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산둘레길과 감곡성당

충청북도 문화유산 탐방과 여름숲을 동시에 즐겨요

음성 감곡성당은 약 10여 년 전부터 여러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알려졌습니다. 김태희, 주원 주연의 용팔이 배수지, 김우빈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 등에 등장하였습니다. 충청북도 최초의 성당으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습니다. 음성군 초입 감곡에 위치한 성당은 중부내륙선 철도 감곡장호원역이 통과하고 자동차로 찾을 경우 수도권에서 약 1시간 안팎 편리한 접근성으로 찾아가기도 편안합니다.

감곡은 햇사레 복숭아의 고장이자 두 곳의 고택이 있으며 해발 162m의 매산이 뒷산이 되고 성당 앞으로는 매산 벽화마을도 있습니다. 성당과 연계하여 반나절 또는 하루 나들이 코스로 즐기게 됩니다

6월 초 감곡 ic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 감곡성당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장미가 반겨주네요. 감곡성당은 1896년 9월 봉당으로 설립되면서 초대 신부로 부이용 가밀로 신부가 부임하였습니다. 임오군란 당시 충주목사 민응식의 집이 있던 곳으로 기존 부엉골 본당을 폐지하고 한옥을 매입하여 1903년 목조한옥 성당을 지었고 1930년 현재의 서양식 성당이 신축되었습니다.

빨간색 벽돌, 삼랑식 장방형 평면구성으로 정면은 세 개의 종탑 형식입니다. 첨탑은 매우 길며 정면 출입구는 중앙 종탑 하부의 뾰족아치로 된 포치 구조입니다.

감곡성당은 성당을 중심으로 성모광장, 성물방, 지하경당, 매괴성당, 영성의 집 등으로 이어집니다. 성모광장으로 향하는 길 성모마리아 상 주변으로 조성된 장미 정원은 장미가 활짝 피었네요. 고딕식 양식의 음성 감곡성당은 아름다움과 종교적 색채가 조화로운 성당 성모 순례지이기도 합니다 종교와 무관하게 한 번의 발걸음은 두 번 세 번 반복되며 자주 찾게 됩니다. 아마도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듯하네요

매산마을 중턱에 자리 잡은 성당은 햇사레복숭아가 익어가는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매산이 뒷동산이 되었습니다.

매괴박물관, 매괴쉼터를 지나 매산을 오릅니다. 매산이란 이름은 산의 형태가 말처럼 생겼다고도 하고 매화가 만발하는 형국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성당을 따라 능선이 한 바퀴 이어지는 형태입니다.

매산은 좌우로 가파른 오르막으로 시작되어 정상 부근에서는 완만한 평지 길입니다. 성지순레길 순례자의 쉼터가 되고 있는 매괴 쉼터에서 오르는 매산은 녹음이 짙어진 여름 숲이 펼쳐지네요. 정상 산상삽지가를 지나면서는 매산 십자가의 길로 이어집니다.

가파른 계단 끝자락으로 임가밀로 신부님이 잠들어계십니다. 1894년 경기도 여주의 부엉골 본당에 부임한 신부님은 매산 언덕의 큰 기와집 터를 매입하여 성당을 신축하였습니다. 프랑스 선교사라는 이유로 연금되었다 광복과 함께 풀려나서는 제4대 주임신부로 다시 돌아와 재임하였습니다. 동상이 설치되고 묘역도 있어서는 선교의 발자취와 함께 감곡성당의 역사를 기립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제법 가파른 산길을 오르게 됩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지그재그로 길을 내어 완화했음에도 조금은 버겁게 오르게 됩니다. 여름에 접어든 숲은 신록이 짙어지고 울창하네요. 그럼에도 초록 풍경에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약 15분 짧은 산행이었습니다.

매산 정상으로는 산상십자가상이 조성되었고 십자가상을 지나면서 십자가의길 14처가 이어집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마지막 길이었습니다. 종교인이 아님에도 구원과 희생의 신앙 정신에 마음이 경건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십자가에 목 박힌 예수님을 숭배하는 임가밀로 신부님을 뒤로하면 내리막길입니다. 매산은 ㄷ자를 90도 돌려놓은 모습으로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정상의 평지가 거의 같은 비율입니다. 평지 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다가는 급격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네요. 대략 30분 운동코스로도 좋았습니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하산길, 저녁 햇살이 나무 사이로 강렬하게 찾아듭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은 오늘도 수고했다 토닥이는듯하네요. 그 아래는 감곡의 번화가에 이어 매산마을로 이어집니다.

성모광장과 성모동굴을 마지막으로 문화유산 탐방과 여름 숲 산책은 마무리됩니다. 매산 중턱의 성모광장은 1943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당시 초대 주임인 임 가밀로 신부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본 천황에 대한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위해 신사를 지으려 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신부님의 기도로 인해 공사는 진행되지 못하였고 2년 후 광복을 맞이하였네요. 2018년 본당 성당 122주년을 맞이하여 성모광장과 성모동굴이 건립되면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감곡매괴성당은 충청북도 첫 번째 성당으로 고딕식 양식이 아름답고 매산, 매산마을 등과 어우러져 충청북도의 천주교 역사를 들려줍니다. 사색을 즐기는 한적한 나들이로 좋았습니다.

http://blog.naver.com/dayee0

해당 게시글은 소셜미디어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음성군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title":"[기자단] 음성 감곡성당&매산둘레길 여름숲 걷기","source":"https://blog.naver.com/eumseonggun/223897235344","blogName":"음성군 공..","domainIdOrBlogId":"eumseonggun","nicknameOrBlogId":"음성군","logNo":223897235344,"smartEditorVersion":4,"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lin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