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에는 국보 3개,

29개의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국립진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

일상에서 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진주 이반성면 용암사지에 있는

고려시대 승탑,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진주 용암사지 승탑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차로 이동할 수 있지만,

이정표가 많지 않아 초행길이라면

다소 헤맬 수 있습니다.

시골 농로를 따라 산길을 오르면

작은 주차장과 건물이 보이는데요,

명칭이 용암사지에서 알수 있듯이

용암사라는 절의 터에 있던 승탑인데,

여기로 옮겨왔습니다.

따라서 사찰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

용암사지 승탑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건물은 일반적인 사찰의 입구 형태가 아니라,

유교 건축처럼 삼문(三門)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삼문 위에는 ‘비연문(斐然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농포집장판각’이라는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 이름으로 보아,

목판이나 책판을 보관하기 위해

별도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운데에 위치한 건물은

‘재실건물’이라는 안내와 함께,

‘장덕제(章德薺)’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장덕제 오른편에는

이름이 없는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비석 아래에는

‘귀부(龜趺)’라 불리는

거북 모양의 받침돌이 놓여 있는데,

거북이는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로,

비석이 오래도록 보존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진주 용암사지 석조지장보살 좌상’이 있습니다.

용암사 터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불상이라고 합니다.

머리에 두건을 쓴 모습으로 보아

지장보살로 추정되며,

원래 사찰이 있었다면

지장전(地藏殿)에 모셔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무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석등과 승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석등으로 추정되는 석물에는

가운데에 구멍이 나 있어,

그 안에 양초나 등잔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석등은 일반적으로

석탑 앞에 설치되는 부속물이기 때문에,

이로 미루어볼 때 용암사에는

과거 석탑도 함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용암사지 승탑을 살펴보면

가운데 몸돌 부분의 색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후에 복원 과정에서 새로 제작된 부분으로,

원래의 석재보다 색이 더 밝기 때문입니다.

승탑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하는 묘탑으로,

고승이 입적한 후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존경심을 나타내기 위해 세워집니다.

몸돌을 보면 아래의 받침돌과 달리 장식이 단순한데,

지대석, 중대석, 탑신 등은

복원 과정에서 새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몸돌에는 불교의 상징인 엎어진 연꽃,

즉 복련(覆蓮)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기단부에는 바탕에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그 위로 불법을 수호하는 신화 속 불제자인

천부상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천부상은 불교 조각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

예술적 가치가 높은 부분입니다.

진주 용암사지 승탑은

통일신라 시대의 팔각원당형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의 승탑으로, 학술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됩니다.

전체적인 비례가 조화롭고 조각이 섬세해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지붕돌에는 꽃무늬가 조각되어 있어,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머리 장식 부분에는

불타는 구슬의 형상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불교에서 구슬은

부처와 불교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요소로 자주 등장합니다.

이반성면의 시골 마을,

산 쪽으로 이어진 농로를

따라가다 보면 사찰처럼 보이지 않는 건물 앞에

불교 문화유산인 승탑,

그것도 국가지정 보물이 자리하고 있는

특별한 장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승탑이 있다는 것은

과거 이반성면에 왕실의 후원을 받을 만큼

큰 사찰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사찰에 세워졌던 이 승탑은

당대 덕망 높은 승려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당시 사찰에서 옮겨온 것으로 보이는

초석, 불상, 석등, 승탑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승탑의 각 부분에 새겨진 장식 하나하나도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불교적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다는 점을

알고 보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 본 포스팅은 진주시 시민명예기자가 작성한 글로서 진주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진주 #진주시 #용암사지승탑 #진주문화유산

#불교문화유산 #진주가볼만한곳 #진주아이랑

#진주이반성면 #보물용암사지승탑 #진주산책

#산책하기좋은곳 #진주산책코스

{"title":"진주 이반성면 산에 있는 보물, 용암사지 승탑을 만나다 | 시민명예기자","source":"https://blog.naver.com/thejinjucity/223853348982","blogName":"진주시 공..","domainIdOrBlogId":"thejinjucity","nicknameOrBlogId":"진주시청","logNo":223853348982,"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