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아리따운 수련과의 데이트
수생 식물 중에서 예쁘기로 꼽으라면 단연 연꽃과 수련이겠지요?
올 여름 연꽃은 폭우로 제대로 즐길 시간도 없이 내년을 기약하게 되어
그 아쉬움은 자연히 수련에게 쏠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어여쁜 수련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금강수목원에도 수련은 있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못해 아쉽기만 한데
국립세종수목원의 사계절전시온실 앞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련들을 볼 수 있어서 관람객의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수련은 예쁘기도 하려니와 연꽃에 비해 개화 기간도 길어
좀 더 오래 만날 수 있는 장점도 있답니다.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수련과의 멋진 데이트를 소개해 드립니다.
국립세종수목원 입구를 지나 사계절전시온실로 가는 사계절꽃길에는
이름 그대로 사계절 아름다운 꽃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꽃길입니다.
꽃이 있는 곳에 어찌 벌, 나비가 없을소냐.
호랑나비 한 마리가 열심히 꿀을 따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사계절전시온실 앞에 이르면 작은 연못이 한 개 있는데요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련이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고
관람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수련(睡蓮)은 수련과 수련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밤에 잠을 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그런데 열대 수련처럼 밤에도 계속 피어 있는 수련도 있답니다.
비록 연못의 크기는 작지만 아마존에서 서식하는 빅토리아수련(큰가시연)을 비롯하여
킹 오브 시암, 퍼플 뷰티, 화이트 스와나, 카펜타리아, 신데렐라, 아트란스 등
색상과 모양이 다양한 종류의 수련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빅토리아수련 꽃입니다.
큰가시연이라고도 하는 이 꽃은 아마존 강 유역이 원산지이며,
꽃은 첫날에는 흰색 또는 옅은 분홍색으로 피었다가
둘째 날 저녁에는 차츰 붉은색~보라색으로 변하여 왕관처럼 활짝 피는데
꽃말은 '행운'이라고 한다는군요
블루 아스타의 고혹적인 자태가 파란 하늘의 물속 반영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습니다.
킹 오프 시암의 멋진 자태입니다.
수련은 여러 종류의 색상이 있지만 역시 보라색 수련의
화려함이 단연 으뜸인 것 같아요.
잠자리도 신이 난 듯 수련 주위를 부지런히 맴돌고 있네요.
퍼플 뷰티 수련의 멋진 모습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앗아갑니다.
화이트 스와나 수련은 꽃도 예쁘지만 물속의 반영이 더 예쁜 것 같군요.
저의 취향 때문인가요?
보라색 수련에 자꾸 눈길이 가네요.
이 수련은 두양타사완이라는 꽃이랍니다.
퍼플 뷰티의 아리따운 모습이고요...
비에 흠뻑 젖어 있는 화이트 스와니의 청순한 모습입니다.
이 날 소나기가 한 바탕 쏟아지는 바람에 비에 젖은
수련의 청순한 모습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역시 비에 젖은 두양 타사완의 모습입니다.
꽃도 잎도 빗물을 잔뜩 머금고 있네요.
아트란스 수련 꽃송이에 날아든 벌의 모습도 담아보고...
이제 수련과의 멋진 데이트를 마무리 하고 수목원에 온 김에
사계절전시온실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사계절전시온실은 우리와 기후대가 다른 지중해 식물, 열대 식물 전시와
교육을 통해 식물 종 다양성(species diversity)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랜드마크가 된 사계절전시온실(최고 높이 32m, 총 면적 9,815.16 ㎡)의
외형은 외 떡잎 식물인 붓꽃의 3수성(꽃잎)을 형상화해서 디자인 한 것으로
지중해전시온실, 열대전시온실, 특별기획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2m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지중해전시온실에는 물병나무, 올리브, 대추야자,
부겐빌레아 등 228종 1,960본을, 열대전시온실은 5.5.m 높이의 관람자 데크길을 따라
나무고사리, 알스토니아, 보리수나무 등 437종 6,724본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먼저 열대전시온실로 들어가 봅니다.
온실 안에도 연못이 있고 이 연못에도 빅토리아 수련 등 수련을 볼 수 있습니다.
열대전시온실 내부의 모습입니다.
특이하게 생긴 벌집생강 꽃의 모습도 만날 수 있는데요
이름처럼 꽃의 모양이 마치 벌집처럼 생겼어요.
이번에는 지중해전시온실로 가봅니다.
지중해전시온실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 주변의 풍경을 둘러봅니다.
소나기가 한 바탕 지나간 뒤의 하늘이 참 예쁩니다.
지중해전시온실 내부의 모습을 전망대 계단에서 내려다 봅니다.
지중해전시온실의 특이한 식물 중의 하나인 케이바 물병나무의 모습입니다.
영어 명이 Floss silk tree, 중국에서는 미인수라고 부르는 이 물병나무는
자라면서 몸통이 물병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젠 특별기획전시관으로 가볼까요?
이곳은 상시 화려한 꽃을 볼 수 있으며 계절에 따른 특색이 담겨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랍니다.
현재 특별기획전시관에서는 '피터 래빗의 비밀 정원'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동화 속 귀여운 주인공인 피터 래빗,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장난꾸러기 피터 래빗과 함께 정원을 산책하며 즐거움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공간을 선사하며, 더불어 아름답고 다채로운 정원 식물,
그리고 사라져 가는 우리의 자생 식물의 가치와 생물 다양성을 깨달을 수 있답니다.
가을의 문턱을 들어서는 요즘도 볼거리가 넘쳐 나는 국립세종수목원,
어여쁜 수련과 함께 잠시 여유를 즐겨 보고, 아울러 사계절전시온실 내부도
둘러보며 쉼표 하나 찍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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