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저트는 먹거리 트렌드의 중심입니다.

‘탕후루’부터 ‘두바이 초콜릿’까지 유행도 빠릅니다.

그런 와중 무려 59년째

진득하게

우리 고유의 맛을 지키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5호선 송정역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김용기 과자점>입니다.

1965년 개업해

창업주 김용기 씨부터 손자까지

3대가 전통의 전병 맛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가게가 아닌

보존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2021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전통 전병 가게가

사라져가는 현대사회에서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소중한 곳입니다.

직접 찾아가 본

<김용기 과자점>은

10평 남짓한 공간에

전병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갈색톤의 인테리어가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전병을 굽는 덕분에

맛있는 전병 냄새가 가득합니다.

100% 수작업으로만 제작되는

전병이

투명 박스에 종류별로 담겨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나

다양한 종류의 전병을 눈앞으로 마주하니

마음이 설렜습니다.

땅콩, 깨, 파래, 생강, 찹쌀, 쑥 등

어느 것 하나 포기하기 어려운

각기 다른 매력의 전병이 즐비했습니다.

직접 고안한 기계에

반죽을 넣고 알맞은 타이밍에 잘 구워진 과자는

한낱 과자라고 불리기엔

아쉬울 정도로 깊은 맛을 지녔습니다.

요즘 과자는

너무 달거나 자극적이라

먹을 땐 좋아도 속이 부대끼기 쉬운데,

이곳의 전병은

건강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수제품이라 맛도 좋고

먹고 나서 속도 편했습니다.

59년 역사만큼 단골층도 탄탄합니다.

밀가루를 평생 못 드신

어르신이 여기 전병만큼은 맛있게 드시고,

멀리 지방에서 일부러 사러 오거나,

해외에서도 이 맛을 잊지 못해

다른 손님에게 부탁해 구매할 정도라고 합니다.

사위 송영신 씨는

가게를 이어받은 1990년대만 해도

인근에 전병 가게가 3곳이었는데

현재는 이곳만 남았다고 합니다.

급변하는 먹거리 유행 시대에서

이렇게 59년 동안

전통과자의 명맥을 지키고 있는

<김용기 과자점>이

새삼 소중하고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과자를

굽는 게 아니라

추억과 역사를

굽고 있습니다.

구매는

원하는 과자를 직접 담거나

가격과 종류를 말하면

무게에 맞춰 골고루 담아주는 방식입니다.

재미있는 건 옛 방식 그대로

저울에 무게를 달아 판매하고,

2만 원 이상 현금결제 시

맛은 동일하나 모양이 조금 파손된

못난이 과자를 덤으로 받는 것입니다.


서울 강서구 송정로 65 1층 김용기 과자점

10:00~20: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주말 19:00 마감)

☏ 02-2663-5558

강서까치뉴스 김서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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