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는 부산의 남쪽이라 봄이 어느 곳보다 먼저 오는 것 같습니다. 봄의 전령인 홍매화가 유엔기념공원에 풍성하게 피었으니까요. 부산의 그 어떤 곳의 꽃보다 먼저 새빨갛게 피어 봄소식을 전하고 있네요.

홍매화가 그윽해 보이는 것은 꽃이 피는 장소가 남다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UN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기념묘지 주변에 홍매화가 탐스럽게 피기에 더 뜻깊어 보입니다.

유엔기념공원

부산 남구 유엔 평화로 93

매일 09:00~17:00(10월~4월)

매일 09:00~18:00(5월~9월)

주차: 1시간 30분 무료주차(참배객에 한 해)

세계에서 단 한 곳뿐인 유엔기념공원. 단 한 곳뿐이어서 더 조심스럽고 웃깃을 여미게 합니다.

유엔기념공원 입장료는 무료이며, 누구나 방문하여 우리나라를 위하여 전사한 이들의 넋에 참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주차는 1시간 30분 무료주차할 수 있습니다. 1시간 30분이면 유엔기념공원도 돌아보고, 아름답게 핀 홍매화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부산 남구에 있지만 유엔 땅이기도 한 유엔기념공원은 아주 정갈하게 잘 단장이 되어 있습니다. 기념공원이자 묘지이므로 엄숙하고 정숙하게 홍매화를 보러 가야 합니다.

홍매화가 멀리서부터 불그스름하게 보입니다. 홍매화가 피었다는 뜻이지요. 이때부터 마음이 조급해지고 발걸음은 더 바빠집니다.

일주일 전에도 다녀왔는데 그 사이 더 만개를 해서 홍매화의 붉은 빛깔이 멀리서부터 뚜렷하고 선명해서 다 반가웠어요.

작년에는 홍매화를 가까이서 볼 수 없었지만 올해는 다행히 가림막은 없었어요. 태풍으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올해는 많이 회복했는지 꽃이 더욱 탐스럽고 풍성했어요.

얼마나 빨리 봄소식을 알리고 싶었으면 잎도 없이 꽃부터 서둘러 피웠을까요. 그런데다 향기는 더 그만이었구요.

물기 촉촉이 머금은 꽃잎을 잡으면 손가락에 금세 붉은 물이 들것 같습니다만 꽃잎은 잡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만졌던 꽃잎에 자국이라도 남을 것 같기에 골똘히 바라만 봤어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흐뭇했으니까요.

저 까칠한 가지에 숨어있다 봄임을 알리려고 가지를 뚫고 나온 그 노고가 기특하지 않나요.

무채색 일색이던 주변에 홍매화가 피므로 해서 주변이 환해진듯합니다. 그래서인지 벌도, 새도 날아들었고, 사람들도 홍매화를 보러 모여들었어요. 홍매화가 피므로 해서 온갖 사물과 사람들에게 희망의 봄을 전하고 있네요.

백매

유엔기념공원에는 홍매화도 있지만 백매도 있습니다. 홍매화 바로 뒤에 백매도 있어요. 대체로 홍매가 늦게 피는 경향이 있지만 유엔기념공원에는 홍매가 더 빨리 피더군요.

백매는 백항아리 빛깔로서 오묘하고 신비로웠어요. 그 어떤 빛깔이라고 단정할 수 없을 정도로 고혹적이었으니까요.

납매

'섣달에 피는 매화'라는 뜻을 지닌 '납매'입니다. 납매도 매화라는 사실, 알고 계실까요. 납매가 유엔기념공원 홍매화보다 먼저 피어 향기가 아주 멀리까지 진동을 했어요. 아주 기분 좋은 향기 말입니다. 이 납매는 언뜻 보면 개나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화라고 하네요.

수줍은 듯 꽃이 아래로 향하는 납매인데요. 향기만은 어느 꽃 못지않게 아주 고품격이었어요.

풍년화

대연수목원 납매 곁에 봄꽃인 풍년화도 있어요. 사람들은 매화나 홍매화는 반기지만 납매나 풍년화는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것 같았어요. 납매는 그런대로 다가가 사진을 찍는 이들을 봤지만 이 풍년화는 외면하고 지나치더군요.

그건 왜냐면 퇴색된 갈색 이파리 사이에 풍년화가 피기 때문일 거예요. 그런데다 풍년화 꽃 빛깔마저 갈색인 이파리 색과 비슷하니까요.

발길을 멈추고 풍년화 향기를 맡았더니. 세상에나. 그 향기라니요. 납매보다는 진하지 않지만 풍년화도 향긋한 향에 매료되는 것이었어요.

매화

대연수목원에는 다양한 빛깔의 매화가 있어요. 분홍빛이 도는 매화가 있는가 하면 백자 빛깔의 매화도 있어 다양한 매화를 감상하기 좋은 장소에요. 대연수목원 매화도 빨리 피어서 상춘객들의 마음을 붙잡지요.

홍매화

​대연수목원에도 홍매화가 있습니다. 유엔기념공원 홍매화보다 빛깔은 더 붉더군요.

매화는 피는 나무나 장소에 따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홍매화라고 해서 다 같은 빛깔이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유엔기념공원과 대연수목원에서 느끼게 됩니다.

유엔기념공원과 대연수목원 사이에 있는 작은 개울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가 아주 정겨웠어요. 우리 곁에 이미 봄이 왔다는 반증이었어요.

봄 마중을 나온 주민들이 산책을 하며 봄을 즐기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어요.

성큼 가까이에 온 봄, 여러분도 유엔기념공원이나 대연수목원에서 다양한 봄꽃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남구 SNS 서포터즈 6기 박능숙 취재 및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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