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 끝에 피는 매화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끕니다.

춥고 삭막한 계절이 마감되고

따듯한 봄으로 가는 길목임을

암시하는 개화의 첫 단추이기에

더욱더 그럴 것 같습니다.

산수유와 복사꽃이 잇따라 피어나고

흰빛과 보랏빛의 목련화가

범접하기 쉽지 않은 우아한 자태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손길이 닿는 곳곳에

개나리, 진달래, 철쭉이 줄줄이 피고

또 지고 나면 꽃도 끝이고

봄과도 작별 인사를 나눠야 할 것으로

생각하기에 십상입니다.

그러나

강서습지생태공원으로 한 걸음 들여놓으니

또 다른 꽃 세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계절과 계절 사이의 시간을

대표하는 식물들과 꽃들의

개화 릴레이는 멈추지 않습니다.

찔레꽃, 개망초, 아카시아꽃이 피었다 졌고

만첩빈도리 꽃과 개회나무 꽃이 한창 뽐내고 나서

떨어진 꽃잎 조각이 길섶에 아름다운 꽃무늬 밭을 만들어 줍니다.

대부분의 찔레꽃은 이미 낙화했으나

한쪽 구석 볕이 덜 드는 덤불 아래

찔레꽃 몇 송이가 숨어 있습니다.

지금은 보리수나무의 열매가

푸르게, 붉게 물들어 너무나도 탐스럽습니다.

코스모스를 닮은 노란 금계국이 천지에 가득합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여전히 수많은 꽃의

릴레이로 계절이 충만합니다.

발길을 자꾸 잡아끕니다.

강서까치뉴스 박찬익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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