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공정여행 남해랑썸타자 문학의 섬 노도 탐방 김만중 사씨남정기 김탁환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그리움 품고 노를 저어 남해문학기행 공정여행 걷기
가을 한복판에서 만나 노도 문학기행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김탁환 작가님의 책으로 인하여 시작된 것입니다. 김만중의 사씨남정기를 쓴 노도, 노도를 품고 김만중의 애잔한 그리움을 그려낸 작품이지요.
늘 그리움 내지는 잊혀진다는 것에 대한 기막히는 감정, 서러움을 건드리기에는 너무나 딱 맞는 계절이려니 하고 무작정 가을 한복판으로 달립니다.
티타임 책꽂이에서 빼어낸 책 한 권 챙겨들고 보온병 속에 따끈한 어묵탕 끓여들고 출동합니다.
벽련항 향해 달려 내려서다 문득 차를 멈추게 하는 빨간 벽돌 건물 벽련 교회. 바다를 바라보며 단정하게 서 있는 십자가를 보며 어느 주일날엔가 꼭 여행자로 들러보리라 마음먹어봅니다.
출발도 하기 전 벽련항 물빛에 벌써 취해버리기에는 이르지만 가히 남해 보물섬 앞바다의 파도와 바람과 물빛은 하늘의 구름마냥 온 마음 두둥실 떠오르게 합니다. 벽련마을, 이름처럼이나 하늘 물빛 모두 참으로 곱네요. 새벽빛을 닮은 맑은 연꽃이란 뜻 벽련, 노도는 행정상 벽련마을에 속한다니 노도 또한 바다 위에 뜬 연꽃이려나~싶어집니다.
왕복 6천 냥 두 명 만 이천 원을 내고 배에 오르고 내리고 토탈 십여 분이 안 걸리는 섬에서 섬으로의 작은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세찬 파도와 바람에 예상치 못한 뱃멀미 잠시 상상하다 온몸 의자 위에 앉아 그네를 타듯 파도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니 순간 울렁임은 즐거운 놀이터에 나온 아이마냥 즐거운 객창감으로 범벅되어 후다닥 배에서 내릴 수 있었답니다.
너무 걱정 마셔요. 짧은 시간이오니 순간이동한답니다. 날씨에 맞추어 배가 뜬다 하니 바람이 몰아칠 때는 미리 확인하고 뱃머리로 가셔야 됩니다. 하루 앞날에는 운항 금지였다 하니 저희는 운 좋은 여행객이랍니다.
노도항에 도착하니 하늘 흰 구름 두둥실 청량하고도 포근한 바다가 짙은 그리움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노도에서 피어난 김만중의 꿈
세상의 모든 일은 꿈과 같고,
물거품과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개와도 같으니...
노도 문학의 섬 상징조형울이 시선을 사로잡고 돌에 새겨진 서포만필 글귀가 발걸음을 붙드네요.
남의 나라말로 시문을 짓는다면 이는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과 같다.
서포 김만중의 억겁의 그리움 꾹꾹 눌러쓴 한글문학 작품들 여기 이곳 노도에서 탄생! 애절하고도 잡히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피어난 이야기, 섬을 걷는 내내 코끝에 더욱 짙은 그리움으로 스미는 듯하였습니다.
물빛에 취해 우두커니 서있다가 발견한 것이 오랜만에 반갑기도 하고 신선합니다. 고구마 빼떼기를 아시는지요? 남해 또는 통영 등 경상도 지역 향토음식이지요. 얇게 썰어 말린 고구마를 해풍에 말렸다가 겨울 동안 맛나게 죽으로 먹었답니다. 고구마 빼떼기죽이라고 한 번씩 생각나는 분들 있으실 거예요. 추억 소환해 보고 싶어집니다.
추억의 노래도 듣고 창밖 오션뷰 만끽하고 커피향에도 취해봅니다.
창밖을 바라보며 책도 소소하게 읽으며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커피 한 모금하고 앉았자니 힐링의 문학기행 제대로구나 싶어집니다.
걷다가 쉬다가 읽다가 쉬다가 멀리 바다 위 바위섬을 바라보며 오랜만 추억의 노래까지 소환하며 진정한 느림여행의 맛에 빠져듭니다.
커피는 카드를 넣고 안내 순서대로 진행하면 나오지요. 준비해 간 텀블러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공정여행 몸에 밴 착한 여행자 모습이 아닐까 싶어지네요.
한껏 여유 있게 취해봅니다. 분명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지만 물멍 실컷 하다가 가야지 싶어집니다. 그리하여 열시 반 배로 들어가 세시 반 배로 나왔답니다. 족히 다섯 시간을 실컷 취해버린 노도 문학기행 노도 여행이야기입니다. 가을 한복판에서 보물섬 남해의 또 하나의 보물단지를 발견하였구나 싶어집니다.
물빛에 취하고 산들거리는 바람을 타고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사랑스러운 빨간 지붕 빛깔에 반해버렸네요. 짙어가는 그리움의 서포 문학관 점점 가까워갑니다.
