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 일완 홍범식 고택에서 홍명희 선생을 생각하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기도 했고 눈도 자주 내렸습니다.

일완 홍범식 고택을 찾아가는 날 눈이 내립니다.

나라 잃은 시대에 분개하며 항거한 선조들이 있었지요.

그들의 희생정신을 후손들은 기억합니다.

괴산 일완 홍범식 고택은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14호이며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입니다.

일완 홍범식 고택 옆에는

2010년 순국열사 일완 홍범식 군수 서거 100주기 기념 추모비가 있습니다.

일완(一玩) 홍범식(洪範植, 1871.7.23∼1910.8.29) 선생은

1910년 8월 29일 일본제국주의들과 친일파에 의해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에 항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순국열사로 남으셨지요.

그의 아들 벽초 홍명희 선생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주권을 찾기 위한 1919년 자주독립만세 항쟁이 전국으로 퍼질 때

일완 홍범식 고택인 이곳 사랑방에서 1919년 3월 19일 괴산 만세 시위를 준비하고 주도하였습니다.

일완 홍범식 고택이 현충 시설로 지정된 배경이 된 것이지요.

일완 홍범식 고택에 오시면 문화관광 해설 서비스를 받아보세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비스받을 수 있고요.

문화해설사 안내소가 있습니다.

문화해설을 들으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스토리텔링까지 곁들여

이해하기 쉽고 돌아가서도 기억에 오래 남아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언은 진리입니다.

일완 홍범식 고택은

동진천을 바라보고 정남향으로 지어졌습니다.

조선 선조 때 김정승이 지었다고 전해지는데요.

1730년경 건축된 고택입니다.

일완 홍범식 고택에 들어서면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데요.

고택이 넓고 건물과 건물 사이 정겨운 돌담이 있고 샛문들로 연결되어

샛문을 드나들며 고택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안채는 ‘ㄷ’자형에다 ‘ㅡ’자형 광채가 있어 ‘ㅁ’자 형입니다.

‘ㅁ’형의 구조는 바람을 막아주어 겨울에 따뜻하지요.

안채 왼쪽으로 사랑채를 두었는데요.

일완 홍범식 고택 뒤로 나지막한 뒷산의 풍경은 고택과 한 몸인 양 정원처럼 보입니다.

자연을 자연스럽게 집안으로 끌어들인 격입니다.

사랑채 뒷산에는 다양한 수종이 있고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

눈 내리는 대나무 숲은 환상적이었습니다.

1919년 일환 홍범식 고택에서 홍범식의 아들인 홍명희 선생이

이 사랑방에서 괴산 만세운동을 준비하고 주도하셨지요.

홍명희 선생은 근대 역사소설 <임꺽정>의 저자이고

일완 홍범식 고택은 벽초 홍명희 선생의 생가입니다.

일완 홍범식 고택은 세월이 지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이 고택이 1984년 중요민속자료 제146호로 지정되지만

사유재산이었고 관리가 안 되어 1990년 건물 일부가 없어지고 훼손되자

문화재 가치 상실로 중요문화재에서 해제되었어요.

2002년 괴산군에서 매입하여 보수하고

충청북도 민속문화재로 다시 지정되었습니다.

일완 홍범식 고택은

조선 중기 중부지방 양반 가옥의 특징을 보여주는 건축물입니다.

일완 홍범식은

1871년 7월 23일 괴산군에서 출생하셨습니다.

정조대왕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 집안으로 조선 후기 명문가의 후손인데요.

1888년 진사시에 합격하여 관직을 두루 거치다가 1909년 금산군수가 되었습니다.

금산군수 시절 선정을 베풀었지만

1910년 경술국치가 일어나자 울분을 이기지 못하여 선산에 올라 자결합니다.

나라에서 그의 충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하였지요.

일완 홍범식이 자결하기 전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그의 애국심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기울어진 국운을 바로잡기엔 내 힘이 무력하기 그지없고

망국의 수치와 설움을 감추려니 비분을 금할 수 없어 스스로 순국의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구나.

피치 못해 가는 길이니 내 아들아 너희들은 어떻게 하던지 조선 사람으로 의무와 도리를 다하여

빼앗긴 나라를 기어이 되찾아야 한다.

죽을지언정 친일을 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말아라.”

-홍범식 선생이 아들에게 남긴 유서 중에서(1910.8.29)-

일완 홍범식 선생은 경술국치일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일완 홍범식 고택 툇마루에 잠시 앉아

홍범식 선생과 홍명희 선생을 생각해봅니다.

<임꺽정>의 작가로만 알았던 홍명희 선생이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일완 홍범식 고택은 지역 축제와 문화 행사가 개최되는 문화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축제나 행사가 아니어도

고즈넉한 일완 홍범식 고택에서 뒷산의 자연 정원과 함께

고택의 운치를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괴산 여행

눈 내리는 날

일완 홍범식 고택을 서성이며

일완 홍범식 선생과 벽초 홍명희 선생을 생각했습니다.


※찾아오시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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