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블로그 기자] 이번이 마지막? 다시 찾아온 떼까마귀들의 군무
송전탑 위로 까마귀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어느새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날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불편한 마음이 들었는데 한 해 두 해를 넘기면서 계속 찾아오는 걸 보다 보니 어느새 떼까마귀의 소식이 궁금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년 12월이 되면 떼까마귀를 보러 철새공원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최근 날씨가 포근해져서 그런지 공원에는 산책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반려견을 데리고 오셔서 담소를 나누는 분들이 쉽게 보였습니다. 강아지들도 밖으로 나와서 기분이 좋은지 냄새를 맡기도 하고 마구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활발한 모습 때문일까요? 괜히 지나가는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고는 미소를 짓는 것 같았습니다.
철새공원은 반려견과의 산책이 허가된 곳입니다. 배변 봉투를 챙기고 목줄을 착용하는 펫티켓만 지켜주신다면 일반분들도 그리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떼까마귀를 보기 위해 오후 늦게 찾았는데 예전보다 많은 수의 철새들이 강에서 머물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검둥오리와 물닭, 그리고 좀처럼 보기 힘든 백로도 다수 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 철새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 찾아오시면 좋을 것 같고 거리가 있으니 작은 망원경을 챙겨오시면 관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철새의 종류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태화강에는 어떤 철새들이 찾아오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먹이활동하는 모습도 현장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떼까마귀들이 올 시간은 된 것 같은데 생각보다 보이지 않아 철새공원을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은행나무 정원은 이미 절정의 구간을 끝나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소복하게 뿌려놓은 상태였습니다.
은근 예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해가 쨍하게 떠 있는 시간에 오면 괜찮은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좋은 소식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청보리가 심어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은행나무 정원 옆 산책로를 따라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곳곳에서 정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절에 맞추어 준비를 하는 것 같았는데 조만간 푸르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으니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까마귀들이 꽤 모이는 것 같아서 차에 가서 카메라를 가져왔는데 작년에 봤던 무리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대규모의 군무는 매일 볼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태화강 일대의 하늘을 가득 채우는 떼까마귀의 군무가 정말 장관이고 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기후 변화에 따라 철새들의 이동 경로가 바뀌는 것을 가정하면 앞으로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산 남구에서만 볼 수 있는 떼까마귀의 군무!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은 구경해 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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