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골목마다 이색 갤러리가 있는 울산 북구 신전마을 염포동 담벼락갤러리 & 말랑둘레길 걷기
울산 북구 신전마을 염포동 담벼락갤러리
& 말랑둘레길 걷기
버스 정류장 이름으로나 알고 있었던
울산 북구 신전마을을 걸어보았습니다.
이곳에는 길거리 벽에 조성된
미니 야외갤러리가 있어 특별했는데요.
주민들의 인생이 담긴 듯한 곳입니다.
이곳은 북구 염포동에 있는
삼포개항지 1426 염포 담벼락갤러리 입니다.
'우리동네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담벼락에 설치된 작품들을 보며 걸었습니다.
신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갤러리는
1950년대부터 염포의 발전상을
그림으로 차곡차곡 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마침 걸려 있는 태극기도
마을을 애정하는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네요.
타일 위에 그림을 새겨 구워낸 모양새인데
염포의 과거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삼포'는 조선시대 때 왜인들이 왕래하고
거주할 수 있도록 허가한 포구 3곳을 말하며,
그 3곳은 부산포(부산 동래구),
내이포(창원 진해구), 염포(울산 방어진 부근)
를 말합니다.
염포는 추후 현대자동차 기업이 번성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한 동네였지요.
걷다보니 담벼락 위에 조형물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짓게 했습니다.
염포동에 있어 '삼포' 개항은 의미 있기 때문에
개항 기념 비석도 세웠었구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염포팔각정도 있었습니다.
걷다보면 여러 그림과 풍경도 있고
좋은 문구도 새겨져 있습니다.
과거 이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을
주민들로부터 받아 갤러리에 새긴
추억이자 작품도 있습니다.
소소했던 작품발표회, 동민노래자랑,
1960년대의 농촌마을 풍경,
염포해안가에서 뛰던 고무줄놀이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진들입니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과
구청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담벼락갤러리가 끝나고
왼쪽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또 다른 담벼락 작품들이 있는데요.
마을 주민들이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열정 넘치는 청년들이
그려낸 벽화길입니다.
'말랑둘레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길은
귀여운 캐릭터 '소금이'를 활용하여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말랑둘레길은 총 1.3km 길이로,
천천히 걸으면 약 25분 정도 소요됩니다.
말랑이란 이름은
'산이 있는 마을'과 '말랑말랑하다'라는
귀엽고 정감 있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염포' 지역이 소금이 많이 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서
캐릭터도 소금결정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심플하지만 너무나도 귀엽게 꾸며진 벽화들 보며
느긋하게 산책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신전마을은 마을 주민들이 알차게 꾸민
2가지 테마의 담벼락갤러리로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추억과 애정이 담긴 야외갤러리,
한 번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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