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서 찾아보는 삼라만상

소금강 돌 박물관

소금강 돌 박물관

돌에서 찾아보는 삼라만상

오랜 세월 동안 자연 속에서 모진 풍상을 겪으며 숨죽이며 지내오던 작은 돌. 이 작은 돌은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선택되어 수석이라는 이름을 얻고서야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린다. 소금강 돌 박물관은 각종 수석은 물론 종유석, 화석, 해석 등 희귀한 작품이 무려 20여 만점 이상이 전시된 동양 최대의 수석 박물관이다. 글·사진 | 허규연 명예기자

오랜 세월 모진 풍상 겪은 작은 돌, 수석

수석은 산·바위·섬·폭포·호수 같은 자연을 닮은 형태를 가진 산수경석, 사람이나 물개·두꺼비·거북 등 생명체를 닮은 형상석, 생명이 없는 물체를 닮은 물형석, 표면에 양각이나 음각으로 문양이 그려진 문양석, 독특한 색채를 띠고 있는 색채석, 그 형태나 문양이 감상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추상석으로 나누며 강가나 바닷가에서 수집한다. 수집한 수석은 좌대, 물이나 모래를 담은 수반 등에 올려놓고 감상한다.

취미로서 활동은 가장 먼저 돌을 찾아 나서는 일로부터 시작되는데 이를 ‘탐석’이라고 부른다. 충주호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남한강 일대는 수석 애호가들의 성지였다. 그다음으로 임진강과 한탄강, 남한강 상류가 꼽히고 있다. 그리고 해안가에서는 해석이라 불리는 바다 수석이 많이 발견된다. 수석을 발견하는 일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렵게 찾아낸 수석은 수시로 물을 뿌려주는 등 원래의 제 색깔을 찾아주는 ‘양석’을 한다. 양석은 인내가 필요한 작업으로 짧게는 1~2년, 길게는 10여 년을 양석한 후에야 자연에서 생성된 수석의 참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되어 비로소 제대로 된 하나의 작품이 된다.

수석 감상은 순전히 감상자 개인의 몫이다. 모양이나 색깔 그리고 문양 등이 보는 각도나 빛의 유무와 각도 그리고 감상자의 느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동양 최대 수석 박물관, 20여 만점 전시

소금강 돌 박물관은 각종 수석은 물론 종유석, 화석, 해석 등 희귀한 작품이 무려 20여 만점 이상이 전시된 동양 최대의 수석 박물관이다. 수석을 취미로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정도이니 과연 세계 최대의 돌 박물관이라 부를 수 있다. 300여 평의 박물관은 1층과 지하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 대형 작품은 외부에 전시되어 있다.

임성동 관장(71세)은 수십 년 인연을 맺은 수석이라 가족처럼 관리하고 있다. 박물관 내부는 옷매무새를 여며야만 지나갈 정도로 좁은 통로 양쪽으로 산수경석, 형상석, 물형석, 문양석, 색채석, 추상석, 그리고 종유석, 화석 등 진귀한 작품들이 마치 열병하는 군인들처럼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다.

임성동 관장

언제부터 수집했나요?

“1998년부터이니 벌써 26년째가 되네요. 우연히 수석 찾으러 다닌다는 지인들을 따라간 적이 있는데, 이후 재미가 붙으면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언제부터 열었습니까?

“2000년부터 오죽헌 앞에서‘돌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하다가 2006년 이곳으로 이전하게 되었어요. 벌써 24년이 됐네요.”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20여만 점에 달하는데, 많은 작품을 어떻게 수집했나요?

“남한강, 임진강은 물론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 등 수석인이 많이 찾는 장소라면 전국 어디를 마다하지 않고 다니면서 수집했어요. 상당수는 남한강 상류인 정선, 영월, 평창, 단양 등지에서 수집했지요. 또 일부는 기증받거나 교환, 매매를 통해 수집했습니다.”

수집 과정에서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강 건너에서 수석을 찾아 자루에 넣고 강을 건너오다가 물속에 웅덩이가 있는 줄 모르고 지나오다 빠지는 바람에 혼비백산했어요. 어렵게 강가로 기어 나와 한참을 쉬고 나니 수석이 생각나 다시 물속을 조심스럽게 들어가 들고 온 적도 있고요, 산에서 무거운 수석을 지고 내려오다 굴러 죽을 뻔도 했지요.”

박물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몇 년 전 주변에서 도와줘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추진하다 보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포기했지요. 지금도 아쉽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건강 등 여건이 허락된다면 30만 점 정도는 계속 수집할 예정이고요, 이제는 나이도 있어서 박물관을 잘 관리해 줄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주변 사람들은 작품을 처분하고 편히 살라고 하는데 그간 가족같이 관리해 와서 처분하고 싶지는 않아요.”

소금강 돌 박물관

위 치 : 강릉시 연곡면 진고개로 1698(퇴곡리 513)

운영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매표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

휴 무 일 :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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