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구국민단 결성지', '수원고등 농림학교 학생 운동지' 등 곳곳에 남아 있어

경기도에 있는 3∙1 독립 만세운동 유적지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곳은 부천시 개남면사무소 3∙1운동 만세 시위지, 여주시 이포리 헌병주재소 3∙1운동 만세시위지 등이 있다. 하지만, 수원시에도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항일운동 유적지들이 곳곳에 있다. 대표적으로 서호 구국민단 결성지, 수원고등 농림학교 학생 운동지이다. 기자는 이 두 곳을 찾아가 당시의 독립운동 정신을 느껴보았다.

서호 구국민단 결성지

먼저 찾은 곳은 수원 권선구 화서동 항미정 내에 있는 '서호 구국민단 결성지'이다. 이곳은1919년 수원군 동면 남창리에 거주하던 박선태와 하광교리에 거주하던 이종상, 이득수 그리고 1920년 임순남, 최문순 등 6명이 모여 서호 구국민단을 결성했다.

서호 구국민단 결성지 ⓒ성지유 기자

서호 구국민단 결성지 안내 비석 ⓒ성지유 기자

서호 구국민단은 수감된 독립운동가의 가족을 구하는 등 독립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 그리고 수원 일대의 창가집(독립을 열망하는 노래)과 독립신문인 대한민보를 반포하는 등 독립사상을 고취하는 선전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일제에 발각되어 박선태와 이득수는 징역 2년, 이선경·임순남·최문순은 각 징역 1년을 선고받고 고초를 겪었다.

서호 구국민단 결성을 한 항미정 ⓒ성지유 기자

한편, 항미정은 경기도가 지정한 문화재 자료로 1908년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융건릉을 참배하고 잠시 머무른 곳으로도 유명하다.

수원고등 농림학교 학생 운동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경기상상캠퍼스(옛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도 항일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곳은 당시 수원고등농림학교 학생들이 항일운동을 펼친 터이다.

수원고등 농립학교 학생 운동지 ⓒ성지유 기자

1919년 3·1독립운동에서 조선인 학생 36명은 3월 3일 밤에 기숙사를 빠져나와 서울에서 만세 운동에 참여했다. 이 학교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이 공부를 했는데, 교사는 일본인이었고 차별도 심했다. 1923년 5월 3일에 조선인 차별금지 등 7가지 요구 조건을 내고 동맹휴교를 실시했다. 1926년 6월 10일에는 서울로 가서 순종의 장례식에 참여했다. 이후 1927년부터는 농학과의 김찬도, 우종휘, 고재천, 권영선, 김봉일, 김익수와 임학과의 백세기, 육동백 등이 모여 건아단, 조선 농민사, 조선 개척사, 계림흥 농사 등의 비밀 결사를 조직하고 지속적으로 비밀결사 운동을 전개했다.

수원 고등농립학교 학생 운동지인 현재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 창업지원센터 입구 ⓒ성지유 기자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 창업지원센터 현재 모습 ⓒ성지유 기자

이 외에도 경기도에는 100곳이 넘는 항일운동 유적지가 있으니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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