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두 동강이 난 채로 묵묵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실제 천안함을 볼 수 있다. 조금 전 전시관에서 관련된 자료와 영상을 봤지만 실제로 눈앞에 마주하게 된 천안함의 모습은 무척이나 참혹했다. 어뢰의 폭격을 맞은 중앙은 휑한 상태였고, 커다란 배의 곳곳이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찢겨졌다.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해상에서 벌어진 이 사건으로 우리는 무려 46명의 해군을 잃어야만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이 ‘서해 수호의 날’로 지정되었다.
‘천안함 기념관’ 내부로 들어가니 10년 전의 그 날, 그 시간에 멈춘 시계가 있었다. 서해바다를 지키다가 전사한 46명의 군인들을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전시실의 내부는 군함 식당, 디젤엔진실, 후타실 등을 재현해서 방문객들이 실제 군함에 탑승한 것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또한, 천안함을 인양하면서 발견된 각종 유물과 전사한 46명의 유품들을 전시한 공간도 볼 수 있었다. 견학 시간 내내 속이 상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했다.
기자가 태어나기 이전의 사건이라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사건들을 현장에서 직접 설명을 들으며 그 날, 그 시간을 기억하게 된 날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찬란한 미래는 없다. 우리가 그 날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가슴에 새겨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안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더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방문하기를 바란다.
평택의 ‘서해수호관’은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견학이 가능하며, 누리집(www.navy.mil.kr)을 통해서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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