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의 향기가 대전 중구 골목을 감싸던 10월 17일,

‘우리 동네 인문학 산책’ 인기 강좌 「차(茶) 이야기」 제2차시가

상림예다원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시간은 공주영 원장님의 지도로 차의 역사와 효능,

다도의 본질을 배우며 직접 차를 우려보는 체험까지 함께한

알찬 강의였습니다.

대전 중구 우리 동네 인문학 산책

상림예다원의 차 이야기

전통의 향기가 머무는 공간, 상림예다원

대전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상림예다원은

전통 예절과 차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다도와 예절을 배울 수 있는 열린 문화의 장입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다양한 다구(茶具)와 전통 소품이

조화를 이루며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외부에는 잔디밭과 야외 테이블,

그리고 공주영 원장님이 손수 가꾼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 정원에는 머루덩굴과 차나무가 자라는데,

이번 방문 때에는 차나무의 꽃과 열매가

한 가지에 함께 매달려 있는 특별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흰 꽃잎과 푸른 열매가 나란히 매달린 모습은

자연이 들려주는 조용한 이야기를 듣는 듯했습니다.

티타임의 본질, 마음을 멈추는 시간

공주영 원장님은 강의를 시작하며

“여러분은 하루 중 언제 차를 마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티타임은 단순히 음료를 즐기는 시간이 아니라,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차를 즐겼던 이유도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건강을 다지고, 마음을 깨우며,

예의를 갖추고 타인을 배려하기 위한 문화였다고 합니다.

공 원장님은 차를 마실 때는 다섯 가지 감각,

오감(五感)을 열어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눈으로 찻빛을 보고, 코로 향기를 맡고,

귀로는 물 끓는 소리를 듣고, 입으로 풍미를 음미하며,

손끝으로 따뜻함을 느껴보세요. 그것이 바로 ‘차를 통한 명상’입니다."

이 말처럼,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하나의 수행이자 힐링이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진짜 전통차’

강의가 이어지자 원장님은

우리가 흔히 마시는 쌍화차나 율무차는 ‘대용차’이며,

찻잎을 덖거나 쪄서 우리는 것이 바로 ‘전통차’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녹차나 홍차, 우롱차는 서로 다른 나무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차나무에서 잎을 어떤 방식으로 가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김수로왕의 신부 허황옥 왕비가 전해온 ‘차씨(茶實)’의 의미는

“한곳에 뿌리내리고 평생 사랑하며 살자”

부부의 정결과 행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단 한 알의 씨앗에도 우리 전통의

따뜻한 철학이 스며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녹차의 비밀, ‘카테킨’

공주영 원장님은 녹차 속 주요 성분 중

카테킨(catechin)이 건강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녹차에는 카페인, 비타민, 미네랄, 사포닌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카페인과 카테킨이 함께 작용해 커피처럼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지속적인 각성 효과를 준다고 합니다.

또한 녹차는 정신을 맑게 하고 시야를 밝히며,

숙취 해소·소화 촉진·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등

일상 속 건강차로도 탁월하다고 하셨습니다.

여행 중 음식이 맞지 않거나 피로할 때는

마른 찻잎을 살짝 씹어보라는 원장님의 팁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 자체로 강력한 해독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차의 여섯 얼굴 — 6대 다류

차는 발효 정도에 따라 여섯 가지로 나뉘며,

공주영 원장님은 이를 “김치의 숙성 단계”에 빗대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녹차, 황차, 백차, 청차, 홍차, 흑차 모두

같은 잎에서 출발하지만,

발효의 시간과 온도에 따라 그 향과 맛이 달라집니다.

녹차 한 잎이 완성되기까지는

따기 → 살청(덖기) → 유념(비비기) → 건조

과정을 거칩니다.

300~400도의 가마솥 앞에서 맨손으로 찻잎을 덖는

장인의 노력과 정성이 결국

한 잔의 차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모두 숙연해졌습니다.

공주영 원장님은 “차 한 잔에도 누군가의

수고와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마셔야 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도 실습 — 고요 속의 명상

이론 강의를 마친 뒤, 기다리던

다도 실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원목 좌탁 위에는 찻종, 다관, 숙우, 차시, 퇴수기 등

다구(茶具)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공 원장님은 "좋은 차를 우리는 골든 룰은 좋은 찻잎,

신선한 물, 물의 온도, 물 붓기, 다구 예열,

차의 양과 우리는 시간,

그리고 고른 농도로 따르기"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원장님께서는 녹차를 우리고 나누는

다법(茶法)을 시범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먼저 다관과 찻종을 따뜻한 물로 예열하여

차의 온기가 오래 유지되도록 준비했습니다.

예열된 다관에 찻잎을 넣고,

적절히 식힌 물이 담긴 숙우에서 물을 따르자,

“또르르르”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고요한 공간에 울려 퍼졌습니다.

다관에서 우러난 차를 손님 한 분 한 분께

차의 농도가 고르게 전달되도록 세 번에 걸쳐

회분(回分)하는 과정은,

차 문화에 깊이 내재된 배려와 평등의 정신을

느끼게 했습니다.

원장님의 시연이 끝난 후, 참여자들은

직접 다관을 잡고 차를 우려보았습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차향과 함께 고요함 속에서

각자의 찻잔을 앞에 두고

향을 들이마시며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만끽했습니다.

대전 중구의 ‘우리 동네 인문학 산책’

매 강의마다 새로운 배움과 여유를 선물합니다.

차 한 잔의 시간 속에서 마음을 비우고

일상의 쉼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차 이야기’ 프로그램

📍 장소: 상림예다원 (대전 중구 과례로22번길 56-3)

📞 문의: 대전 중구청 평생교육과 ☎ 042-606-6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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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중구소셜미디어서포터즈 #손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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