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통영의 마지막 동제, 한산면 죽도 남해안 별신굿!
한산면 죽도에서 남해안별신굿이 열린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죽도에서는 매년 정월에 삼현육각의 연주에 따라서 무녀의 신명나는 춤이 어우러진, 3백 년 전통의 동제(洞祭)가 열린다고 합니다.
동제는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기원하는 제의 행사인데요.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과 재앙으로부터 풀려나고 농사가 잘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하여 달라고 비는 것이어서 건강과 풍농, 풍어를 비는 제사 형식입니다.
2023년 1월 28일부터 1월 29일까지 이틀 동안 별신굿이 진행되었는데요.
죽도를 방문하기 전 죽도와 남해안 별신굿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죽도(竹島)
통영에서 남동쪽 뱃길로 18km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한산면에 속해있는 섬으로 한산도 본섬 바로 앞에 위치한 섬이며
한산도에 본영을 둔 삼도수군 통제영의 함선들이 전략상 요지가 되는 이곳 해역을 순시하다가 이섬에 쓸만한 대나무가 많음에 주목하고 왜적을 물리치는 병장기 제조에 필요한 대를 이곳에서 베어 썼다는 데서 죽도라고 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이와 비슷한데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화살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대나무밭을 조성하여 죽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대섬이라고도 부른다.
지식백과
한산도의 모든 마을은 이순신 장군께서 한산도에 머물면서 왜적을 물리쳐 대승을 이끌어냈던 한산대첩과 깊은 연관이 있어 붙여진 이름들이 많이 있습니다.
죽도는 한때에는 고기가 많이 잡혀 부자 섬으로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요즈음은 섬주민들이 많이 줄고 노령화되어 평범한 섬으로 바뀌었답니다.
배가 섬에 가까워지자 별신굿을 알리는 깃발들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배에서 바라본 죽도 전경입니다.
남해안 별신굿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경상남도 통영시와 거제도를 중심으로 하여 한산도·사량도·갈도 등의 남해안 지역에서 행하여지는 마을굿이다. 어민들의 풍어(豐漁)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의로, 보통 3년에 한 번씩 굿을 벌인다. 별신굿의 ‘별신’은 현지에서 ‘별손·벨손·벨신’ 등으로도 불리는데, 이 굿은 개(바다)를 먹이는 굿이라고 하고 있다.
제의는 주로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 사이에 행하여진다. 굿당은 보통 마을회관에 꾸미며, 제물은 메·떡·삼색과일·생선찜·생선전·생선포·나물 등으로 차려지는데 동해안 지역에 비하여 간단히 차리는 편이나 각 가정에서 한 상씩 차려와 문밖에 늘어놓는 거래상[退鬼床]이 볼만하다.
굿의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들맞이 : 마을에 도착한 무당 일행은 먼저 악사들만으로 마을 입구에서부터 무속음악인 청신곡(請神曲)을 울리며 장승이 있는 곳들을 들러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오는데, 이것을 들맞이라고 한다. 들맞이는 마을의 수호신에게 무당이 마을에 도착한 것을 알리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며, 마을 사람들에게도 이제 별신굿이 곧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으로 굿 과정의 서장(序章)에 해당되는 거리이다.
② 당산굿(당맞이굿) : 당산 할아버지를 위해주고 맞이하는 굿이다. 마을 이장은 지동궤(마을의 호적·임야 문서 등을 보관한 궤)를 들고 와서 당목(堂木) 앞에 바치고, 그 앞에 간단한 제상을 차린다. 무녀는 큰머리에 쾌자를 입고 손수 징을 들고 치면서 사방에 절을 하고 굿을 하다가 이장과 마을 사람에게 복잔을 내리기도 한다.
③ 일월맞이굿 : 당산에서 해 뜰 무렵 징을 울리면서 해 쪽을 향하여 절을 하고 마을 사람의 복과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이 거리에서 무녀는 쾌자를 입고 고깔을 쓴다.
④ 용왕굿 : 마을의 바닷가에서 용왕님을 위해주고 또 바다에서 죽은 어민의 원혼과 바다에 떠도는 잡귀·잡신을 달래주며, 해상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한다. 연고가 있는 가정에서는 용왕상을 차려오며 굿이 끝난 뒤에 소지를 올리고 백지에 음식을 싼 용왕 밥을 바다에 던진다.
⑤ 부정굿 : 본 굿당의 서제(序祭)로서 굿당의 부정을 가시고 청결하게 하는 굿이다. 무녀는 오른손에 북어, 왼손에 소지 종이에 불을 붙여 들고 팔을 위아래로 엇갈리게 휘저으며 춤을 추다가 잔 속의 술을 밖에 뿌린다. ⑥ 가망굿 : 선후 조상님을 모시고 대접하는 굿이다. ⑦ 제석굿 : 굿거리 중의 재수굿으로 천지풍신을 모시고 가내의 행복과 풍농·풍어 및 자손의 창성을 기원한다.
⑧ 서낭굿 : 팔도의 명산·명승지의, 각 지역의 서낭님을 불러 모시고 서낭님을 위해주며 가업의 창성을 기원한다. 무녀는 큰머리에 홍치마 없이 쾌자만 입고, 왼손에 신대(손대)와 방울(요령)을 들고 오른손에 부채를 든다. ⑨ 대굿(대잡이굿) : 남해안별신굿의 사제무(司祭巫)는 가계(家系)에 의한 세습무로서 빙신현상(憑神現象;신이 붙은 현상)이 없기 때문에 굿 과정의 대잡이굿에서 마을의 강신자(降神者)인 굿장모가 무녀 대신 대를 잡고 흔들며 마을에 공수를 내려주는 것이다.