숲속으로 난 길을 걷노라면 붉디붉게 터트린 때이른 동백이 속삭입니다. 서포의 서러움을 붉은 마음으로 전해줍니다. 동백의 군락이 인상적인 노도랍니다. 성급한 동백이 반기어주니 취해 버린 우린, 봄날 동백꽃 만발 시즌에 다시 오리라고 기약합니다.
만경창파 아득한 섬 남해 노도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하여 서포 김만중 초옥 터와 허묘가 남아있습니다.
노도 문학의 섬 김만중 문학관을 스칩니다.
구운몽의 성진과 팔선녀
화장실을 요로코롬 센스 있게 구분해 놓으셨더이다.
그리운 어머님에 대한 읊조림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김만중 구월 이십오일 본인의 생일마다 시를 씁니다. 애틋한 그리움의 편지는 늘 어머님께 향하는 글, 제대로 전해졌을까...전해지지 못하였겠지요. 김만중의 시는 그리움!
문학관에서 만난 해설가님께서 소소한 볼거리와 많은 얘기를 들려주십니다. 노도 여행 계획하시다면 꼭 해설가님과의 만남 강추 드려봅니다. 김만중 또는 숙종 그 시절 사씨남정기와 장희빈 등 재미난 문학기행이 한 맛 더 난답니다.
엽전을 뿌려놓으신 디테일까지 정말 멋진 해설사님의 얘기에 함빡 빠져들었답니다.
방각본 한글소설에 대한 벽면 깨알 글씨 설명 곁드립니다.
방각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끝난 후 17네기에 상업적 이윤을 목표로 출간된 소설을 뜻한다. 군담소설 애정소설 등이 주내용이었고, 영정조 시대에 활성화되었다.
구운몽은 영어로 번역된 최초의 한국문학 작품으로 추정된다. 아홉 사람의 구름 같은 꿈(The Cloud Dream of the nine)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영국에서 출판된다. 영국 선교사 제임스 게일 번역으로 게일의 구운몽은 방각본과 달리 판화가 들어있다. 판화나 삽화가 들어간 최초의 구운몽이다.
딱지처럼 울긋불긋 채색된 딱지본 소설도 인기가 많았답니다.
김만중 문학관을 두루 둘러보며 해설가의 설명을 끝으로 마지막 뷰를 선사합니다. 위리안치되어 지낸 서포를 떠올려보니 문너머 펼쳐지는 남해바다 풍광은 조금 많이 시리고 아팠습니다.
시린 바다
해설가님과 노도에 관한 소설을 얘기하다가 소장하신 책 사진을 스크린으로 보여주시기에 저 또한 모시고 간 책 꺼내어 찰칵 남깁니다. 김탁환 작가님의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책으로 인하여 손꼽다가 들어간 섬인데 두어 달 전 들렸다 온 섬진강의 생태 책방 엽서까지 책장한칸 진열되어 있어 더욱 반가웠나 봅니다.
다시 걷기를 시작하여 초옥을 지나 전망 정자를 향했습니다. 서포의 작품 이야기들을 느끼실 수 있는 구운몽원 사씨남정기원 두루두루 산책도 하고 나니 점심시간도 훌쩍 넘어서 허기가 지더군요.
보온병 속에 담아간 뜨끈한 어묵탕을 꺼내어 간단 요기를 하였답니다. 간단 소풍의 맛보며 눈으로 윤슬 만끽하며 행복해집니다.
눈이 시리도록 부신 가을날이었습니다. 서포의 시린 마음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바람 실컷 맞고 돌아옵니다.
꿀밤나무가 임진왜란 때 베어져나가 많이 사라졌답니다. 작은 굴참나무 가끔씩 만날 수 있어 도토리를 발견하고 멈추어봅니다. 지나온 세월 속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 굳건히 찾고 지켜낼 수 있는 꿈 꾸어봅니다.
귤 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생산량이 얼마나 되려나 싶어지다가 문득, 여행지에서 체험활동이 더해진다면 참 좋을 듯 싶어집니다. 귤 나무가 상하지 않을 정도의 귤 따기 체험, 섬을 드나드는 이들에게 이색 체험이 되고 섬을 지키고 삶을 영위하시는 어르신들께 소소한 소득원이 될 수 있는 작은 관광체험 공정여행의 맛에 취해 꿈꾸어봅니다.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모노레일도 용도를 찾을 수 있길 바라보며 조금 안타까운 현실이 느껴집니다.
다시 노도항 입구에 우뚝 서서 서포에게 인사를 고하고 돌아옵니다.
윤슬의 벽련항 그리고 저 멀리 노도
가슴속 꾹 눌러 담아봅니다.
김탁환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중에서
김만중
난 <사씨남정기>를 장옥정과 그 패거리의 악행을 세상에 늘리 알리기 위해 지었네 소설이 무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네.
정말로 김만중 서포에게 시는 그리움이며 소설은 무기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서포의 굳건함 살아있는 노도 탐방이었습니다. 올가을 한복판 노도를 향해 노 저어 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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