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공주향교'에서 선비 정신을 되새기다

공주향교는 1978년 3월 31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된 곳으로 조선시대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의 중등교육과 지방민의 교화를 위하여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1910년 충청남도 공주 출신 유학자 오강표가 일제의 국권 강탈에 분개하여 자결함으로써 항일 의지를 표출한 곳입니다. 다만 오강표가 순국했던 강학루는 일제강점기 때 철거되어 현재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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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넓은 주차 공간이 확보되어서 홍살문 안으로 3대를, 밖으로 2대 정도 차를 댈 수 있습니다.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에 자리 잡은 공주향교는 지역 주민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입니다. 향교라는 뜻이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관학 교육기관으로 지방사회의 자기발전을 위해 유학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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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향교가 지방 교육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은 위 그림에서 알 수 있습니다. 유생들이 공부하던 명륜당,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 서책과 목판을 보관한 존경각, 관리인이 사용한 고직실, 성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대성전과 동무·서무 등이 남아있는데 오늘날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숙 학원같은 형태입니다. 현재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온전하게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공주향교는 1301년 고려 충렬왕 27년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원래 웅진동 송산리에 있었으나 1622년 광해군 14년에 화재로 소실되면서 1623년 인조 1년에 순찰사 신감과 목사 송흥주가 사당을 현재 위치로 옮겼다고 합니다. 이후 여러 차례 고쳐지었는데 사당을 옮긴 해로부터 따지면 무려 400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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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외삼문이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어 안쪽까지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공주향교를 엿볼 수는 있었습니다.

수많은 지방 유생들의 학문적 소양을 길러내고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급받아 학생들을 가르쳐온 곳입니다.

1894년 갑오경장 이후 교육 기능 대신 제사 기능만 남아있지만 배움의 터전으로써 제 역할을 수행했던 그 기운이 아직도 서려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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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향교 왼편으로 두 그루의 굵직하고 높다란 나무가 굳건히 버티고 서있는데 학문에 정진했을 얼마나 많은 유생들을 보았을까요?

여러 차례 고쳐 지었다는 흔적은 담벼락에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중간에 말끔한 담벼락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합니다. 개보수를 반복하며 그 긴 세월 동안 공주향교의 역사는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공주 향교 안쪽을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오르막길을 걸었지만 가로막혀 보이진 않았고 대신 벽화가 그려진 모습만 확인하고 되돌아 나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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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품격을 담고 있는 공주향교는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많을 텐데 묵묵히 그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 안쪽까지 들어와야 찾을 수 있었지만 유생들이 공부에 집중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공주 골목길은 마치 어린 시절 뛰놀던 동네가 생각나서 정겨운 느낌이라 잊힌 무언가를 찾는 기분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공주향교로 향하는 길모퉁이에 보이는 로컬공방은 개조 한옥을 멋스럽게 살려낸 공간으로 배움의 연장선을 이어가는 듯 싶습니다. 지방 유생들을 길러냈던 공주향교와도 어울리고 분위기도 좋아서 아지트로써 손색없는 공방을 보며 느릿한 걸음으로 공주 골목길 산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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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여행을 꼐획하시는 분이시거나, 공주 가볼만한 곳을 찾고 계신 분들께 선비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공주향교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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