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로

1일 전

6월 호국보훈의 달에 가보다! 전쟁의 역사와 휴식이 공존하는 인계예술공원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어느새 6월입니다. 해마다 6월이면 저는 6·25전쟁이 생각납니다. 올해가 6·25전쟁이 발발(1950.6.25.)한 지 75주년이 됩니다. 저는 전쟁을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미디어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잘 알고 있습니다.

6·25전쟁에서 호국영령들이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켜온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죠. 경기도 수원시에서 6·25전쟁의 상흔을 기억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여러 곳이 있겠지만, 현충탑이 있는 인계예술공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수원시민의 쉼터 인계예술공원은 여러 번 갔었는데요, 현충일과 6·25전쟁 발발일을 앞두고 가보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오늘은 인계예술공원에서 현충 시설 위주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인계예술공원은 주차장이 따로 없습니다. 현충탑 옆에 유료 현충탑 부설주차장이 있는데요, 주차료는 최초 30분 900원이며, 이후 10분당 400원이 추가됩니다. 주차료 정산은 카드로만 되니 이점 유념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현충탑 위로 올라갔습니다.

현충탑 준공 개요 안내판을 보니 1956년 매향동에 수원시 현충탑을 최초로 건립했는데요, 2005년 5월에 현재 위치로 이전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조형물은 주탑, 위패실, 군상, 광장조형물 등이 있는데요, 위패실에는 262위의 호국영령이 모셔져 있습니다.

현충탑은 수원시민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는 장소입니다. 6·25전쟁을 비롯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 탑은 화강암으로 제작되어 간결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탑 주변에는 연혁과 헌시가 새겨진 비석이 있어 방문객들이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영령들을 여기 모시다.

넋은 나라를 지키고

뜻은 후세에 이어졌으니

장하고 위대한 정신은 광교의 정기와 이어져

수원시민의 가슴에 영원하리라.”

현충탑 앞 무궁화 조각 아래 이런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글귀를 천천히 읽어보면서 이곳에 잠든 호국영령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 머리 숙여 잠시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곳은 현충탑 뒤에 있는 위패실입니다. 문은 잠겨 있어 출입할 수 없습니다. 앞서 소개한 대로 162분의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습니다. 위패실은 일반인 출입 금지라 저는 좀 떨어진 곳에서 전쟁의 희생자에게도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현충탑은 수원시민과 함께 전쟁의 상흔과 역사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6·25전쟁의 교훈을 되새기며 평화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교육의 장으로도 기능합니다. 현충탑은 추모의 공간이므로 조용히 경건한 마음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충탑에서 공원 좌측으로 가면 참전유공자 공적비가 있습니다. 이 공적비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하여 6·25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에 참여한 참전용사와 무공수훈자들의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을 후세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공적비 아래 안내판을 보니 2009년 1월에 건립되었습니다.

참전유공자 공적비 좌측으로 올라가면 청동 인물상이 있습니다. 조형물 아래 안내판을 보니 옛 현충 시설이 있던 옛 부지(매향동 13-1)의 주탑 양쪽에 세워져 있었는데요, 이 공원에 현충 시설을 새롭게 건립함에 따라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청동 인물상을 본 후 공원 위로 가면 전쟁, 희생, 평화, 기억 등을 주제로 한 평화의 거리가 나옵니다. 이곳에 6·25전쟁을 주제로 한 만화와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그림은 6·25 종군기자로 활약했고, 고바우 영감 만화로 유명한 김성환 화백의 그림들입니다. ‘고바우 영감’은 근대 만화 최초로 2013년에 등록문화재 538-2호로 등록되었고, 한국 기네스북에 ‘최장수 연재만화’로 등재되었습니다.

전쟁 모습을 그린 만화 중 공산군의 서울 진입 모습, 국군 낙오병, 식량을 구하기 위해 미아리에서 월곡까지 가는 길에 포탄에 난 구멍 등 전쟁의 상흔을 다양하게 그렸습니다. 이런 만화 그림은 서울 수복과 휴전 직전까지 이어집니다.

고바우 김성환 화백의 만화만 있는 게 아니라 사진도 있습니다. 국군과 UN군이 나오는데, 저는 여군으로 6·25전쟁에 참여한 오금손 대위가 기억에 남습니다. 6·25전쟁 당시 백골부대로 자진 입대하여 1950년 8월 포항 형산강 전투에서 북한군 6명을 사살한 공적으로 2계급 특진까지 했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UN군으로 한국을 돕기 위해 왔던 캐나다 육군 중령 제임스 R. 스톤도 보입니다. 그는 “신념과 함께 싸우는 군대는 패배할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라.”는 각오로 한국전선에 참여하여 많은 전과를 남겼습니다.

인계예술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산책로와 녹지가 잘 조성되어 있어, 현충탑 방문 후 공원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야외음악당 앞 잔디는 파랗게 변해 이곳에서 돗자리 등을 깔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 장소로 최고입니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효원공원을 방문했을 때 인계예술공원에 잠깐 들렀었는데, 그때 한 예비부부가 웨딩사진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또 다른 예비부부가 야외음악당에서 사진을 찍고 있네요. 인계예술공원이 웨딩촬영의 새로운 성지로 떠올랐나요? 갈 때마다 웨딩사진을 찍네요.

현충 시설을 둘러본 후 공원을 한 바퀴 돌았는데요, 조각작품이 많았습니다. 작품마다 작품명과 내용 설명을 담은 안내판이 있는데요, 위 작품은 ‘때굴때굴’입니다. 때굴때굴 굴러다니는 사람의 시각적인 표현을 통해 웃음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현충탑 뒤에 맨발 걷기 체험장이 있습니다. 많은 시민이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고 있습니다. 맨발로 걸은 후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족장까지 있습니다.

공원에 반려견을 데리고 나오는 시민들이 많은데요, 반려견을 데리고 나올 때는 목줄과 배변 봉투는 필수입니다. 나에게는 반려견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위협의 대상이 될 수 있잖아요. 수원시가 공원마다 배변 수거함을 만들어 깨끗한 공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공원에 나올 때는 펫티켓을 꼭 지켜주세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자리 잡은 인계예술공원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공원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6·25전쟁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현충탑과 한국 시사만화의 전설 고바우 김성환 화백의 예술적 유산을 간직한 장소로 호국보훈의 달에 가볼 만한 공원입니다.

인계예술공원 앞에 국제자매도시테마거리가 있습니다. 이 거리는 수원시의 국제자매·우호 도시들과의 교류를 기념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테마 거리입니다. 이곳은 수원시가 세계 여러 도시와의 자매결연을 상징하며 각 도시의 문화와 특징을 소개하는 조형물을 통해 세계여행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계예술공원 중 현충 시설 위주로 소개해드렸습니다.

인계예술공원 충혼탑은 국립서울현충원처럼 대규모 국립묘지와는 달리 지역적 차원에서 수원시가 관리하는 시설로 규모는 작지만 엄숙한 추모 공간입니다. 6·25전쟁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지역 출신 영웅들의 희생을 되새기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인계예술공원에서 호국영령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