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꾸준히 해보고 싶어도, 막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겐 그게 쉽지 않아요. 휠체어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경우, 체육관 문턱부터 너무 높죠. 탈의실, 샤워실 구조도 불편하고, 엘리베이터 하나 없는 경우도 많고요.

요즘 ‘반다비체육센터’라는 이름으로 통합형 체육시설이 생기고 있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아직 주변에선 쉽게 보기 어렵죠. 그런데 대전 유성구에 그런 공간이 하나 생겼어요. 바로 유성반다비체육센터입니다.

무장애 수영장 중심 체육센터

2024년 10월 문을 연 유성반다비체육센터는 대전 최초로 수영장을 중심으로 만든 통합형 체육시설이에요. 장애인 전용이 아니라, 누구나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체육관’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센터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수영장이 보이진 않아요. 대신 강습 시간표와 운영 안내 게시판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내부로 조금 더 들어가면 지하 1층에 위치한 수영장을 만날 수 있어요. 지하라고 해서 이동이 어렵진 않아요. 주차장에서 수영장까지 단차 없는 동선으로 설계돼 있어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1층 쉼터에 마련된 유리창 너머로 수영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라서 보호자나 가족이 아이들이나 훈련생을 지켜보며 기다릴 수 있어요.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함께할 수 있는 배려죠.

그리고 건물 곳곳에 설치된 점자 안내판 덕분에 시각장애인도 공간을 스스로 인지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돼 있어요.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읽히고 안내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진짜 무장애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정말 인상 깊었는데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꽤 넉넉하게 마련돼 있어요. 그동안 ‘주차부터 눈치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이곳은 그런 걱정 없이 시작부터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예요. 이런 부분은 ‘누가 이 공간을 쓸지’ 고민한 결과라는 게 느껴졌어요.

수영장 외에도 2층에는 운동처방실이 따로 마련돼 있었는데요, 휠체어 사용자 전용 유산소 운동기기(휠리엑스플레이), 재활 자전거, 인바디 등 전문 장비가 준비돼 있었어요. 운도오가 함께 재활과 건강관리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이 센터의 매력이에요.

가장 좋았던 건 이곳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수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점이에요. 수영장은 촬영이 불가라 담지 못했지만 수영 강습도 따로 구분 없이 진행되고, 중증 장애인의 경우 보호자나 활동보조인과 함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어요. 어떤 조건의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설계된 수업 방식이, 진짜 ‘모두를 위한 체육관’이라는 걸 느끼게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설이 있다는 소식이 퍼졌는지, 개관 이후에는 하루 평균 600명, 주말엔 350명 이상이 찾는다고 해요. 수영장과 피트니스뿐 아니라 콘홀·킥복싱 등 다양한 대회와 행사도 꾸준히 열리고 있어서, 지역의 스포츠 커뮤니티 거점 역할도 하고 있어요. 누구나 운동할 권리가 있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유성반다비체육센터는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었어요. 비장애인, 장애인 구분 없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면, 대전 유성구에 있는 이 체육관을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해요. ‘함께 사는 방법’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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