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2일 전
연동
연동은
도시생활이나 다름없어
제주다움을 원하는 여행객은 그냥 스쳐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동네를 둘러 보면 나름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제주공항에서 신제주 방향으로 걸으면
바로 연동표지석을 발견하게 된다.
연꽃’에 쓰이는 한자 ‘蓮’은 ‘련’으로 읽는다.
蓮은 連(잇다 련)에 艹(풀 초)를 얹은 것이다.
連은 다시 辶(쉬엄쉬엄 갈 착)과 車(수레 차, 수레 거)로 나뉜다.
車는 수레를 위에서 본 모습을 본 뜬 글자다.
차로 다니는 동네로 익숙할 것인데
걸어서 다녀보면 이것저것 연결되는 것들이 더 많아진다.
공기정화 기능이 있고 꽃이 화려한 나무를 볼 수가 있다.
문제는 워낙 독성이 높아 협죽도 가지를 꺾어
즉석 나무젓가락으로 사용한다거나,
또는 잎을 따서 씹는다거나 꽃잎을 먹는 일은 절대로 금지해야 한다.
제주도청 근처 신제주로터리를 기준으로
사각지대는 삼다공원이라고 하는데
현무암을 이용한 여러 볼거리들이 있다.
제주KCTV 방송국 건너편에 기념탑이 있는데,
김종원 교수가 쓴 4.19의 헌시,
'섬까지 흔들게 한 젊은 깃발'를 감상해 본다
그것은 깃발이었다.
교정에 있어야 할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권부의 심장에 내리꽂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깃발,
그날 광화문과 태평로는 온통 성난 물결이었다.
보릿고개에서도 불의에 견디다 못해
들고 일어선 끊는 심장
거기에는 국민주권의 열망이 있었다.
마산 앞바다에서 건져 올려
혜화동을 떠나 종로로
안암동을 떠나 동대문으로
신촌을 지나 서대문으로
퇴계로를 지나 을지로로
흑석동을 지나 한강 너머로
아, 끝내는 이곳 제주 섬까지 흔들고만
1960년 4월 19일
세상을 놀라게 한 대한민국의 미래여!
너무나 순수했기에 미완으로 머문
통한의 교훈이여!
우리는 여기서 배워야 한다.
깃발은 여기서 멈춘 것이 아니다.
연동 1100도로변에 광이오름 기슭에 위치한
한라수목원은 제주의 자생수종과 아열대 식물 등
1,100여 종의 식물이 식재 전시되어 있는 수목원으로써
학생 및 전문인을 위한 교육과 연구의 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걸으면서 일상의 고단함과 불편함들이 휘발되면 참 좋겠다.
우리 민족의 고통과 한이 서린 일제 동굴진지도 볼 수가 있다.
특히 5만 평에 달하는 삼림욕장은 1.7㎞의 산책코스로
거의 오름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로 만들어져 있다.
체력단련시설과 잘 조성된 산책코스는
아침 일찍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으며
시내에서 가까워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연동마을 한가운데 있던
작은 화산체인 베두리 오름에 조성된 자연공원이다.
베두리는 별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벨’에다,
둥글다는 뜻의 ‘두리’가 합쳐져 벨두리로 불리던 곳이다.
정상에는 삼무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1978년 8월에 재일대한민국 제주도 새마을부인회대판부회에서
기금을 모금하여 신축한 정자이다.
누웨는 ‘누에’, 마루는 ‘언덕’을 뜻하는 제주어로,
신제주 지형이 누에고치가 꿈틀대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예부터 풍수적으로 부지를 에워싼 주변 지형이
동물같은 모양에 비유될 때 지덕(地德)을 발휘해
복을 준다고 하여 ‘누에’를 따온 것으로,
지역의 인재를 배출하고 부자가 나는 명당자리라는 뜻이 담겼다.
경기침체를 많이 체감할 수가 있는데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꿈틀거리는 도전들이 더 많아지길 바래본다.
흘천2교와 3교 사이에
갑자기 절벽을 이루는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엉내라고 한다.
시내 한복판에 절벽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흘천마을 지계석이 있는 곳엔
외국인 관광객들을 참 많이 보게 되는 곳이다.
처음 제주를 왔을 땐 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풍경 모두 하나도 놓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찬란한 자연을 간직한 제주도의 중심 번화가
연동은 관공서가 밀집되어 있다.
숙박업소와 식당이 빼곡하게 자리 잡아
관광객도 많이 찾는 지역이다.
도시를 대표하는 연동은
의외로 녹지도 많고 도로가 잘 연결되어 있다,
때로는 유쾌한 것이 별로 없는 일상이라고 해도,
잘 찾아보면 충분히 누릴 것들이 많은 동네라고 생각이 된다.
-제12기 제주시 SNS 시민기자단
정영현님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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