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블로그 기자] "발달장애인을 어엿한 사회인으로 만들고 싶어" 서포트하는 사회적기업 다다름미술앤디자인
지인과 함께 휴일 오전을 즐기러 간 갤러리에서 남구에 소재하고 있는 다다름앤디자인 전시를 보았습니다.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 또는 소년, 청년이 만들고 그린 작품에서 투명하고 맑은 기운을 느꼈습니다.
기자가 비록 글을 쓰기는 하지만 예술과는 인연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하다 느낀 것은 아마도 작품이 주는 힘이겠지요.
위의 호랑이 그림에 독자님들은 어떤 기분을 느끼십니까.
일반적으로 호랑이는 그 氣가 강해서 종이에 그린 것이든 사진으로 찍은 것이든 용맹함과 더러 흉폭함을 느낄 수 있는데 저 그림은 그저 온화하고 고요합니다.
마치 바닷가에서 파도멍이나 불가에서 불멍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기자는 저 호랑이를 누가 그렸기에 저리 맑은 기운을 뿜어내는지 궁금해서 남구에 위치한 다다름앤디자인을 찾아가 봤습니다.
다다름 홈페이지에서 연혁을 부분 발췌했습니다.
사회적기업가로 시작해서 예비사업가을 거치고 인증을 받고 그 후로도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보면 어마어마하네요.
2017. 02 사회적기업가 육성팀창업팀 선정
2018. 01 발달재활서비스 제공기관 지정
2018. 02 울산강남교육지원청 특수교육대상자 방과후 외부기관 지정 2개반
2018. 02 울산강북교육지원청 특수교육대상자 방과후 외부기관 지정 2개반
2017. 03 여성기업 등록
2018. 08 울산광역시 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2018. 09 보건복지부 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2019. 02 울산강남교육지원청 특수교육대상자 방과후 외부기관 지정 3개반
2019. 02 울산강북교육지원청 특수교육대상자 방과후 외부기관 지정 2개반
2020. 02 울산강남교육지원청 특수교육대상자 방과후 외부기관 지정 4개반
2020. 02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제공기관 등록
2020. 02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승인 (직업능력발달서비스)
2020. 09 사회적 기업 인증(제 2020-228호)
2021. 02 울산광역시 남구청 발달재활서비스 기관 지정
2021. 02 울산강남교육지원청 특수교육대상자 방과 후 외부 교육기관 선정
2021. 02 울산광역시교육청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특화프로그램 위탁선정
2021. 04 세종시교육청 (2021 특수교육대상 유아를 위한 장애인식개선교육미술) 10학급 강의
2022. 03 울산광역시교육청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특화프로그램 위탁 선정
2022. 04 세종시교육청 2022 특수교육대상 장애인식개선교육 미술 12학급 강의
2022. 12 다다름미술앤디자인 이정희대표 사회적 기업 우수기업 표창패 울산광역시장상
안녕하세요? 행복 남구 블로그 기자 김순점이라 합니다.
지난번에 모 갤러리에서 잠시 뵈었는데 꼬마 손님이 많더군요.
다다름앤디자인 홈페이지를 봤어요. 대표님이 하는 일중에서 제일 중요한 한 가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안녕하세요?
저는 다다름미술앤디자인의 대표이자 김동규 작가의 어머니인 이정희입니다.
다다름미술앤디자인은 이제 7년 차로 접어듭니다.
처음에는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하는 것과 발달장애인들의 그림으로 디자인 사업을 하는 것이었죠.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었는데 디자인 사업은 영업과 판매 이런 부분이 제 생각 하고는 다르게 많이 어렵더라고요.
디자인 사업이라는 것이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것만이 아닌, 직접 그린 그림을 작품화해서 파는 것까지를 말씀하시는 거죠?
네. 어떻게 하면 발달장애인들의 그림을 상품화해서 경제활동으로 이어지게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발달장애인들의 그림을 디자인으로 생활용품에 넣어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제품을 팔기 위해서 제품을 만드는데 다다름은 그림을 팔기 위해서 제품을 만드는 거죠.
그리고 미술 하는 곳인 만큼 그림을 팔기도 하고 전시회 사업도 합니다.
대표님은 원래부터 미술학 전공이셨나요?
ㅎ ㅎ 아닙니다.
미술은 지금도 문외한입니다.
저희 아이가 심한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한 6살쯤 우연히 그림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 아이가 27살인 지금까지도 계속 그림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다름을 하게 된 계기도 이제 그렇게 시작이 된 거죠.
