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국립공주박물관'과 '충청권역 수장고'에서 백제문화유산을 만나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 수 있는
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 수장고
충청권역에서 출토된 유서 깊은 문화재가 전시된 국립공주박물관은 지난 2021년 11월 29일 충청권역 수장고를 건립하면서 문화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은 1971년 발굴된 무령왕릉 출토품과 대전·충남지역에서 출토된 106,374건 294,608여 점의 문화재를 수집·보관하고 있으며 국보 17점, 보물 4점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중요 문화재는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매년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는 국립공주박물관은 전시관(웅진백제실, 충청남도 역사문화실), 충청권역 수장고, 웅진백제 어린이 체험실, 야외전시장 등 수준 높은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 전시장 앞 공터 가운데 놓인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로 무령왕릉 널길에서 발견된 진묘수를 7배로 확대하여 제작한 모형입니다. 국보 제162호로 지정된 진묘수는 박물관 대표 문화재로 관람객과 국립공주박물관을 지키는 수호신의 의미를 담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의미로 닭 부레처럼 생긴 부분을 붉게 칠하였습니다.
야외전시장에도 20여 점의 석조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당시 불교 석조미술의 높은 수준을 짐작게 하는 문화재입니다. 공주 대통사 석조와 여래좌상으로 매우 섬세하게 제작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QR코드를 찍으면 전시실 활동지가 나오고 문제를 풀어 제출하면 매월 50명을 추첨하여 5천 원 상당의 아이스크림 상품권을 제공하는 '유퀴즈? 관찰하GO 생각하GO' 이벤트를 오는 9월 17일까지 진행합니다. 또한 관람 후기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인데 매월 우수 후기를 선정하여 모바일 기프트콘을 준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충청권역 수장고로 가는 1층 복도에는 보물 제979호로 지정된 서혈사지 석불좌상과 부처에게서 나오는 빛 장식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석불좌상과 빛 장식이 마치 한 몸인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1층 웅진백제실로 가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백제인의 내세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출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삼국사기와 백제본기에 따르면 무령왕은 신장이 8척이오, 눈매가 그림과 같았으며 인자하고 너그러워서 민심이 그를 따랐다고 기록이 있습니다. 성군으로서의 업적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수많은 문화재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무령왕릉 출토품이 발견된 상태를 그대로 복원하였으며, 무령왕과 왕비의 껴묻거리에선 얼마나 많은 출토품이 발견되었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매우 다양하고 값진 보물들입니다. 시간을 내어 살펴보면 1971년 발굴했을 당시에 국보급 문화재가 왕과 왕비의 목관에 들어있기 때문에 우리들이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출토품 하나하나 매우 섬세하고 놀라우며 백제인들의 기술력과 예술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금과 청동으로 장신구와 생활용품을 만들었고 너무나도 정교해서 항상 볼 때마다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정약용이 쓴 '여유당전서' 제6집 지리집 제2권 강역고 변진별고에는 이런 기록이 나옵니다. "삼한 가운데 백제가 가장 강하고 문화가 발달하였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문화재만 들여다봐도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971년 7월 5일 송산리 무덤 안에 물이 새는 걸 막기 위해 작업하는 도중 발견된 무령왕릉은 약 1,500여 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으며, 한국 고고학 역사상 최대 발견으로 꼽힌 이유는 당시 백제의 화려한 문화를 보여주는 많은 유물이 있었고 이를 통해 백제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데 큰 전환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출토 당시 사진을 보며 대단한 발견이었음을 짐작게 합니다.
웅진백제실은 역사적으로 기록 가치가 높은 유물들을 보며 후대에 잘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충청남도 역사문화실이 나옵니다. 여기선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충청남도의 선사, 고대, 중근세 문화를 보여주는 수많은 유적을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일본까지 전파된 백제토기는 곧은입 항아리, 넓은입 긴 목 항아리, 세발토기, 굽다리 접시, 흑색마연토기 등 3세기 경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나타나 주변 지역으로 확산된 백제토기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배우는 공간으로써 활용가치가 높고 토기와 기와, 철 등 우리 선조들이 남긴 유산들로 우수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충청권역 수장고는 건립 이후 처음 방문해 봅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체 6개의 수장고 중 4개의 수장고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누구나 자유롭게 수장고 내부의 관람이 가능한데 국립공주·부여·청주 박물관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내진 성능과 공간의 효율성을 갖춘 '2층 형 이동식 수장대'를 도입하여 도자기, 토기, 각종 석기 등을 최대 150만 점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수장고 내부를 보면 수많은 토기와 도자기, 석기 등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수장고를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규모가 얼마나 큰 지 두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한참 걸릴 정도였습니다.
서랍 속에 보관 중인 유물 파편 조각들도 있었는데 조심스레 열고 닫아야 했습니다.
특이하게도 '큐아이'라는 인공지능 로봇이 있었는데 대화를 하고 싶으면 "하이 큐아이"라고 부르면 된다고 합니다. 큐아이 이용 에티켓을 지키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저 화면을 터치하면 유물 검색을 한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우리 박물관의 미래를 보는 듯했고 국가문화유산을 보관하기 위해 얼마나 공들여 관리하는지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뿐만 아니라 충청남도 전역에 걸친 역사와 문화까지 두루두루 알기 좋은 박물관으로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되는 매우 알찬 공간이었습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위해 박물관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국립공주박물관
위치 :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34
입장료 : 무료
문의전화 : 041-850-6300
▶ 관람시간
평일 : 오전 9시 ~ 오후 6시(입장마감 : 오후 5시)
토, 일, 공휴일 : 오전 9시 ~ 저녁 7시(입장마감 : 오후 6시)
야간개장 : 오전 9시 ~ 밤 9시(4월~10월 매주 토요일)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 직후 토요일) :
4월~10월(오전 9시 ~ 밤 9시) / 11월~3월(오전 9시 ~ 저녁 7시)
휴관일 :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공휴일 다음의 첫 번째 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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