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인천 냉면 맛집 추천! 화평동 세숫대야냉면거리 등 인천여행 당일코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냉면 국물 한 모금
쭉 들이켜면 속까지 시원해지는데요.
냉면은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사랑받는 음식이죠.
인천시 화평동에
‘화평동 냉면거리’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화평동냉면거리
화평동냉면거리는
동인천역 1번 출구에서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
화평운교를 건너
철길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냉면을 맛보기 전에 먼저
화평동 냉면거리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려 합니다.
과거 인천 동구에는 일제강점기
일제가 세운 공장들이 즐비했다고 해요.
조선기계제작소, 정미소,
성냥공장 등이 수두룩했고,
90년대 초까지도 한국기계공업,
일진전기, 두산중공업,
현대제철 등 대규모 공장들이 세워졌어요.
화평동과 화수동은
이들 공장노동자들의
배후 주거 마을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들과
상점 및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번성했습니다.
특히 화평동 냉면거리는
일본인들이 운영하던
전당포와 한복집 및 기와집들이
많이 남아 있던 ‘황금 거리’였다고 해요.
화평동 냉면거리의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아**냉면이 처음 철길 아래
냉면 가게를 연 이래 차례로
냉면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냉면거리가 형성되었습니다.
90년대 후반까지 골목골목
30~40개의 냉면 가게들이 들어찼고,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올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IMF 때에도 하루에
2,000그릇 이상을 파는 가게가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경인선의 복복선화로
철길이 확장되면서
10여 개의 가게가 문을 닫았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
재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또 절반 이상이 폐업을 했다고 합니다.
결정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겪으면서
냉면거리는 완전히 활기를 잃고
지금은 겨우 5개 식당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개항기와 70/80년대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던 공장노동자들과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장소가 사라져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평일 오후 냉면거리는
무척이나 한산했는데요.
뷔페집, 중국집, 인쇄 가게 사이에
띄엄띄엄 문을 연 냉면 가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처음
장사를 시작했다고 적힌
아**냉면 식당으로 들어섰습니다.
식당 안은 낡고 비좁았지만
오랜 세월이 느껴져서
오히려 더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말고도 2~3테이블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보였어요.
메뉴는 비빔냉면과 물냉면,
감자만두, 왕만두 등이 있습니다.
벽에 부착된 ‘화평동냉면을
맛있게 먹는 법’ 설명서를
읽고 있는 동안 주문한
비빔냉면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화평동냉면을 맛보게 되었는데요.
냉면 그릇이 말 그대로
세숫대야만 합니다.
면도 다른 곳보다
2배는 되는 듯했어요.
화평동 ‘세숫대야냉면’의
유래가 궁금하실 텐데요.
‘사리추가’를 해 달라는
손님들이 많아서
큰 냉면 그릇에 면을 가득
담아내기 시작한 것이
화평동 ‘세숫대야냉면’의 유래라고 해요.
화평동 세숫대야냉면에서
식당 주인들의 푸근하고 넉넉한 인심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화평동 냉면은 열무김치와
고추 장아찌를 곁들여
먹어야 제맛입니다.
고추 장아찌를 송송 썰어서
냉면과 함께 먹으면
매콤한 냉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열무김치의 시원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면과 어우러져
훨씬 감칠맛이 났습니다.
달콤새콤 한 양념장 맛이 입에
착착 감기면서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먹게 되더라고요.
떡갈비나 고기소가 꽉 찬 만두와
함께 드시면 훨씬 더
풍성한 식사가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요.
재개발로 많은 사람들이 떠난 동네는
쓸쓸하면서도 조금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영업을 하고 있는 냉면집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기록해 봅니다.
일미화평동냉면, 원조할머니냉면,
아저씨냉면, 원조삼미소문난냉면,
몽실이불고기냉면 등 5곳만 남아 있습니다.
이들 가게들은 가족끼리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언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인천 부두노동자와 공장노동자들과
서민들의 푸짐한 먹거리를 상징했던
인천 화평동 ‘세숫대야냉면’의 맥이
끊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추억과 역사가 담긴
냉면거리를 지키고 있는 사장님들께
고마운 마음이 드는 한편,
화평동 냉면 거리의 명성이
다시 되살아 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직 인천 화평동 세숫대야냉면을
맛보지 않으신 분들이나 옛 거리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인천 화평동, 화수동 일대
인천 원도심 여행을
계획해 보시면 어떨까 해요.
냉면거리 인근 화도진공원이나
배다리 거리, 송현시장 등
동구의 명소들과 함께
동선을 짜시면 훌륭한 당일 코스
인천 여행이 될 듯해요.
<화평동세숫대야냉면거리>
※ 본 게시글은 제12기 인천시 SNS 서포터즈 변영숙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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