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노인복지관 / 충북 증평

우리는 흔히 '노인복지'​라고 하면 막연한 지원이나 제도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복지의 현장을 직접 마주했을 때, 단순한 행정의 결과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임을 깨닫게 됩니다.

최근 저는 충북 증평군에 위치한 증평군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지역 어르신들이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왔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느낀 점과 함께 복지관의 운영 전반, 그리고 건물 곳곳을 돌아본 후기도 함께 전해드리려 합니다.

증평군 노인복지관은 증평읍 보건복지로 64, 보건복지타운 내에 위치해 있으며, 증평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외관은 단정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었고, 지역사회 복지 거점답게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2,029㎡)로 구성되어 있는데, 막상 내부에 들어서 보니 예상보다 더 넓고 쾌적한 공간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친절한 안내 데스크가 반겨주고, 각 층마다 다양한 목적의 공간들이 체계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이용자의 동선과 편의를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층에는 주로 평생교육과 여가활동을 위한 강의실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벽면에는 다양한 교육 일정과 사진, 활동 결과물들이 전시돼 있어 복지관의 활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문해교육,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법 강의 등 디지털 시대에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체육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위한 공간도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공예동아리 활동이 한창이었는데, 정성껏 만든 작품들을 서로 소개하며 웃음꽃을 피우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복지관 관계자분들이 항상 곁에서 어르신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돕고 계신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2층에는 상담실과 사무공간, 그리고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마음찰칵 인생다이어리’와 같이 우울 예방, 사회관계망 형성에 도움을 주는 정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개별 상담도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어르신들의 정서적 고립감을 해소하는 데 이 공간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치매예방 프로그램, 노인일자리사업, 자원봉사 활동등도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선배시민자원봉사단활동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어르신 스스로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나가도록 돕는 중요한 활동이었습니다. 이는 복지라는 것이 단지 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관계’로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생각되었습니다.

복지관 내에는 경로식당도 함께 운영되고 있었는데, 저소득 어르신께는 무료로, 일반 이용자에게는 소액 유료로 식사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식사 외에도 셔틀버스를 운영해 교통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편하게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저는, 복지란 단순히 지원이 아닌 공감과 연결, 그리고 가능성의 확장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증평군 노인복지관은 지역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구심점으로서 기능하고 있었으며, 복지의 실질적 현장으로서 매우 모범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점은, 프로그램의 다양성이나 시설의 규모보다도,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진심과 따뜻함이었습니다. 직원분들 모두가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가족처럼 대하며 만들어가는 이곳은, 단순한 복지 공간이 아니라 삶의 또 하나의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증평군 노인복지관이 지역 어르신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더 많은 분들이 이곳의 가치와 역할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어르신과 함께하는 따뜻한 공간, 그 중심에 증평군 노인복지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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