⑩ 손굿(손님굿) : 마마신인 손님을 맞아서 위해주고 명과 복을 기원한다. ⑪ 손풀이 : 손님굿에 연이은 굿으로, 마마신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거나, 그런 죽음에 공포를 가지지 않도록 기원한다. ⑫ 동살풀이(손님동살풀이) : 손풀이와 같은 내용으로서 손님을 위해주고 노여움을 풀어주는 굿이다. ⑬ 염불굿 : 망령들이 지옥을 면하여 극락으로 가도록 기원하는 굿이다.
⑭ 군웅굿 : 군웅굿은 대체로 마을의 잡신을 쫓고 재산을 보호하여 주는 무신(武神)인 군웅장수를 위하는 거리인데, 남해안별신굿에서는 돌아가신 굿선생님들[巫祖]을 위하는 굿이 되고 있다. ⑮ 거리굿 : 굿의 마지막 거리로서 떠도는 잡귀·잡신을 위해주고 풀어먹여서 보내는 굿이다.
이상의 굿거리에서 무녀는 부채와 무령(신방울)·신칼·손대 등을 일률적으로 사용하고, 악기는 악사 셋이서 각각 장구·징·꽹과리를 잡아 사용한다. 그러나 이따금 북을 사용하기도 하고, 특히 굿의 시작과 끝무렵에는 대금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해안별신굿은 동해안별신굿과 더불어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고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신앙성과 예술성·놀이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남해안별신굿(南海岸別神─))]
올겨울에는 날씨가 유난히도 추워서 천막 안에서 별신굿 행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죽도 마을의 남해안별신굿 행사는 통영에서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마지막 동제로써 중요무형문화제 82 -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막 안으로 들어서니 죽도 주민들께서 정성껏 차린 거리밥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몇 년 전 별신굿을 보러 갔을 때보다 상이 많이 줄어 있었는데요.
한집에서 한상 씩 차려낸다고 하는 거래상은 섬 가구 수가 많이 줄었음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거래상 위에 붙어있는 마을 어르신들의 사진들 속에는 이미 돌아가신 분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남해안별신굿 보존회 이수자께서 삼현육각의 연주에 맞추어 공연을 하는 모습입니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 연주자들의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남해안별신굿 행사에는 국회의원 정점식 님, 천영기 통영시장님과 도의원, 시의원들 그리고 한산면장께서도 참석하여서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남해안별신굿 기능보유자인 정영만 님의 인사와 별신굿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셨습니다.
남해안별신굿 기능이수자의 가야금 연주도 있었고
남해안별신굿 전수자인 '하선주'님의 축하공연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마을의 안녕과 가족의 건강을 비는 모습입니다.
별신굿의 끝마무리인데요.
전수자들께서 주민들과 관람객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주는 모습입니다.
한산면 부녀회에서 정성껏 끓인 굴 떡국을 나누어먹으면서 추위를 날려보냈습니다.
남해안별신굿이 끝나고 난 후 죽도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당산나무와 장승 아래에는 별신굿의 첫 순서인 들맞이 행사를 마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당산나무에서 바닷가를 따라가서 만나는 곳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있습니다.
죽도에 한창 인구가 많을 때에 초등학생들이 뛰어놀던 학교 자리를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진 곳인데요.
잘 쌓아놓은 돌탑을 지나 따라 올라가 봅니다.
높게 쌓아 올린 돌탑이 첫눈에 들어옵니다.
오래된 흔적이 보이는데요.
무너지지 않고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경이롭기도 하고 신기하게 보입니다.
"묵은 마음 비워서 맑고 둥근 마음만 가득 채워 가는 곳"
'허밀청원'이란 간판과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보입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제게 화두를 던져주는듯한 문구도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에는 연수원에 오는 이들을 위한 족구장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텅 비어 있었지만 비교적 잘 갖추어진 건물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내려다본 전경인데요.
죽도 마을과 멀리 한산도 본섬과 추봉도 가 한눈에 펼쳐져 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이틀에 걸쳐 치러진 남해안별신굿 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3년 동안 치르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치러진 행사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는데요.
2013년부터는 행사의 규모를 조금 줄이는 대신 매년 1월에 죽도에서는 남해안별신굿 행사가 치러진다고 합니다.
죽도 마을 남해안별신굿 준비위원장이신 정지홍님과 기능보유자이신 정영만님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통영의 마지막 동제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많은 관람객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봅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공연만 예술성이 높은 건 아닙니다.
작은 섬마을에서 치러진 남해안 별신굿은 마을에서 진행되는 동제 형식이었지만 예술성이 짙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전통문화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요즈음인데요.
오랫동안 끊이지 않고 남해안별신굿 행사가 죽도 마을에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내년에는 더욱 많은 관람객들이 오셔서 별신굿 행사도 함께 하고
한산도 본섬, 거제도, 장사도, 매물도, 용초도, 비진도 등 섬들을 내려다보고 확 트인 바다를 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죽도로 가는 교통편은 통영여객선 터미널에서 "한산농협카페리 2호"가 하루에 3회 운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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