아드님이 6살 무렵 그림에 관심을 보였다고 하셨는데 처음 그린 그림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네~ 선생님 말씀이 “동규가 꽃을 그린 것 같은데 색깔이 되게 예뻐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미술에 대해서는 모르니까 그런가 했는데 세월이 지나서 동규 그림을 보니까 꽃을 그린 게 맞더라고요.
그 선생님은 특수아동 교사였나 봐요?
맞아요. 놀이치료 선생님이셨어요.
미술교육을 받는 아동 중에 특별히 재능이 있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요?
그럼요. 같은 장애 아이들이라도 함께 앉혀 놓으면 특별한 재능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연혁을 보니 정말 발품을 많이 파셨던데 2017년 이전의 한 개인으로 이정희 님을 소개해 주세요.
2004년도에 전국적으로 장애인 운동이 일어났어요.
울산에서 장애아 엄마 두 명, 그리고 선생님 한 분이 삭발을 했었어요.
요즘과는 달리 20여 년 전, 특히 장애아 엄마의 삭발은 굉장히 센세이션 했지요.
제가 당시에 삭발했던 두 명의 엄마 중 한 명으로, 그때 집회라는 것과 농성을 처음 해보았습니다.
그 당시 울산의 특수교육 여건은 전국 꼴찌였는데 지금은 전국 1등입니다.
오늘날의 환경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분들의 염원과 노력, 수고로움이 있었지요.
저는 그중에서 바늘 끝만큼 정도의 기여는 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부모운동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어요
아까 바보 엄마라고 하셨는데 어느 한순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떨치고 일어서게 촉발된 순간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울산에서 장애인 교육권을 위한 집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 집회에서 발언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까 장애는 너의 죄도 나의 죄도 아닌 거예요.
비장애인 큰아이가 그냥 제게 왔듯이 동규도 그냥 저한테 왔다는 것을 깨우친 거죠.
장애라는 것이 동규가 제게 오지 말았어야 할 이유가 아나란 걸 알게 되었죠.
그때부터 동규가 사람답게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로 열심히 활동을 했습니다.
교육청 투쟁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나요?
그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은 받지만 제가 달라진 거죠.
아이가 이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나 사회의 책임이 훨씬 더 크다는 걸 알게 되면서 당당하고 씩씩해졌죠.
엄마는 강하고 용감하다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연혁에서 2022년 동서발전과 k 모 회사에 입사시켰던데 대표님과 부모님의 소감은 어떠했나요?
대표인 저로서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이고 자긍이었죠.
다다름미술앤디자인이 생긴 동기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발달장애인도 자신의 재능으로 직업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제가 아이 키우면서 가졌던 바람이었어요.
장애인고용공단 울산지사와의 협력으로 동서발전에는 3개월짜리 체험 인턴사업에 참여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케이유엠 유한책임회사에는 5명이 취업이 되었어요.
다다름의 궁극적인 목표, 그게 딱 이루어진 순간이었으니까 말로 못 할 감동이었죠.
그리고 다다름에도 발달장애인 2명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대표님은 그들을 육성해서 그렇다지만 솔직히 그 다섯 명의 부모님들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분들도 다 꿈꿨던 일이잖아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라면서 감사해하고 감동스럽다고 하셨어요.
2022년부터 모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하셨고 관장님께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하시던데요.
네 맞아요. 예 관장님께서 작년에도 먼저 연락 주셨어요.
올해도 먼저 연락 주셔서 해마다 한 번씩 하자고 말씀해 주셔서 저희는 더 할 나위 없이 좋고 감사한 일이지요.
여태 다른 전시관보다 작가들의 반응이나 아니면 작가의 가족이나 친지들이 주는 반응이 좀 다르던가요.
재작년은 한 10번, 작년에는 8번 정도 했고, 모 갤러리에서는 작년에 처음 했었거든요.
그림은 그냥 보는 것과 전문 갤러리의 조명 아래 번듯하게 걸어놓고 보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도 그렇지만 사람들의 반응에서 더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았죠.
그리고 가족이나 지인들도 집에서 너무 자랑스러워합니다.
또 전시회 준비를 하면서 실력이 향상이 되니까 해마다 보시는 분들은 작년보다 올해 또 발전했다는 이런 인사도 해 주시죠.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은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교육하는지요.
