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무형문화재 작품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부산전통예술관
부산 수영구에는 국가 및 시 지정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의 전승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있는 거 알고 계신가요?
작품 전시, 체험 등을 통해서 국내 외 관광객이나 시민들에게 고품격의 전통 예술을 친근하고 멋스럽게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주는 부산전통예술관을 다녀왔습니다.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에서 하차하여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예술관입니다.
주차장도 넓어서 자차를 이용해서 다녀오기에도 좋은 예술관이기도 해요.
부산전통예술관은 2019년 4월에 개관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중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1월1일, 설날과 추석 등 법정공휴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람료는 무료! 무료로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가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습니다.
1층부터 3층까지 있으며 1층은 상설전시실, 복합공간, 사무실, 관리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고 2, 3층은 공방으로 사용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전수교육관 이다보니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따뜻함이 들었어요.
1층 전시실에서는 각 분야의 무형문화재 11명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가 있었는데 주성장, 불화장, 선화, 자수장, 사기장 등 다채로우면서도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를 반복했었습니다.
무형문화재 종류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어떤 종류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들도 많은데 오히려 시각적으로 보이는 작품들을 보면서 손으로 다 만들어진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오래도록 보존해주는 듯해서 고마운 느낌도 함께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전시실에 있는 무형문화재 장인들을 소개해볼께요.
처음에 눈에 들어왔던 작품은 하단돛배였습니다. 전시실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하단돛배는 조선장 김창명(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5호)장인의 증조부로부터 조부와 부친을 거치면서 제작기술이 전수된 목선으로 강배 중의 하나입니다.
전통 선박의 선형과 제작기법의 발달과정, 목선제작 도구, 낙동강 하류 생활문화의 이해 등의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함축되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작부터 모든 걸 담고 있다는 부분이 신기함과 대단함의 감정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전시장 내에 전각장 안정환(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4호)의 작품들도 볼 수 있었는데 전통기법으로 나무, 돌, 금속, 갑골 등 새기는 장인을 뜻하기도 합니다.
단단한 물질에 글자나 문양을 새겨 변형되지 않게 찍어 자신의 표지를 나타내는 걸 의미하는데 도장의 시작이였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아기자기함과 귀엽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꽃신. 화혜장 안해표(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7호)의 장화로 전통 신을 만드는 장인입니다.
12세 무렵부터 부친에게 전통 신 제작 기술을 전수받아서 반평생을 전통 신 제작에 종사해왔고 수십 가지의 공정을 거쳐 고도의 기술과 숙련된 장인의 솜씨로 안성된다고 합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다양한 종류의 전통 신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동장각장 정민조(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6호)로 국새, 옥새 등 도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속에 인문을 새기는 기술을 말하고 있습니다.
동각장의 전통 기법으로 금속에 글자나 모양을 새기는 장인을 의미하는데 전각장과는 조금 다릅니다. 어린 시절 부친의 일을 도와 전각에 매진한 이래 지금까지 전통 동장각 기술을 계승하고 있으며 글씨, 특히 전서에 조예가 깊을 뿐 아니라 목각, 석각, 상아각에도 두루 능하다고 합니다.
목조각장 청원스님(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0호)이며 불교 목조각의 전통적인 기술을 전수 받아 나무를 재료로 불상이나 보살상 등을 만드는 일 또는 그 일에 종사하는 장인입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조각승으로 전통 도구의 쓰임새와 불교 도상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봉안 방식을 고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창건되는 사찰의 환경에 적합한 불상을 조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장인이라고 해서 그 자리에 머물기 보다는 더 나아간다는 것도 멋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많이 날리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전통연인 방패연과 가오리연을 제작하는 장인 지연장 배무삼(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1호)가 있습니다.
배무삼 장인의 연은 양귀에 빨강과 검정 1/4원의 문양을 그린 머리연이 부산 배무산 연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독자적이면서 국제적으로 동래연의 보급을 힘쓰고 있기도 해요.
날리는 연이기도 하지만 소장하고 싶은 연이기도 했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장인들의 작품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가 있는 부산전통예술관입니다.
전시실에 들어올때 입구에는 기념품 같이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는데 에코백, 컵받침, 볼펜, 거울 등 전통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아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한편으론 장인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나 또한 만들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끔씩 체험교실도 함께 열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연인과 함께 주말에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장인들의 공방도 구경하고 내가 본 작품들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부산 수영구에 있는 문화공간으로 다녀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글/사진. 수영구 SNS 서포터즈 이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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