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베란다 작은농장, 상자텃밭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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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 1의 경쟁률, 작은 농장을 품다.

지난 3월, 양천구청 홈페이지에서

"직접 키워먹는 우리 집 작은 농장 상자텃밭"

1천 세트 분양소식을 보고

"오? 이거 재밌겠다!" 싶어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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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사는 동생네도

초등학생 조카들이 있어

좋은 체험이 될 것 같아

함께 신청을 권유했는데,

며칠 뒤, 나는 당첨!

…그런데 동생네는 탈락.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공지사항을 보니 신청 가구가 무려 2,017세대.

경쟁률이 2대 1을 넘었다니,

텃밭 하나에도 이토록 뜨거운 관심이라니 새삼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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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된 건 ‘작은 농장급’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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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비 8,600원을 입금하고

잠시 잊고 있던 어느 날,

엄청난 크기의 택배 박스가 도착했다.

상자텃밭이라고 해서

작은 플라스틱 통 정도를 상상했건만,

이건 뭐 거의 이동형 화단급 스케일.

“진짜 농부가 되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조카들과 함께한 상자텃밭 개봉기

아쉽게 상자텃밭 분양에

실패한 조카들과 연합해서

개봉을 하기로 대망의 날을 잡고

본격 텃밭 심기를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택배를 개봉해 보니

연두색의 상자텃밭과 원예 상토 50L,

상추 모종 8종, 종자가 담긴 씨앗 팩 2개,

활용 가이드가 들어있었다.

막상 택배가 개봉되고 나니

잔뜩 상기된 조카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얼른 심어보겠다고 달려든다.

귀요미들!

조립은 역시… 레고 세대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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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할 일은 상자텃밭의

이동이 간편하도록

상자 바닥에 바퀴를 조립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는 건지 설명서를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하고 있으니

평소 레고 조립을 자주 했던 조카들은

설명서를 읽지도 않고 뚝딱 조립을 해내었다.

이모 머쓱,

흙 만지는 아이들, 잊고 있었던 자연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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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에는 상자에 원예 상토를 담아서

손으로 살짝 눌러주고 물을 충분히 넣어주어

모종을 심을 준비를 했다.

흙냄새가 좋다면서 흙을 만지며

신나하는 고사리 손의 조카들을 보니

상자텃밭 분양 신청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물까지 주고 나니

씨앗과 모종을 심을 준비가 완료되었다.

상자텃밭과 함께 배송된 것 외에도

얼마 전 서울 식물원에 갔다가

씨앗 도서관에서 받은

강낭콩과 부추 씨앗도 함께 심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상자텃밭이 왜 이리 커?

하는 생각이었는데 함께 동봉된 씨앗과 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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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큰 상자를 보내주셨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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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텃밭에 빼곡하게 씨앗들이 심어졌다.

조카들에게 각각 구역을 나눠서

상추, 강낭콩, 부추, 쌈채 등을

심어보라고 했더니

서로 서로 의견을 교환해가서

심는 모습은

뭐랄까,,

작은 텃밭 속 큰 협업이라고 할 밖에!! ^^

마지막으로는 상추 모종을 심었는데

이미 상추잎이 자라나 있어서

앞으로 이 상자텃밭에서 자라날

식물들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심스레 모종을 옮겨서 심는 모습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백번 말로 하는 것보다

이런 상자텃밭을 통해

직접 식물을 키워보는 경험을 하면서

자연스레 길러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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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역시, 스티커로 마무리

모종을 심고 물까지 듬뿍 준 후

마지막 의식은 '우리 집 작은 농장' 스티커 부착!

작지만 든든한 농장 하나,

우리 집에 정식 오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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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심고 빠르면 5일,

늦어도 2주 내에 발아한다니,

쑥쑥 자라나는

상추와 쌈채소들을 만나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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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조카들과 함께할

소소하지만 확실한 텃밭 취미가 생겨서

올봄은 유난히 특.별.하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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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SNS 서포터스가 작성한 글로 양천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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