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편의시설,

도심 속 숨은 쉼표

'지족동 실외정원'

최근 우리 동네 인근에 조성된 실외정원을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12월 착공했던 공사가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한 마음에 직접 찾아가 보았는데요, 정원이 자리한 곳은 노은역 1번과 2번 출구 사이, 지족동 895번지 일대입니다.

이곳은 평소에도 상가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입니다. 처음 마주한 정원의 인상은 예상보다 훨씬 풍성하고 쾌적했는데요, 삭막했던 인도는 나무와 풀로 채워졌고, 벤치와 산책로, 울타리 등 세심하게 배치된 편의시설 덕분에 거리 자체가 편안한 휴식처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곳곳에는 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었습니다. 인공적인 구조물보다는 흙과 바위, 기와 모양의 담장 같은 전통적인 소재들이 사용되어 정원의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는데요, 특히 요즘에는 보기 힘든 항아리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독특한 울타리까지 설치되어 있어, 걷는 내내 문화적인 여유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거리는 오래전부터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던 곳입니다. 주거지와 상가가 인접해 있고, 지하철 출입구까지 이어지는 주요 동선이기 때문에 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히 ‘지나는 길’이 아니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실외정원을 걷는 동안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은 어느새 마음을 가라앉히고, 짧은 시간 속에서도 여유를 선물해 줍니다. 바쁜 일상에 스며든 이런 작은 정원이야말로 도시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삶의 질은 거창한 정책이나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자연을 마주하고, 무심코 앉은 벤치에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 쌓일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이 나아졌다’라고 느끼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번 실외정원 조성은 그런 측면에서 의미가 깊은데요, 도심 속 녹지 공간이 왜 필요한가를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실외정원이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데요, 퇴근길에 잠시 앉아 쉬기도 하고, 아이와 손잡고 산책도 하며, 이웃과 안부를 나누는 그런 푸른 쉼터 말입니다. 삶과 삶이 오가는 그 길목에서,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주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제 15기 유성구 블로그 기자단 '윤용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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