그럼요. 누구나, 어디서나 가능하고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사실 다다름은 "발달장애인 직원을 어떻게 하면 자기 몫을 하는 인재로 키울 것인가"가 늘 고민입니다.
그래서 교육의 기회도 제공하고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훈련을 계속해서 시킵니다.
클레이아트 자격증 취득, 캘리그래피 자격증 취득, 클레이아트 수업 개설 등등을 하면서 역량을 강화합니다.
다른 장애유형은 당사자 강사가 있는데 발달장애인은 강사가 없어요.
다행히 우리 직원은 아는 것도 많아서 능력치가 충분하거든요.
학교에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하러 가는데 클레이를 가지고 가요.
참여 수업은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거든요.
발달장애인 선생님이 클레이로 고래 만들기를 하면서 고래에 대해 내게 질문해 볼래? 이러면 애들이 질문하잖아요.
그러면 우영우처럼 능숙하게 얘기를 해요.
그렇게 직접 보고 듣고 만드는 강의가 끝나면 칠판에 드로잉을 시켜요.
아이들 주문에 즉석에서 스펀지 밥이나 공룡이나 척척척척 그려대면 아이들은 너무 신기해하죠.
초등학생들은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애들이 열광을 해요.
사실 발달장애인이 혼자 전체 강의를 이끌어가는 건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2인 1조로 출강을 합니다.
발달장애인이 주 강사이고 저나 다다름 미술 선생님이 보조 강사로 지원합니다.
성인들 대상으로도 강의를 하는데 어른들도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어머니로서 사회나 지자체가 아이들에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것이 있다면.
부모가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면 하는 말은 하지 않는 그런 사회입니다.
사회적으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인권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제도를 잘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정책적으로 거기까지는 가 있지 않거든요.
다다름미술앤디자인 대표로서 발달장애인에게 사회나 지자체가 어느 정도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말이 있다면
다다름미술앤디자인 대표로서는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기업이나 기관에서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으면 부담금을 내는 ‘장애인 의무 고용’제도가 있어요.
기업(관)에서 내는 그 벌금으로 장애인들을 많이 고용해 주면 좋겠어요.
하지만 장애인을 고용할 때 염려가 되실 거예요.
혹시라도 사고가 생기면 어쩌나, 별도의 관리 인력을 두어야 하나 등 신경 쓸 일이 생길까 주저하게 되죠.
벌금으로 내는 부담금으로 발달장애인을 고용만 해주시면 그 문제는 아무런 신경 쓰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발달장애인들이 문화 예술 직무로 취업을 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다름에서 근무하는 케이유엠 소속 직원들도 다다름이 파견 사업장 역할을 하며 근태관리를 다하고 있습니다.
다섯 명의 직원들은 매일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하고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바로 최고의 복지입니다.
장애인 고용 마음은 있지만 방법을 모르시는 분이 계시면 다다름으로 연락 주세요.
자세하게 안내드리겠습니다.
기자는 클레이로 뽀로로를 만든 것을 보고 자칫 만져 볼 뻔했습니다.
그리고 알록달록 막대사탕과 동그란 마카롱에 그 단 맛을 떠올리고 어금니에 침이 솟았지요.
이 정도면 경험을 되살려주고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봐야죠.
아~ 참
굿즈를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네요.
저위의 붉은 입술로 볼 뽀뽀하는 머그컵 보이시나요?
기자는 딸부부에게 줄 세트와 아들에게 줄 싱글을 샀답니다.
저 선물로 아이들이 받을 행복을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기사 초기에 쓴 것처럼 다다름앤디자인 사회적기업이 왕성한 활동으로 발달장애인이지만 작가가 되고 선생님이 되고 취업을 하였습니다.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 에워싸던 푸근함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다다름앤디자인의 승승장구를 빌어봅니다.
다다름미술앤디자인 주식회사
대표 : 이정희
주소 : 울산광역시 남구 월평로 67, 신정나이스빌 303호
전화 : 052-265-3004

DADAREUM ART & DESIGN DESIGN PRODUCTS 이전 다음 말이나 행동을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른 아이들이 모여 각각의 다름을 그립니다. 발달장애인 중에서는 뛰어난 시각적 표현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들의 재능을 키워줄 선생님도, 교육기관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미술학원은 장애인을 받기를 꺼려할 뿐만 아니라 설사받아준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장애인의 개별적인 욕구에 맞춰진 교육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다다름은 발달장애의 특성을 이해하는 선생님과 함께 미술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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