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불세출의 유학자이자 실학자였던 다산 정약용 선생은 수많은 저술 활동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해주었습니다. 오늘은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 중 우리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인생 명언을 소개하겠습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습관이 중요한 이유

정약용 선생이 「논어」를 해석해 간행한 주석서 「논어고금주」에는 “마음속에서 천명(天命)과 인욕(人欲)이 싸워 옳은 판단을 내리듯 인욕을 이겨내면 사람은 저절로 그 허물을 알게 되어 옳고 그름도 판단하고 허물도 고치게 된다.(天命人欲 交戰于內 克己如克訟 然人能自見其過 … 必能見其是非而知所以改過也)”는 구절이 나옵니다.

공자가 마음속으로 잘못을 판단조차 못 하는 이는 어찌할 수가 없다고 언급한 「논어」의 내용에 정약용 선생이 나름의 해석을 단 것인데요. 인간이란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항상 자신의 행위가 옳았는가를 점검해 보는 사람은 허물도 고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삶의 희망을 주는 명언

정약용 선생이 유배를 가 있던 시절, 둘째 아들인 학유에게 전한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한때의 재해를 당했다고 해서 청운(靑雲)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된다. 사나이의 가슴속에는 항상 가을 매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듯한 기상을 품고서 천지를 조그마하게 보고 우주도 가볍게 손으로 요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녀야 옳다.”

정약용 선생은 누명을 쓰고 긴 유배길에 올랐는데요. 그의 자식은 이유와 상관없이 역적 죄인의 아들로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행여나 인생의 희망을 잃고, 자포자기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아무리 힘들고 불합리한 일을 당했더라도 가슴에 품은 뜻을 꺾지 말라는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습니다. 오늘날, 높은 현실의 벽에 주저앉은 청춘들에게도 유용한 명언인 것 같네요.

보답을 바라지 않으면 원망은 사라질 것!

정약용 선생은 유배지에서 그의 아이들에게 많은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에는 인생의 교훈이 될 수많은 명언이 있는데요. 다음 구절도 그중 하나입니다. “마음속으로 남의 은혜를 받고자 하는 생각을 버린다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화평스러워져 하늘을 원망하거나 사람을 원망하는 그런 병통은 사라질 것이다.”

남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생각을 버려야 사람이나 하늘을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환경 탓, 남 탓을 하며 원망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문구네요.

여러 사람이 함께 의논할 때 좋은 의견이 나온다!

「논어」에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낮은 지위의 사람에게라도 모르는 일은 반드시 물어서 행해야지,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뜻인데요. 고대 중국의 시가를 모아 엮은 유교경전 「시경」에도 ‘순우추요(詢于芻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순(堯舜) 같은 성인들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농부에게라도 물어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죠.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牧民心書)」에 이와 비슷한 뜻의 명언을 남겼습니다. “천하의 일이란 한 사람이 다 할 수 없다.(天下之事 非一人所爲也)”는 건데요. 아무리 높은 고관대작이라도 자신이 모든 일을 처리할 수는 없는 법이니, 지위가 낮은 사람의 의견을 반드시 물어서 참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즐거움과 슬픔도 지나치면 해가 되는 법!

「논어」 팔일(八佾)편에 “관저는 한없이 즐거우면서 음(淫)하지 않고, 슬프기 그지없지만 상(傷)하지 않는다(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음’과 ‘상’은 남녀 간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주자는 즐거움이 지나쳐 적당함을 잃어버린 마음을 ‘음’이라고 하고, 슬픔이 지나쳐 해로움을 주는 마음을 ‘상’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정약용 선생은 이를 조금 더 쉽게 풀이하여 “아무리 즐겁고 기쁜 순간에도 경(敬)을 잊지 않음이 ‘음’ 하지 않음이라 하고,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도 깊게 속상해하지 않음이 ‘상’하지 않음이다.”라고 했습니다. 슬픔이나 기쁨이 너무 지나치면 해가 되기에 마음의 적당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남양주시의 자랑스러운 위인이자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명언을 살펴봤습니다. 정약용 선생과 우리 사이에 약 200년의 세월이 있지만, 그가 남긴 명언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오네요. 일상이 힘들고 지칠 때, 정약용 선생의 명언 한 구절을 되뇌어 보면 어떨까요?

ㆍ참고자료

▶ 다산연구소, ‘어찌할 도리가 없구나!’라는 탄식

▶ 위클리서울, 인생은 달관(達觀)의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데

▶ 다산연구소, 하늘을 원망하거나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 다산연구소, 누구에게라도 묻고 의논해야

▶ 다산연구소, 즐거움도 슬픔도 절제할 줄 알아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정약용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논어고금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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