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WITH동구] 나무와 사람이 통하는 길 '나무전거리' 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
100년 전통의 맥을 이어 또 다른 100년을 위해~
나무와 사람이 통하는 길 '나무전거리'에서 100년의 역사를 함께하고 싶어 찾았습니다~
나무전거리는 '옛철도분기점'이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이 곳은 옛 광주선(송정리~담양) 철도와 경전선 철도의 분기점이다. 계림오거리 길은 광주선 터이고, 경양로는 경전선 터였다. 광주선은 1944년 폐선되었고, 경전선은 1969년 이설되었다.'
천천히 100년의 역사를 찾아 어르신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보았습니다~
근대화로 석탄을 사용하기 전 큰 도시에는 나무전거리가 있었습니다
나무전거리의 시작은 1번 오거리상회부터 86번 DuKe DARPET(빛고을인조잔디)에서 끝납니다
안내판의 설명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이제는 새롭게 조성된 나무전거리를 걸으며 나무와 평생을 함께한 장인들과 소통하고,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습니다. 땔나무로 방을 덥혔던 옛 시절 가난한 풍경을 떠올리며 나무와 사람, 그리고 길과 통하는 나무전거리에서부터 푸른길 철길까지 쉬엄쉬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무전거리에는 현재 유리, 샷시, 전력, 보일러 등 주거, 건축과 관련한 업체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옛날 문틀도 정겹게 햇살을 받고 있어요
나무공방에서는 작가님이 작품에 몰두하고 있었는데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작품들이지만 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어요
저희 집 아파트 현관문도 이렇게 예스러운 문으로 바꾸고 싶네요^^
문틀을 만드는 작업장인데요~ 작업대와 나무 가루들이 작업의 고단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명동성당의 유리창
우리나라에 유리가 들어온 것은 언제일까? 문득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어요
문호 개방이 된 1876년 서울, 부산, 인천 증지에서 외국인들이 집을 지으면서 창유리 등을 들여왔다고 해요~
1898년 명동성당에 유리창이 끼워져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고 하는데요!
황족 이재온이 1090년에 우리나라에서 유리를 생산하고자 했고 1913년 황족 이재현에 의해 유리병과 램프, 피유리를 만들었으나 일본인들의 자본력과 기술을 당할 수 없어서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축적한 우리나라 유리산업이 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사람과 통하다
가난한 시절 내다 팔 것도 변변찮던 시절, 나무를 사고 팔며 겨울을
데워주는 땔감이라는 매개체로 통하던 사람들
길이 통하다
광주역을 시작으로 계림극장, 시민극장, 광주고, 대인시장, 중앙초교 등 광주지역의 상권과 교육이 통했던 거리의 명성
나무와 통하다
땔감으로 시작하여 지금의 목자재 백화점까지 나무와 평생 함께 해온 장인급 이들과 100년 전통의 맥이 통하는 나무와의 인연
나무전거리는 계림로터리에서 산수동 굴다리 방향으로 가는 350m구간을 말한다
옛 광주읍성이 있던 시절, 광주 사람들은 물론 화순일대의 나무꾼들이 무등산에서 땔감을 마련해 잣고개를 넘어와 이 곳 나무전거리에서 거래하였다.
도심 한복판에 땔나무 장이 있었던 이유는 동명동 일원에 고급스러운 살림집들이 많았으며, 시내 중심가와 연결이 되는 지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나무전거리는 무등산에서 땔감을 지고 와서 도시 사람들에게 팔기 좋은 장소였다. 나무전거리는 1050년대까지 땔감장으로 명맥이 유지되었으나 연탄이 등장하게 되면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였고 현재는 시대 변천에 의해 다양한 나무 공예품이나 나무로 만든 건축용 목재, 문짝,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거리가 됐다
옛날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무와 평생을 함께 해온 장인급의 이들이 나무전거리를 지키고 있으며 전문 공사를 하는 인테리어 업자나 건축 시공업자들이 수시로 이 곳을 방문하여 트럭을 주차해 자재를 사가곤 한다
마지막 86번째 가게에 도착하면 오거리가 나오고 나무전거리가 끝납니다~
로터리에서 나무전거리를 돌아보는데, "옛날에 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로 시작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이 거리를 걸으면서 어떤 이는 나무전거리의 역사만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에서 '추억'과 애틋했던 '아버지의 사랑'과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 땔감으로 쓸 나무더미가 산처럼 쌓여있던 뒤뜰이 떠올랐고, 그 나무를 아궁이에 넣으며 연신 기침을 하던 집안일을 해주던 아주머니가 생각났습니다~ 그 덕분에 겨울이면 따뜻한 방에서 나가기 싫었지요^^
돌아가신 아버지는 제가 중학생이 되던 해 봄에 튼튼한 원목으로 만든 디자인도 세련되고 실속 있게 잘 만든 책상과 의자를 선물해 주셨습니다~저는 그 책상과 의자를 결혼해서 가지고 오고 싶었는데... 어느 날 시골집에 내려가니 다들 출가한 자식들이 쓰지 않는 물건을 정리해버리셨습니다~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은 그 책상과 의자는 제 기억 속에 애틋했던 아빠의 사랑이 함께 떠오릅니다~
광주 동구의 나무전거리는 '나무' '땔감 시장'이라는 단순한 역사를 넘어 나무와 함께한 광주의 역사를 함께하며 오늘도 앞으로의 100년을 이어갈 장인들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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