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포터즈

해태거리길과 동동길을 거닐다


언젠가 각산골사거리에서 동동길을 따라 내려오다 이 길이 참 정겹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꼭 천천히 이 길을 거닐어 봐야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10월의 가을 햇살이 따스했던 어느 오후였습니다.

삼천포수협활어회센터 앞에 주차를 했습니다.

평일 오후라 항구는 한산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야 할 리어카는 줄을 서 있었고,

항구에서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는 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삼천포수협활어회센터를 지나 일방통행 도로를 거꾸로 거닐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햇살을 받아 더욱 진하게 발색이 되고 있는 주차장 건물을 찍어 보았습니다.

​동남아빌라맨션을 지나고 동서동 행정복지센터를 지나고 나니 오래된 주택가가 나타납니다.

오래된 주택가의 좁은 골목길이 정겹고 좋았습니다.​

​금호식육식당을 건너가니 그곳에서부터는 해태거리길이라고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왜 해태거리일까 궁금했습니다.

혹, 근처에 해태상이 있을까?

이곳에 해태상이 있을 이유가 없는데, 그렇다면 왜 해태거리일까?

​좁은 골목길이 정겹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뛰어놀던 골목길은 대부분 좁았습니다.

오래된 골목은 대부분 이 정도의 폭으로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도시를 설계할 때 길은 대부분 교통수단을 두고 설계를 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교통수단이었고, 짐은 리어카를 사용했습니다.

때문에 오래된 도시의 골목길은 리어카 한 대가 지나다닐 수 있는 정도의 폭을 지니고 있습니다.

​천천히 거닐다 보니 힘든 줄 몰랐지만

생각보다는 까꾸막(경사)이었습니다.

그래서 해태거리로 불린다고 합니다.

원래는 헐떡거리였는데, 그게 해태거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현지인에게 전해 들은 얘기입니다.

​각산골 경로당을 지나 동동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길이 좋았습니다.

쭉 이러진 길의 끝에는 바다가 보입니다.

제가 걷고자 했던 길이 바로 이 길입니다.

​이곳에는 보살집이나 신당이 많습니다.

바다가 있는 도시는 대부분 그렇습니다.

오래전 마산이 그랬고, 군산과 목포도 그랬습니다.

이유는 거친 바다가 삶의 터전이다 보니 다른 누군가의 힘을 빌어서라도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그렇게 천천히 오래된 길을 구경하며 서동까지 내려왔습니다.

해는 거의 저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다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천포 수협에서 바다를 바라봅니다.

저는 그냥 바다가 좋습니다.

잠시 이곳에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요즘 x리단길이란 이름으로 오래된 골목을 재생하여 사람들을 이끄는 곳들이 많습니다.

서울의 경리단길, 경주의 황리단길, 순천의 옥리단길, 양산의 서리단길 등

x리단길이란 이름을 붙인 길들이 생기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만약 삼천포에도 그런 길을 조성한다면 저는 이곳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사천시 SNS서포터즈가 작성한 글이며 사천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사천시 #삼천포 #해태거리 #서동길 #동동길 #골목 #산책 #리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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